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초월! 세계군인체육대회 내달 2일 개막

입력 2015.09.29 (09: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모인 8천700여명의 군인들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한국에 모여 생명과도 같은 총과 계급장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를 추구하는 스포츠 제전을 펼친다.

국경을 초월한 화합의 스포츠 무대로 올해 6회째를 맞는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치러진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목(24개 종목) 숫자와 참가국(120여개국 8천700여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군인들만의 스포츠축제인 만큼 남녀 현역 군인만 나설 수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군인들의 특성을 살린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19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군사종목 5개가 추가된다.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한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새'인 삼족오(三足烏)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채택했다. 마스코트인 '해라온'(남자)과 '해라오니'(여자)도 삼족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린다 = 경북문경 군인체육대회의 특징은 그동안 '돈 먹는 하마'로 개최도시에 재정 부담만 안겨준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말 그대로 '저비용-최대 효과'를 톡톡히 노렸다.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3천115억원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천54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취업유발효과 2천855명을 비롯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군인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저비용 대회'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마련을 위해 새 아파트나 콘도를 짓는 대신 기존 시설물을 이용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전체 선수단 규모를 9천여명으로 산정해 영천 3사관학교에 2천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에 4천500명, 문경 지역에 2천여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특히 문경에는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선수촌으로 대체했다. 카라반(4인1실·장애인 3인1실)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34억원으로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예상되는 800억원(24평 3인기준·인테리어비용 포함)보다 무려 24배 가까이 절약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 볼거리도 화려한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 = 19개의 일반 종목과 달리 군인들만이 할 수 있는 5개의 군사종목은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육·해·공군의 특성을 살린 육군 5종, 해군 5종, 공군 5종을 비롯해 적진 침투를 가상한 고공강화와 독도법(讀圖法)을 겨루는 오리엔티어링은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종목이다.

10월 2일 치러지는 개막식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다.

개막식에는 참가국 군인들이 자기 나라의 정복(군복)을 차려입고 참가한다. 평소 보기 어려운 각국의 군복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좋은 기회다.

개막식 문화 행사의 주제는 '하나됨'이다. 경주 토함산에서 채화된 '우정의 불'과 임진각에서 채화돼 비무장지대(DMZ)를 달린 '평화의 불'이 하나가 돼 문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주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혼란한 지구에서 한 소년이 '화합의 불씨'를 들고 나와 우정·평화의 불과 만나 '미래의 불'이 되면서 하나됨을 강조하는 감동의 하모니가 이어진다.

◇ '내가 바로 대한민국 국군 대표!' =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에서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스타들도 참가한다. 축구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이정협 병장과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 일병이 대표적이다.

내달 12일 전역을 앞둔 이정협 병장은 지난달 K리그 챌린지 경기 도중 안면 복합골절을 당하는 사고를 당한 뒤 회복하고 있지만 군생활의 '유종의 미'를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여기에 '필승 샷'을 앞세운 골프의 허인회 일병을 비롯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도 '금빛 조준'에 나선다. 또 여자 축구대표팀 사상 첫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 중사도 눈에 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계급 초월! 세계군인체육대회 내달 2일 개막
    • 입력 2015-09-29 09:56:10
    연합뉴스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모인 8천700여명의 군인들이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한국에 모여 생명과도 같은 총과 계급장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를 추구하는 스포츠 제전을 펼친다. 국경을 초월한 화합의 스포츠 무대로 올해 6회째를 맞는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예천 등 8개 시도에서 치러진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목(24개 종목) 숫자와 참가국(120여개국 8천700여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군인들만의 스포츠축제인 만큼 남녀 현역 군인만 나설 수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볼 수 있는 19개의 일반 종목과 군인들의 특성을 살린 5개의 군사 종목을 합쳐 총 24개 종목이 치러진다. 일반 종목은 양궁, 농구, 복싱, 사이클, 펜싱, 축구, 골프, 핸드볼, 유도, 마라톤, 근대5종, 요트, 사격, 수영, 태권도, 육상,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19개로 이뤄진다. 여기에 공군 5종, 육군 5종, 해군 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강하 등 군사종목 5개가 추가된다.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한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새'인 삼족오(三足烏)를 형상화한 엠블럼을 채택했다. 마스코트인 '해라온'(남자)과 '해라오니'(여자)도 삼족오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린다 = 경북문경 군인체육대회의 특징은 그동안 '돈 먹는 하마'로 개최도시에 재정 부담만 안겨준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전철을 밟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말 그대로 '저비용-최대 효과'를 톡톡히 노렸다.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3천115억원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천54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취업유발효과 2천855명을 비롯해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군인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저비용 대회'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마련을 위해 새 아파트나 콘도를 짓는 대신 기존 시설물을 이용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전체 선수단 규모를 9천여명으로 산정해 영천 3사관학교에 2천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에 4천500명, 문경 지역에 2천여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특히 문경에는 이동식 숙소(카라반) 350동을 선수촌으로 대체했다. 카라반(4인1실·장애인 3인1실)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34억원으로 아파트를 건축했을 때 예상되는 800억원(24평 3인기준·인테리어비용 포함)보다 무려 24배 가까이 절약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 볼거리도 화려한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 = 19개의 일반 종목과 달리 군인들만이 할 수 있는 5개의 군사종목은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육·해·공군의 특성을 살린 육군 5종, 해군 5종, 공군 5종을 비롯해 적진 침투를 가상한 고공강화와 독도법(讀圖法)을 겨루는 오리엔티어링은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종목이다. 10월 2일 치러지는 개막식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다. 개막식에는 참가국 군인들이 자기 나라의 정복(군복)을 차려입고 참가한다. 평소 보기 어려운 각국의 군복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좋은 기회다. 개막식 문화 행사의 주제는 '하나됨'이다. 경주 토함산에서 채화된 '우정의 불'과 임진각에서 채화돼 비무장지대(DMZ)를 달린 '평화의 불'이 하나가 돼 문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주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혼란한 지구에서 한 소년이 '화합의 불씨'를 들고 나와 우정·평화의 불과 만나 '미래의 불'이 되면서 하나됨을 강조하는 감동의 하모니가 이어진다. ◇ '내가 바로 대한민국 국군 대표!' =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에서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스타들도 참가한다. 축구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이정협 병장과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상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 일병이 대표적이다. 내달 12일 전역을 앞둔 이정협 병장은 지난달 K리그 챌린지 경기 도중 안면 복합골절을 당하는 사고를 당한 뒤 회복하고 있지만 군생활의 '유종의 미'를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여기에 '필승 샷'을 앞세운 골프의 허인회 일병을 비롯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음빛나(24) 중사도 '금빛 조준'에 나선다. 또 여자 축구대표팀 사상 첫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권하늘 중사도 눈에 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