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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정말 할인율 70%?
입력 2015.09.30 (16:37) 수정 2015.10.01 (06:24) 경제
오늘(10월 1일)부터 약 2주 동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약 2만6000여개 점포와 200개 전통시장, 11번가와 G마켓 등 16개 온라인유통업체 등이 가세해 일제 할인행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정부가 미국의 최대 쇼핑주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만든 범국가적 '합동세일' 기간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

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


이는 내수 진작 및 소비활성화 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행사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기간 동안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발생한다. 정부는 이같은 소비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원조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할인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할인율 70%?..‘최대’ 70%!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매장을 뛰어다니고, 상품을 두고 싸우는 진풍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 홍보담당자의 말이다.

블랙프라이데이_외국블랙프라이데이_외국

▲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들이 우르르 뛰어가 원하는 제품을 선점하려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 백화점의 할인율에 대해 ‘720개 브랜드 최대 50~70% 할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문구를 자칫 오해하면 대부분의 브랜드가 대규모 할인을 실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이 백화점 담당자는 “50~70%는 본 매장이 아닌 행사장에서 이월상품을 판매할 때의 할인율이고, 전체 브랜드가 아닌 이월상품 기획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다. 본매장의 할인율은 10~30% 수준으로 평상시 가을 정기세일 때와 다르지 않다. 70% 세일 상품을 쓸어 담으려 백화점에 갔다가는 실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평소보다 이월상품 행사 참여 업체가 40여곳가량 많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도 금액할인권을 제공하거나 특가 상품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할인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매년 하던 할인?”

백화점은 통상 매년 10월 1일부터 2주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라고해서 세일 시작 시기를 5일 정도 앞당겨 세일 기간을 늘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원래 하던 정기세일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포장만 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에서 기간을 늘리고 상품권 행사를 하는 등 할인폭을 조금 늘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세일기간에는 ‘상품권 증정 행사’를 병행하지 않는데,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주말을 낀 특정 기간에 상품권 행사를 진행한다”며 “이 정도가 이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 70% 세일이라는 것도 100개 제품 중 1개만 70% 할인해도 ‘최대 70%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괜히 그렇게 홍보했다가 고객들에게 이미지만 나빠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3개 주요 편의점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 상품이나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2+1’ 행사 상품을 통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GS25의 경우 1+1이나 2+1 상품을 기존 600개에서 70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할인제품 수를 약 17% 늘린다는 얘기다.

전 지점이 예외없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아니어도 늘 '전단지 특가상품' 등 특별할인 상품이 있다. 때문에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실제로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제조사’ 아닌 ‘유통업계’가 주도…구조적 한계 지적

외국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조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할인폭이 클 수 있지만 우리의 경우 정부 주도로 유통업계가 행사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할인폭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조사의 경우 재고 떨이 등을 위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지만, 국내 백화점 등은 가격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 백화점은 직접 제품을 매입해 팔기 때문에 가격결정권이 있고, 재고 떨이에 나서야 하는 이유도 있다. 반면 국내 백화점은 대부분 직접 제품을 사지 않고, 매장을 임대해주는 식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할인율을 결정할 수 없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공동판촉에 대해서도 뭐라고 하는 판국에 입점 브랜드에 세일 해라 마라 할 수가 없다”며 “때문에 백화점의 경우 상품권 증정 행사 등을 하고 매장연출에 신경쓰는 것 등을 통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정말 할인율 70%?
    • 입력 2015-09-30 16:37:17
    • 수정2015-10-01 06:24:41
    경제
오늘(10월 1일)부터 약 2주 동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약 2만6000여개 점포와 200개 전통시장, 11번가와 G마켓 등 16개 온라인유통업체 등이 가세해 일제 할인행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정부가 미국의 최대 쇼핑주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 만든 범국가적 '합동세일' 기간이다.

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

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코리아 블랙프라이 참여업체


이는 내수 진작 및 소비활성화 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행사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기간 동안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발생한다. 정부는 이같은 소비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원조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할인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할인율 70%?..‘최대’ 70%!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매장을 뛰어다니고, 상품을 두고 싸우는 진풍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 홍보담당자의 말이다.

블랙프라이데이_외국블랙프라이데이_외국

▲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들이 우르르 뛰어가 원하는 제품을 선점하려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 백화점의 할인율에 대해 ‘720개 브랜드 최대 50~70% 할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문구를 자칫 오해하면 대부분의 브랜드가 대규모 할인을 실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이 백화점 담당자는 “50~70%는 본 매장이 아닌 행사장에서 이월상품을 판매할 때의 할인율이고, 전체 브랜드가 아닌 이월상품 기획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다. 본매장의 할인율은 10~30% 수준으로 평상시 가을 정기세일 때와 다르지 않다. 70% 세일 상품을 쓸어 담으려 백화점에 갔다가는 실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평소보다 이월상품 행사 참여 업체가 40여곳가량 많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도 금액할인권을 제공하거나 특가 상품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할인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매년 하던 할인?”

백화점은 통상 매년 10월 1일부터 2주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라고해서 세일 시작 시기를 5일 정도 앞당겨 세일 기간을 늘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원래 하던 정기세일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포장만 붙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에서 기간을 늘리고 상품권 행사를 하는 등 할인폭을 조금 늘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세일기간에는 ‘상품권 증정 행사’를 병행하지 않는데,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주말을 낀 특정 기간에 상품권 행사를 진행한다”며 “이 정도가 이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 70% 세일이라는 것도 100개 제품 중 1개만 70% 할인해도 ‘최대 70%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괜히 그렇게 홍보했다가 고객들에게 이미지만 나빠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3개 주요 편의점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 상품이나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2+1’ 행사 상품을 통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GS25의 경우 1+1이나 2+1 상품을 기존 600개에서 70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할인제품 수를 약 17% 늘린다는 얘기다.

전 지점이 예외없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아니어도 늘 '전단지 특가상품' 등 특별할인 상품이 있다. 때문에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실제로 할인율이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제조사’ 아닌 ‘유통업계’가 주도…구조적 한계 지적

외국의 경우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조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할인폭이 클 수 있지만 우리의 경우 정부 주도로 유통업계가 행사 전면에 나서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할인폭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조사의 경우 재고 떨이 등을 위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지만, 국내 백화점 등은 가격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 백화점은 직접 제품을 매입해 팔기 때문에 가격결정권이 있고, 재고 떨이에 나서야 하는 이유도 있다. 반면 국내 백화점은 대부분 직접 제품을 사지 않고, 매장을 임대해주는 식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할인율을 결정할 수 없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공동판촉에 대해서도 뭐라고 하는 판국에 입점 브랜드에 세일 해라 마라 할 수가 없다”며 “때문에 백화점의 경우 상품권 증정 행사 등을 하고 매장연출에 신경쓰는 것 등을 통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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