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교황 낮은 행보…지구촌 현안엔 ‘단호한 화법’

입력 2015.09.24 (21:37) 수정 2015.09.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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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형차를 타고, 장애인을 끌어안는 등 낮은 행보로 잔잔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과 빈곤 문제, 기후변화 등 지구촌 현안을 놓고는 단호한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차 수준의 소형차를 타고, 스스럼없이 장애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는 교황.

그의 낮고 겸손한 행보는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제선 안으로 들어온 소녀를 교황이 불러 입을 맞추고, 소녀는 노란 티셔츠와 함께 편지를 교황에게 전합니다.

이 소녀는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의 자녀입니다.

<인터뷰> 소피 크루즈(불법 이민자 자녀) : "제 부모님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고 교황께 부탁드리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추방당할까봐 두려워서요."

백악관 환영 행사에서 교황은 이민자 문제를 직설 화법으로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프란치스코(교황) : "저 역시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서 (이민자들이 건설한) 이 나라에 초대를 받게 돼서 매우 행복합니다."

교황은 이민자를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며 미국이 차별을 거부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도 소득불균형과 빈곤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민과 빈곤 문제를 덜고 기후변화를 막자는 교황의 직설적 언급은 대선철에 들어선 미국 정치권에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환영했지만 공화당에선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교황은 잠시 뒤 미국 의회에서 연설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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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교황 낮은 행보…지구촌 현안엔 ‘단호한 화법’
    • 입력 2015-09-24 21:38:19
    • 수정2015-09-24 22: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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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형차를 타고, 장애인을 끌어안는 등 낮은 행보로 잔잔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과 빈곤 문제, 기후변화 등 지구촌 현안을 놓고는 단호한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차 수준의 소형차를 타고, 스스럼없이 장애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는 교황.

그의 낮고 겸손한 행보는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제선 안으로 들어온 소녀를 교황이 불러 입을 맞추고, 소녀는 노란 티셔츠와 함께 편지를 교황에게 전합니다.

이 소녀는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의 자녀입니다.

<인터뷰> 소피 크루즈(불법 이민자 자녀) : "제 부모님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고 교황께 부탁드리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추방당할까봐 두려워서요."

백악관 환영 행사에서 교황은 이민자 문제를 직설 화법으로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프란치스코(교황) : "저 역시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서 (이민자들이 건설한) 이 나라에 초대를 받게 돼서 매우 행복합니다."

교황은 이민자를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며 미국이 차별을 거부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도 소득불균형과 빈곤 문제를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민과 빈곤 문제를 덜고 기후변화를 막자는 교황의 직설적 언급은 대선철에 들어선 미국 정치권에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환영했지만 공화당에선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교황은 잠시 뒤 미국 의회에서 연설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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