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차 이산가족 상봉이 내일 금강산에서 열리게 됩니다마는 남측 방문단에 포함돼 있던 94살의 최고령 어병순 할머니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송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남측 방문단 가운데 94살로 최고령이었던 어병순 할머니.
할머니는 그러나 그토록 고대하던 상봉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쓰러진 뒤 결국 어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어병순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며 50년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이경호(고 어병순 할머니 첫째 딸): 손이라도 만져보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는데 이제 뭐 돌아가셨으니...
⊙기자: 서울이 고향인 어병순 할머니가 중학교 2학년이던 둘째딸 이신호 씨와 헤어진 것은 6.25 전쟁이 터진 50년 9월.
아침에 학교에 갔다 소식이 끊긴 딸이 한 달 보름 만에 돌아와 의용군에 입대했다며 서둘러 옷가지를 챙겨 나간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딸과 어병순 할머니 모두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던 이별이었습니다.
⊙이부자(고 어병순 할머니 셋째 딸): 이럴 줄 알았으면 꼭 붙잡고 안 놔줄 걸 그랬다고, 제일 예뻐하셨대요, 그 언니를.
⊙기자: 지난해 10월 죽기 전에 딸을 만나 보는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상봉일만 애타게 기다리던 어병순 할머니, 그러나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6개월이나 연기되면서 어 할머니의 소원은 끝내 이승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소원으로 남게 됐습니다.
적십자사는 어병순 할머니 대신에 셋째 딸 이부자 씨를 이번 남측 방문단에 포함시켰습니다.
KBS뉴스 송호성입니다.
송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남측 방문단 가운데 94살로 최고령이었던 어병순 할머니.
할머니는 그러나 그토록 고대하던 상봉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쓰러진 뒤 결국 어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어병순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며 50년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이경호(고 어병순 할머니 첫째 딸): 손이라도 만져보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는데 이제 뭐 돌아가셨으니...
⊙기자: 서울이 고향인 어병순 할머니가 중학교 2학년이던 둘째딸 이신호 씨와 헤어진 것은 6.25 전쟁이 터진 50년 9월.
아침에 학교에 갔다 소식이 끊긴 딸이 한 달 보름 만에 돌아와 의용군에 입대했다며 서둘러 옷가지를 챙겨 나간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딸과 어병순 할머니 모두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던 이별이었습니다.
⊙이부자(고 어병순 할머니 셋째 딸): 이럴 줄 알았으면 꼭 붙잡고 안 놔줄 걸 그랬다고, 제일 예뻐하셨대요, 그 언니를.
⊙기자: 지난해 10월 죽기 전에 딸을 만나 보는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상봉일만 애타게 기다리던 어병순 할머니, 그러나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6개월이나 연기되면서 어 할머니의 소원은 끝내 이승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소원으로 남게 됐습니다.
적십자사는 어병순 할머니 대신에 셋째 딸 이부자 씨를 이번 남측 방문단에 포함시켰습니다.
KBS뉴스 송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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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측 최고령 할머니 이루지 못한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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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2-04-27 09:30:00
⊙앵커: 4차 이산가족 상봉이 내일 금강산에서 열리게 됩니다마는 남측 방문단에 포함돼 있던 94살의 최고령 어병순 할머니가 상봉을 이틀 앞두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송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남측 방문단 가운데 94살로 최고령이었던 어병순 할머니.
할머니는 그러나 그토록 고대하던 상봉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쓰러진 뒤 결국 어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어병순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며 50년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이경호(고 어병순 할머니 첫째 딸): 손이라도 만져보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는데 이제 뭐 돌아가셨으니...
⊙기자: 서울이 고향인 어병순 할머니가 중학교 2학년이던 둘째딸 이신호 씨와 헤어진 것은 6.25 전쟁이 터진 50년 9월.
아침에 학교에 갔다 소식이 끊긴 딸이 한 달 보름 만에 돌아와 의용군에 입대했다며 서둘러 옷가지를 챙겨 나간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딸과 어병순 할머니 모두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던 이별이었습니다.
⊙이부자(고 어병순 할머니 셋째 딸): 이럴 줄 알았으면 꼭 붙잡고 안 놔줄 걸 그랬다고, 제일 예뻐하셨대요, 그 언니를.
⊙기자: 지난해 10월 죽기 전에 딸을 만나 보는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상봉일만 애타게 기다리던 어병순 할머니, 그러나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6개월이나 연기되면서 어 할머니의 소원은 끝내 이승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소원으로 남게 됐습니다.
적십자사는 어병순 할머니 대신에 셋째 딸 이부자 씨를 이번 남측 방문단에 포함시켰습니다.
KBS뉴스 송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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