[힐링타임] 먹느냐! 참느냐! 그것이 문제…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

입력 2015.09.23 (08:46) 수정 2015.09.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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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께서 오늘은 <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에 대해 얘기해주신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먹느냐 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주제로 음식과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먹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분식점에서 파는 만두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만두를 사먹다가 배탈이 나기도 했죠.

저처럼 음식은 맛있기도 하고 즐거운 추억이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과해서 몸에 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병이 되어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질문>
네, 요즘에 또 외모에 관심이 분들이 많아지면서 다이어트를 과하게 하시는 분도 많잖아요.

<답변>
네, 마른 몸매를 추구하다보니 이미 충분히 날씬함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해서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생각보다 심각한 병인데요, 혹시 카펜터스라는 그룹 아시나요?

(네, 수많은 명곡들이 있는 그룹이잖아요.)

네, Top of the World라는 곡으로 유명한 카펜터스의 싱어 카렌 카펜더가 바로 거식증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 여대생은 약간 살이 찐 편이었는데 자신이 남자들에게 인기 없는 이유가 통통한 몸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로 인한 허기진 배를 견디기 어려웠던 그녀는 밤에 몰래 폭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자 그녀는 손가락을 넣어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식도에 염증이 생기고 속이 쓰려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많이 하고 구토나 설사제 등으로 음식을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대식증이라고 하는데요.

한편 구토 같은 제거행동이 없이 폭식만 하는 경우를 폭식증이라고 합니다.

<질문>
대식증과 폭식증, 잘 구분이 안 갔는데, 이런 차이가 있군요.

<답변>
그 중 폭식증은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먹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히 더 많이 먹게 되지요.

이런 폭식현상을 최근에는 ‘감정적 식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질문>
그런데 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게 되는 거죠?

<답변>
최근 폭식증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는 심리적인 면과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

먹는다는 것은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행위이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사랑과 인정, 타인과의 좋은 관계,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엄마의 젖과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통해 사랑을 채웠습니다.

커가면서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채웠습니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 때 우리는 먹는 것을 통해서 포만감을 느끼며 불쾌한 기분을 날리고 즐거운 기분을 채웁니다.

이렇듯 먹는다는 것은 상징적으로 보면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 폭식증이 늘어난다는 것은 역으로 사랑과 인정이 부족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현대 사회가 너무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매스컴은 사람들에게 외모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고 체중을 줄이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연예인을 닮으려고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그 반작용으로 폭식에 이릅니다.

이렇게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심리로 인해 폭식을 하게 된 많은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처방이 있습니다.

저는 첫째로 음식에 담긴 의미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음식은 사랑과 인정이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며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음식은 인스턴트보다는 사랑과 정성이 담긴 가정식 같은 음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음식은 혼자서 먹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드시며 외로움을 달래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먹을 때 좋은 생각과 좋은 대화로 기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음식의 맛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그리고 오래 씹으면서 말이죠.

두 번째로 체중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인데요.

남을 위한 다이어트보다는 나를 위한 다이어트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연예인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자신에게 딱 적당하고 건강에도 좋은 정도로 하라는 것입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 너무 마른 체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요, 실제로 남자들의 경우 마른 체형보다는 약간 찐 여자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나온 연구에 의하면 마른 사람보다 약간 찐 사람이 더 오래 산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 젊은 여성들의 이상적인 체중은 45~50Kg이 아니라 55~60Kg 정도가 적절합니다.

먹는 습관을 바꿔라 세 번째는 먹는 습관을 바꿔야한다는 것입니다.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적당량을 먹을 것, 아침을 많이 먹을 것, 식사 전에 과일을 먹을 것, 천천히 꼭 씹어 먹을 것, 식사 중 TV 보지 말 것,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먹을 것, 서서 먹지 말 것 등이 바꿔야하는 습관입니다. 오늘은 음식과 정신건강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정성들인 음식을 함께 즐기는 시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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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3 08:52:31
    • 수정2015-09-23 09: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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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께서 오늘은 <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에 대해 얘기해주신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오늘은 ‘먹느냐 참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주제로 음식과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먹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분식점에서 파는 만두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만두를 사먹다가 배탈이 나기도 했죠.

