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손 놓은 화상상봉…장비 노후 심각

입력 2015.09.30 (06:29) 수정 2015.09.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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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들이 영상을 통해서나마 혈육을 만나는 것을 '화상상봉'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화상상봉이 몇 년째 성사되지 않으면서, 장비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상 통화로 이산가족을 만나는 화상상봉.

<녹취> "삼촌한테 인사 올리겠습니다."

꿈에 그리던 가족의 손조차 잡아볼 수 없지만, 화면을 통해서나마 생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7차례 성사돼 3천7백여 명이 헤어진 혈육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후 남북 경색 등으로 화상상봉은 중단됐습니다.

8년째 장비가 방치되면서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2013년 처음 실시된 장비점검에선, 특히 배터리와 내부 회로, 연결망 등은 부품을 전면 교체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성근(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 "지금 상황에서 화상상봉을 하게된다그러면 이대로는 안되고,노후화된 장비들은 교체를 해야된다는게 점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죠."

처음 시설할 당시 북한에도 같은 장비와 연결망을 설치한 만큼 부품교체나 새 장비 도입 역시 남북이 함께 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대면 상봉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화상상봉만으로라도 가족의 생사를 알길 원합니다.

<인터뷰> 문영선(89살/상봉신청자) : "(화상상봉) 그거는 좋죠.네 그거는 좋죠. (알아보실수 있을거 같으세요?) 알아보죠. 알아볼 수 있어요."

남북이 화상상봉을 외면한 사이, 설치 운영에만 30억원 넘게 들어간 화상상봉 장비는 고스란히 폐품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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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째 손 놓은 화상상봉…장비 노후 심각
    • 입력 2015-09-30 06:32:24
    • 수정2015-09-30 09:31:3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산가족들이 영상을 통해서나마 혈육을 만나는 것을 '화상상봉'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화상상봉이 몇 년째 성사되지 않으면서, 장비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상 통화로 이산가족을 만나는 화상상봉.

<녹취> "삼촌한테 인사 올리겠습니다."

꿈에 그리던 가족의 손조차 잡아볼 수 없지만, 화면을 통해서나마 생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7차례 성사돼 3천7백여 명이 헤어진 혈육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후 남북 경색 등으로 화상상봉은 중단됐습니다.

8년째 장비가 방치되면서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2013년 처음 실시된 장비점검에선, 특히 배터리와 내부 회로, 연결망 등은 부품을 전면 교체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성근(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 "지금 상황에서 화상상봉을 하게된다그러면 이대로는 안되고,노후화된 장비들은 교체를 해야된다는게 점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죠."

처음 시설할 당시 북한에도 같은 장비와 연결망을 설치한 만큼 부품교체나 새 장비 도입 역시 남북이 함께 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대면 상봉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화상상봉만으로라도 가족의 생사를 알길 원합니다.

<인터뷰> 문영선(89살/상봉신청자) : "(화상상봉) 그거는 좋죠.네 그거는 좋죠. (알아보실수 있을거 같으세요?) 알아보죠. 알아볼 수 있어요."

남북이 화상상봉을 외면한 사이, 설치 운영에만 30억원 넘게 들어간 화상상봉 장비는 고스란히 폐품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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