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연비 높이려다 결국 무리수

입력 2015.09.25 (06:30) 수정 2015.09.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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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행중 저감장치를 작동시키면 차의 성능, 즉 연비와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연비에 승부를 건 폭스바겐으로서는 속임수를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스바겐 디젤 자동차의 TDI 엔진입니다.

시동을 걸면 엔진과 연결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해 질소산화물을 한번 더 태워 유해가스 배출이 줄어듭니다.

문제는 저감장치를 가동하면 에너지 소모가 늘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저감장치를 끄면 유해가스 배출은 늘지만 연비는 높아집니다.

벤츠나 BMW 등 고급 차량들은 액체를 배기구에 분사하는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온 폭스바겐이 주행시 저감장치를 끄는 속임수를 택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비용이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모델에 장착을 못하고 저가의 (저감)장치를 이용해 껐다, 켰다하면서 연비를 높였다."

미국의 강한 배출가스 규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제한 기준은 주행거리 1Km당 0.04g으로 유럽과 한국보다 엄격합니다.

이 때문에 저감장치를 반드시 달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싼 미국에서 저감장치를 계속 가동시키면 연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친환경과 고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한 '무리수'가 폭스바겐을 위기로 몰아넣은 셈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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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연비 높이려다 결국 무리수
    • 입력 2015-09-25 06:31:09
    • 수정2015-09-25 06:37:0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그렇다면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행중 저감장치를 작동시키면 차의 성능, 즉 연비와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연비에 승부를 건 폭스바겐으로서는 속임수를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서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스바겐 디젤 자동차의 TDI 엔진입니다.

시동을 걸면 엔진과 연결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해 질소산화물을 한번 더 태워 유해가스 배출이 줄어듭니다.

문제는 저감장치를 가동하면 에너지 소모가 늘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저감장치를 끄면 유해가스 배출은 늘지만 연비는 높아집니다.

벤츠나 BMW 등 고급 차량들은 액체를 배기구에 분사하는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중저가 시장을 공략해온 폭스바겐이 주행시 저감장치를 끄는 속임수를 택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비용이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모델에 장착을 못하고 저가의 (저감)장치를 이용해 껐다, 켰다하면서 연비를 높였다."

미국의 강한 배출가스 규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제한 기준은 주행거리 1Km당 0.04g으로 유럽과 한국보다 엄격합니다.

이 때문에 저감장치를 반드시 달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싼 미국에서 저감장치를 계속 가동시키면 연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친환경과 고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한 '무리수'가 폭스바겐을 위기로 몰아넣은 셈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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