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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동시에 같은 식당 털려다…’ 두 도둑 칼부림까지
입력 2015.09.24 (08:33) 수정 2015.09.24 (09:2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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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인천 강화군의 한 골목길이 찍힌 CCTV 영상입니다.

인적이 없는 골목길을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부상을 입은 채 걸어갑니다.

한 식당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 누군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건데요.

알고 보니, 흉기를 휘둘렀던 사람은 또 다른 도둑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우연히 두 도둑이 동시에 침입했던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월요일 새벽 5시 무렵, 골목길에 한 남성이 나타납니다.

비틀비틀, 위태로워 보이는 걸음걸이.

다른 위치에서 찍힌 CCTV 화면을 보니, 손으로 목을 감싸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걷는가 싶더니, 이내 쓰러지고 맙니다.

<녹취> 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피를 많이 흘리더라고 일으켜 세웠죠. “살려주세요.” 그러기에……."

유 모 씨는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 처치를 받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유 씨를 찌른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피를 흘린 기점으로 주변을 다 수색시켰어요. 그랬더니 주변에 듬성듬성 자국이 나타났어요. 자국을 따라가서 보니까 식당에 이르렀고 식당 앞에도 혈흔이 많이 있고"

유 씨의 혈흔이 시작된 곳은 외진 골목에 자리 잡은 한 식당이었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그 식당 문을 두드려서 식당 주인을 찾고 안에 들어가서 보니까 카운터 앞에 혈흔이 많이 있었던 거죠."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이런 데는 혈흔을 하나도 안 묻히고 손 이렇게 짚은 자리하고 여기만 범벅을 해 놓았더라고……."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위해 먼저 식당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했습니다.

유 씨가 흉기에 찔린 시간대, 한 30대 남성이 골목에 나타납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가게를 기점으로 주변 1~20m는 CCTV가 없습니다. 그 주변 골목길이 있는데 골목을 비추는 CCTV가 있어요, 먼 곳에. 거기를 비추다 보니까 들어가고 나간 사람이 멀리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행동이 수상합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CCTV에 찍힌 건물) 3층에 옥탑방이 있습니다. 거기에 젊은 친구가 신발을 막 닦고 있는 거예요, 새벽에. 왜 신발을 닦고 있을까 그래서 그걸 연관을 지어보니까 가까운 장소였고 혹시 찌른 혈흔이 묻어서 닦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일단 그 친구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른 송모 씨, 알고 보니 절도 전과로 감옥에 갔다 최근에 출소한 인물이었습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행적을 토대로 송 씨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그전에 범행 수법도 식당 같은 데에 과도로 문을 따고 들어가는 그런 수법이었고 그런 걸 집중하여 추궁했더니 나중에 시인하더라고요."

그렇다면, 그날 새벽 식당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날은 장사가 엄청나게 안됐어요. 그날 새벽 1시 45분에 손님이 끊어져서 3시 35분에 내가 문을 닫았어요."

주인이 잠들자마자 두 명의 남성이 10분 간격으로 잇따라 가게에 들어갑니다.

둘 다, 식당 정면 출입구가 아닌 주방 쪽으로 난 쪽문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유 씨도 10여 분 뒤에 과도를 들고 와서 문을 딴 거예요. 따고 안으로 들어간 거죠. 보니까 어떤 사람이 (돈 통을) 뒤지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너 뭐야!” 이렇게 된 거예요."

어둠 속에서 마주친 두 남자.

돈을 훔치러 식당에 먼저 침입했던 도둑은 뒤늦게 들어온 도둑을 보고 주인에게 들킨 걸로 생각하고는,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아, 주인 측이구나. 잡히겠구나.’ 하고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흉기로 휘두르고 도망을 간 겁니다."

결국, 둘 다 돈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식당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주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식당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녹취> 식당주인(음성 변조) : "하나도 못 가져갔어요. 가져가지도 못 하고 100원짜리 뚜껑 열었는데 그 아저씨가 바로 들어왔나 봐. 처음 아저씨가 들어오고 문을 잠갔겠죠. 바로 따고 들어왔나 봐."

게다가 유 씨는 목에 큰 상처까지 입은 상황.

<녹취> 유모 씨(절도 미수 피의자/음성변조) : "돌아가세요. 아휴, 필요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범인을 알게 된 식당 주인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음성변조) : "범인 알고 나니까 소름 끼쳐서 장사 못 하겠더라고 걔 가고 왔다는 거 생각하니까……. 진짜로 이렇게 주저앉았다니까……."

흉기를 휘두른 송 씨는 식당 주인이 돈을 빌려줬을 만큼 친분이 있었던 손님이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나한테 10만 원 빌려 갔어요. 봄에 한 4월인가 그랬는데 한 3일 있다가 또 와서 10만 원 빌려 달래. 그때 여기서 내가 가방에서 꺼내서 빌려줬어. 그 사람은 여기에 가방이 있는 줄 안 거지."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돈이 궁하고 명절은 됐고 동거녀도 임신한 상태라고 주장하는데 그전부터 “저 집털까? 저 집 돈 많을까?” 이런 생각을 해왔다고 그러더라고요. “아, 저거 털자.”해서……."

외진 골목 가에 있는 이 식당은 보안이 허술해 평소에도 좀도둑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로 동전과 소주 등이 없어졌는데, 주인은 피해 액수가 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음성 변조) : "이렇게 남겨 놓고 퇴근을 하는데 어느 날 출근하면 없어. 누가 와서 담뱃값 가지고 갔냐…… 그냥 그러고 말아."

그러다 급기야 두 명의 도둑이 한꺼번에 드는 일까지 당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송 씨에게는 강도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 씨는 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동시에 같은 식당 털려다…’ 두 도둑 칼부림까지
    • 입력 2015-09-24 08:34:16
    • 수정2015-09-24 09:21:33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인천 강화군의 한 골목길이 찍힌 CCTV 영상입니다.

