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롯데 고원준 ‘나쁜 이미지 벗어야죠’

입력 2015.09.25 (10:55) 수정 2015.09.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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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소문 없이 전역하는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과는 달리 우완 투수 고원준(25·롯데 자이언츠)은 군복을 벗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사활을 건 롯데가 그의 1군 등록 여부를 저울질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2일 상무에서 제대한 뒤 이튿날 곧바로 롯데의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주형광 투수코치와 이용호 불펜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스트를 받았다.

결국, 1군 등록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옹호와 비판 여론 사이에 놓인 고원준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지난 24일 전화로 만난 고원준은 "시즌을 뛰고 왔기 때문에 1군에 합류하는 게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1군 등록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고원준은 이듬해 롯데로 이적한 뒤 9승 7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이후 다소 부진했지만 통산 98경기에서 18승 2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롯데는 넥센 시절을 포함해 4년 동안 1군에서 선발로 활약한 고원준이 합류하면 5위 싸움을 넘어 포스트 시즌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그의 등록 여부를 고심했다.

하지만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섣불리 고원준을 1군에 등록시켰다가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때 각각 40인,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고원준이 들어가면 다른 유망주의 유출을 걱정해야 한다.

이종운 감독은 고원준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정 때문에 1군 등록이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

고원준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00에 승패 없이 2홀드를 거뒀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고원준은 퓨처스리그 개막 후 한참이 지난 7월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남은 시즌 구원으로만 뛰었다.

그는 "작년에는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었다. 그때는 시합을 계속 나가니까 시간이 짧게 느껴졌는데, 시즌 끝나고 수술하고 나서는 혼자 재활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야구 경기를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시간도 안 가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 재활을 다 마쳤고, 공 던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원준은 시속 140㎞ 중후반대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진다. 특히 시속 100㎞를 갓 넘는 슬로커브가 그의 주 무기다.

그는 상무에서 구종을 새로 추가했느냐고 묻자 "구종 추가보다는 지금 가진 구질을 더 좋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고원준은 "내년 시즌에 풀타임으로 선발 뛰면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게 목표"며 "군 복무 전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고원준은 2012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비롯해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흡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실력보다는 멘탈이 문제라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인식이나 이미지라는 게 있잖아요. 야구 외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가 저에게는 있는데, 실력보다는 그런 것들을 일단 제가 잘해야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꼭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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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역한 롯데 고원준 ‘나쁜 이미지 벗어야죠’
    • 입력 2015-09-25 10:55:24
    • 수정2015-09-25 10:56:13
    연합뉴스
소리 소문 없이 전역하는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과는 달리 우완 투수 고원준(25·롯데 자이언츠)은 군복을 벗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사활을 건 롯데가 그의 1군 등록 여부를 저울질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2일 상무에서 제대한 뒤 이튿날 곧바로 롯데의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주형광 투수코치와 이용호 불펜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스트를 받았다. 결국, 1군 등록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옹호와 비판 여론 사이에 놓인 고원준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지난 24일 전화로 만난 고원준은 "시즌을 뛰고 왔기 때문에 1군에 합류하는 게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1군 등록한다, 안 한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고원준은 이듬해 롯데로 이적한 뒤 9승 7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이후 다소 부진했지만 통산 98경기에서 18승 2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롯데는 넥센 시절을 포함해 4년 동안 1군에서 선발로 활약한 고원준이 합류하면 5위 싸움을 넘어 포스트 시즌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그의 등록 여부를 고심했다. 하지만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섣불리 고원준을 1군에 등록시켰다가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때 각각 40인,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고원준이 들어가면 다른 유망주의 유출을 걱정해야 한다. 이종운 감독은 고원준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러한 사정 때문에 1군 등록이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 고원준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2.00에 승패 없이 2홀드를 거뒀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고원준은 퓨처스리그 개막 후 한참이 지난 7월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남은 시즌 구원으로만 뛰었다. 그는 "작년에는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었다. 그때는 시합을 계속 나가니까 시간이 짧게 느껴졌는데, 시즌 끝나고 수술하고 나서는 혼자 재활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야구 경기를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시간도 안 가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 재활을 다 마쳤고, 공 던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원준은 시속 140㎞ 중후반대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진다. 특히 시속 100㎞를 갓 넘는 슬로커브가 그의 주 무기다. 그는 상무에서 구종을 새로 추가했느냐고 묻자 "구종 추가보다는 지금 가진 구질을 더 좋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고원준은 "내년 시즌에 풀타임으로 선발 뛰면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게 목표"며 "군 복무 전보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고원준은 2012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비롯해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흡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실력보다는 멘탈이 문제라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인식이나 이미지라는 게 있잖아요. 야구 외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가 저에게는 있는데, 실력보다는 그런 것들을 일단 제가 잘해야죠.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꼭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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