저처럼 음식은 맛있기도 하고 즐거운 추억이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과해서 몸에 해가 되기도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는 것이 병이 되어 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질문>
네, 요즘에 또 외모에 관심이 분들이 많아지면서 다이어트를 과하게 하시는 분도 많잖아요.

<답변>
네, 마른 몸매를 추구하다보니 이미 충분히 날씬함에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해서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생각보다 심각한 병인데요, 혹시 카펜터스라는 그룹 아시나요?

(네, 수많은 명곡들이 있는 그룹이잖아요.)

네, Top of the World라는 곡으로 유명한 카펜터스의 싱어 카렌 카펜더가 바로 거식증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 여대생은 약간 살이 찐 편이었는데 자신이 남자들에게 인기 없는 이유가 통통한 몸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로 인한 허기진 배를 견디기 어려웠던 그녀는 밤에 몰래 폭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자 그녀는 손가락을 넣어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식도에 염증이 생기고 속이 쓰려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식사를 많이 하고 구토나 설사제 등으로 음식을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를 대식증이라고 하는데요.

한편 구토 같은 제거행동이 없이 폭식만 하는 경우를 폭식증이라고 합니다.

<질문>
대식증과 폭식증, 잘 구분이 안 갔는데, 이런 차이가 있군요.

<답변>
그 중 폭식증은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먹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히 더 많이 먹게 되지요.

이런 폭식현상을 최근에는 ‘감정적 식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질문>
그런데 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게 되는 거죠?

<답변>
최근 폭식증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는 심리적인 면과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

먹는다는 것은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행위이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사랑과 인정, 타인과의 좋은 관계,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엄마의 젖과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통해 사랑을 채웠습니다.

커가면서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채웠습니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 때 우리는 먹는 것을 통해서 포만감을 느끼며 불쾌한 기분을 날리고 즐거운 기분을 채웁니다.

이렇듯 먹는다는 것은 상징적으로 보면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 폭식증이 늘어난다는 것은 역으로 사랑과 인정이 부족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현대 사회가 너무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매스컴은 사람들에게 외모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하고 체중을 줄이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연예인을 닮으려고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그 반작용으로 폭식에 이릅니다.

이렇게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심리로 인해 폭식을 하게 된 많은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처방이 있습니다.

저는 첫째로 음식에 담긴 의미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서 음식은 사랑과 인정이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이며 기쁨을 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음식은 인스턴트보다는 사랑과 정성이 담긴 가정식 같은 음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음식은 혼자서 먹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드시며 외로움을 달래시기 바랍니다.

음식을 먹을 때 좋은 생각과 좋은 대화로 기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음식의 맛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그리고 오래 씹으면서 말이죠.

두 번째로 체중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인데요.

남을 위한 다이어트보다는 나를 위한 다이어트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연예인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자신에게 딱 적당하고 건강에도 좋은 정도로 하라는 것입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 너무 마른 체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요, 실제로 남자들의 경우 마른 체형보다는 약간 찐 여자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나온 연구에 의하면 마른 사람보다 약간 찐 사람이 더 오래 산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 젊은 여성들의 이상적인 체중은 45~50Kg이 아니라 55~60Kg 정도가 적절합니다.

먹는 습관을 바꿔라 세 번째는 먹는 습관을 바꿔야한다는 것입니다.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적당량을 먹을 것, 아침을 많이 먹을 것, 식사 전에 과일을 먹을 것, 천천히 꼭 씹어 먹을 것, 식사 중 TV 보지 말 것,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먹을 것, 서서 먹지 말 것 등이 바꿔야하는 습관입니다. 오늘은 음식과 정신건강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정성들인 음식을 함께 즐기는 시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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