인적이 없는 골목길을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부상을 입은 채 걸어갑니다.

한 식당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다, 누군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건데요.

알고 보니, 흉기를 휘둘렀던 사람은 또 다른 도둑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우연히 두 도둑이 동시에 침입했던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월요일 새벽 5시 무렵, 골목길에 한 남성이 나타납니다.

비틀비틀, 위태로워 보이는 걸음걸이.

다른 위치에서 찍힌 CCTV 화면을 보니, 손으로 목을 감싸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걷는가 싶더니, 이내 쓰러지고 맙니다.

<녹취> 최초 목격자(음성변조) : "피를 많이 흘리더라고 일으켜 세웠죠. “살려주세요.” 그러기에……."

유 모 씨는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 처치를 받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유 씨를 찌른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피를 흘린 기점으로 주변을 다 수색시켰어요. 그랬더니 주변에 듬성듬성 자국이 나타났어요. 자국을 따라가서 보니까 식당에 이르렀고 식당 앞에도 혈흔이 많이 있고"

유 씨의 혈흔이 시작된 곳은 외진 골목에 자리 잡은 한 식당이었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그 식당 문을 두드려서 식당 주인을 찾고 안에 들어가서 보니까 카운터 앞에 혈흔이 많이 있었던 거죠."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이런 데는 혈흔을 하나도 안 묻히고 손 이렇게 짚은 자리하고 여기만 범벅을 해 놓았더라고……."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위해 먼저 식당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했습니다.

유 씨가 흉기에 찔린 시간대, 한 30대 남성이 골목에 나타납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가게를 기점으로 주변 1~20m는 CCTV가 없습니다. 그 주변 골목길이 있는데 골목을 비추는 CCTV가 있어요, 먼 곳에. 거기를 비추다 보니까 들어가고 나간 사람이 멀리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행동이 수상합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CCTV에 찍힌 건물) 3층에 옥탑방이 있습니다. 거기에 젊은 친구가 신발을 막 닦고 있는 거예요, 새벽에. 왜 신발을 닦고 있을까 그래서 그걸 연관을 지어보니까 가까운 장소였고 혹시 찌른 혈흔이 묻어서 닦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일단 그 친구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른 송모 씨, 알고 보니 절도 전과로 감옥에 갔다 최근에 출소한 인물이었습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행적을 토대로 송 씨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그전에 범행 수법도 식당 같은 데에 과도로 문을 따고 들어가는 그런 수법이었고 그런 걸 집중하여 추궁했더니 나중에 시인하더라고요."

그렇다면, 그날 새벽 식당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그날은 장사가 엄청나게 안됐어요. 그날 새벽 1시 45분에 손님이 끊어져서 3시 35분에 내가 문을 닫았어요."

주인이 잠들자마자 두 명의 남성이 10분 간격으로 잇따라 가게에 들어갑니다.

둘 다, 식당 정면 출입구가 아닌 주방 쪽으로 난 쪽문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유 씨도 10여 분 뒤에 과도를 들고 와서 문을 딴 거예요. 따고 안으로 들어간 거죠. 보니까 어떤 사람이 (돈 통을) 뒤지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너 뭐야!” 이렇게 된 거예요."

어둠 속에서 마주친 두 남자.

돈을 훔치러 식당에 먼저 침입했던 도둑은 뒤늦게 들어온 도둑을 보고 주인에게 들킨 걸로 생각하고는,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아, 주인 측이구나. 잡히겠구나.’ 하고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흉기로 휘두르고 도망을 간 겁니다."

결국, 둘 다 돈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식당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주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식당 구석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녹취> 식당주인(음성 변조) : "하나도 못 가져갔어요. 가져가지도 못 하고 100원짜리 뚜껑 열었는데 그 아저씨가 바로 들어왔나 봐. 처음 아저씨가 들어오고 문을 잠갔겠죠. 바로 따고 들어왔나 봐."

게다가 유 씨는 목에 큰 상처까지 입은 상황.

<녹취> 유모 씨(절도 미수 피의자/음성변조) : "돌아가세요. 아휴, 필요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범인을 알게 된 식당 주인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음성변조) : "범인 알고 나니까 소름 끼쳐서 장사 못 하겠더라고 걔 가고 왔다는 거 생각하니까……. 진짜로 이렇게 주저앉았다니까……."

흉기를 휘두른 송 씨는 식당 주인이 돈을 빌려줬을 만큼 친분이 있었던 손님이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음성변조) : "나한테 10만 원 빌려 갔어요. 봄에 한 4월인가 그랬는데 한 3일 있다가 또 와서 10만 원 빌려 달래. 그때 여기서 내가 가방에서 꺼내서 빌려줬어. 그 사람은 여기에 가방이 있는 줄 안 거지."

<인터뷰> 서춘원(팀장/인천 강화경찰서 강력팀) : "돈이 궁하고 명절은 됐고 동거녀도 임신한 상태라고 주장하는데 그전부터 “저 집털까? 저 집 돈 많을까?” 이런 생각을 해왔다고 그러더라고요. “아, 저거 털자.”해서……."

외진 골목 가에 있는 이 식당은 보안이 허술해 평소에도 좀도둑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로 동전과 소주 등이 없어졌는데, 주인은 피해 액수가 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음성 변조) : "이렇게 남겨 놓고 퇴근을 하는데 어느 날 출근하면 없어. 누가 와서 담뱃값 가지고 갔냐…… 그냥 그러고 말아."

그러다 급기야 두 명의 도둑이 한꺼번에 드는 일까지 당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송 씨에게는 강도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 씨는 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보강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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