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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차기 회장 1순위 플라티니 ‘입지 흔들’
입력 2015.09.30 (10:45) 수정 2015.09.30 (10:47) 연합뉴스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당선 1순위로 지목되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FIFA 비리를 수사 중인 스위스 연방검찰의 칼끝이 제프 블라터 현 FIFA 회장은 물론 플라티니 회장을 향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그의 '표밭'으로 여겨졌던 유럽 가맹국들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연방검찰은 관리부실과 배임 등의 혐의로 블라터 회장을 수사중이다.

혐의 사실에는 블라터 회장이 2011년 2월 플라티니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지급한 것도 포함돼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께 연방검찰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1999년 1월부터 2002년 6월까지 FIFA에서 기술고문으로 일한 대가를 2011년 2월에 지급받았다"는 게 플라티니 회장이 연방검찰과 현지 언론에 한 해명이었다.

플라티니 회장은 "혐의가 있어서 조사를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 정보 제공자(참고인)로서 조사를 받았고 완전히 협조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연방검찰의 설명은 사뭇 달랐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하는 미카엘 라우버 연방검사는 30일 "우리가 플라티니 회장을 완전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플라티니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과 피의자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고 말했다.

플라티니 회장이 블라터 회장의 비리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도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문제의 200만 스위스프랑이 약 10년 전에 지급받았어야 할 돈을 뒤늦게 받은 게 아니라 비리 행위에 동조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FIFA 재정 지표는 이 해석에 힘을 싣는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FIFA의 당시 재정상 사정 때문에 돈을 뒤늦게 받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2002년 FIFA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FIFA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1억1천500만 스위스프랑(약 1천4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낸 성명을 통해 플라티니 회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FIFA 회장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나 유럽 가맹국들의 표심은 흔들리고 있다.

회장 선거까지 불과 4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연방검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FIFA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사전 검증을 통과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29일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된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처럼 플라티니 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영국 방송 BBC의 댄 로언 스포츠부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스코틀랜드축구협회 등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플라티니를 강하게 지지해왔으나 '너무 성급하게 지지 후보를 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라티니를 향한 FA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 플라티니의 해명은 지지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FA는 다른 유럽 가맹국들처럼 플라티니로부터 확실한 답을 듣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반사이익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보고 있다.

유럽 가맹국들은 지지 후보가 기본적으로 '반 블라터' 성향의 인물이어야 명분이 있다고 여긴다. 요르단 왕자는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에 맞선 바 있다.

여론 정보에 누구보다 민감한 베팅업체들은 플라티니 회장을 예상 당선자 1순위 자리에서 지우고 그 자리에 후세인 왕자의 이름을 넣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플라티니 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3분의 1로 줄여 다시 배당률을 책정하기로 했다.

베팅업체 라드브록스는 후세인 왕자의 당선 확률을 25%에서 64%로 크게 올려 배당률을 매겼다.
  • FIFA 차기 회장 1순위 플라티니 ‘입지 흔들’
    • 입력 2015-09-30 10:45:49
    • 수정2015-09-30 10:47:19
    연합뉴스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당선 1순위로 지목되는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FIFA 비리를 수사 중인 스위스 연방검찰의 칼끝이 제프 블라터 현 FIFA 회장은 물론 플라티니 회장을 향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그의 '표밭'으로 여겨졌던 유럽 가맹국들은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연방검찰은 관리부실과 배임 등의 혐의로 블라터 회장을 수사중이다.

혐의 사실에는 블라터 회장이 2011년 2월 플라티니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지급한 것도 포함돼있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께 연방검찰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1999년 1월부터 2002년 6월까지 FIFA에서 기술고문으로 일한 대가를 2011년 2월에 지급받았다"는 게 플라티니 회장이 연방검찰과 현지 언론에 한 해명이었다.

플라티니 회장은 "혐의가 있어서 조사를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 정보 제공자(참고인)로서 조사를 받았고 완전히 협조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연방검찰의 설명은 사뭇 달랐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하는 미카엘 라우버 연방검사는 30일 "우리가 플라티니 회장을 완전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플라티니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과 피의자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고 말했다.

플라티니 회장이 블라터 회장의 비리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도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문제의 200만 스위스프랑이 약 10년 전에 지급받았어야 할 돈을 뒤늦게 받은 게 아니라 비리 행위에 동조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FIFA 재정 지표는 이 해석에 힘을 싣는다.

플라티니 회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FIFA의 당시 재정상 사정 때문에 돈을 뒤늦게 받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2002년 FIFA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FIFA는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1억1천500만 스위스프랑(약 1천4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낸 성명을 통해 플라티니 회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FIFA 회장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나 유럽 가맹국들의 표심은 흔들리고 있다.

회장 선거까지 불과 4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연방검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대로라면 FIFA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사전 검증을 통과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29일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된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처럼 플라티니 회장이 FIFA 윤리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영국 방송 BBC의 댄 로언 스포츠부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스코틀랜드축구협회 등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 플라티니를 강하게 지지해왔으나 '너무 성급하게 지지 후보를 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라티니를 향한 FA의 인내심은 바닥나고 있다. 플라티니의 해명은 지지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FA는 다른 유럽 가맹국들처럼 플라티니로부터 확실한 답을 듣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반사이익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보고 있다.

유럽 가맹국들은 지지 후보가 기본적으로 '반 블라터' 성향의 인물이어야 명분이 있다고 여긴다. 요르단 왕자는 지난 5월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에 맞선 바 있다.

여론 정보에 누구보다 민감한 베팅업체들은 플라티니 회장을 예상 당선자 1순위 자리에서 지우고 그 자리에 후세인 왕자의 이름을 넣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플라티니 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3분의 1로 줄여 다시 배당률을 책정하기로 했다.

베팅업체 라드브록스는 후세인 왕자의 당선 확률을 25%에서 64%로 크게 올려 배당률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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