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땅속에서 금괴가? 사기치려한 ‘가짜 금괴’ 봤더니…
입력 2015.09.30 (16:53) 사회
▲ 사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했던 가짜 금괴와 불상[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개당 3000원짜리 공예품, 수천만원 어치 금불상인 것처럼 속여

"같은 성씨를 쓰는 집안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데 (증거로 제시한)유서도 아주 낡고 그럴듯해 보여 하마터면 속을 뻔했습니다" (신고자)

한국에 사는 중국인 동포(화교)를 상대로 값싼 공예품을 금괴로 속여 팔려고 한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구리와 아연으로 만든 3000원짜리 공예품을 수천만원대의 금괴로 속여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중국인 사모(4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씨 일당은 지난 8월 대전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 왕모(52)씨에게 접근했다. 같은 성씨라며 친분을 쌓고선 왕씨에게 "건설 현장에서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다 우연히 금괴와 금불상을 발견했다"고 속였다.

사씨 일당은 금괴 10개를 보여주며 피해자를 믿게 하려고 쇠톱으로 금괴를 자르는 행동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간 순금조각을 선물로 주면서 진짜인지를 감정해 보라고 했다.

이들은 120g짜리 금괴 120개와 520g 상당의 금불상 6개가 더 있다며 모두 2억4000만원에 팔겠다고 왕씨를 꼬드겼다. 120g 금괴와 520g 금불상은 1개당 시중가격이 각각 450만원, 2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씨 일당이 보여준 금괴와 금불상은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어진 3000원 정도의 값싼 공예품이었다.

이들은 금괴와 금불상과 함께 발견된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거짓 유서도 보여줬다.

사기 일당이 왕씨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유서사기 일당이 왕씨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유서

▲ 사기 일당이 왕씨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유서[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유서에는 '국민당과 공산당이 전쟁하던 때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금괴와 금불상을 항아리에 넣어두니 발견하면 좋은 일에 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 왕씨는 "지난해 부산에서 있었던 같은 수법을 쓰다 잡힌 중국인 사기 일당 관련 기사를 봤던 게 기억이 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왕씨는 "사기 칠 사람이 없어서 (타지에 와서) 같은 민족끼리 사기를 치는지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10월 부산에서도 공사장에서 주웠다며 가짜 금괴를 2억7000만원에 판매한 중국인 사기 일당이 일부 경찰에 붙잡혔다.

왕씨는 현금이 없다며 거래 일을 미루며 시간을 벌였고, 사씨 일당은 지난 21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금을 좋아한다는 심리를 이용해 중국에서 장례식 때 주로 고인과 함께 묻는 공예품을 범행에 사용했다. 사씨 등은 관광비자를 이용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국제 택배로 중국에서 이 공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국에 거주하며 식당, 컴퓨터대리점, 숙박업소 등 사업을 하는 화교를 상대로 범행하기 위해 인터넷과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주요 사이트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 상인들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취득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왕씨의 식당 CCTV에서 촬영된 사씨일당왕씨의 식당 CCTV에서 촬영된 사씨일당

▲ 왕씨의 식당 CCTV에서 촬영된 사씨일당[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붙잡힌 금괴 사기 일당과 범죄 수법은 물론 피의자들이 사기 과정에서 사용한 설명이 거의 똑같은 만큼 같은 범죄 일당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땅속에서 금괴가? 사기치려한 ‘가짜 금괴’ 봤더니…
    • 입력 2015-09-30 16:53:00
    사회
▲ 사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했던 가짜 금괴와 불상[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개당 3000원짜리 공예품, 수천만원 어치 금불상인 것처럼 속여

"같은 성씨를 쓰는 집안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데 (증거로 제시한)유서도 아주 낡고 그럴듯해 보여 하마터면 속을 뻔했습니다" (신고자)

한국에 사는 중국인 동포(화교)를 상대로 값싼 공예품을 금괴로 속여 팔려고 한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구리와 아연으로 만든 3000원짜리 공예품을 수천만원대의 금괴로 속여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중국인 사모(4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씨 일당은 지난 8월 대전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 왕모(52)씨에게 접근했다. 같은 성씨라며 친분을 쌓고선 왕씨에게 "건설 현장에서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다 우연히 금괴와 금불상을 발견했다"고 속였다.

사씨 일당은 금괴 10개를 보여주며 피해자를 믿게 하려고 쇠톱으로 금괴를 자르는 행동을 하면서 미리 준비해간 순금조각을 선물로 주면서 진짜인지를 감정해 보라고 했다.

이들은 120g짜리 금괴 120개와 520g 상당의 금불상 6개가 더 있다며 모두 2억4000만원에 팔겠다고 왕씨를 꼬드겼다. 120g 금괴와 520g 금불상은 1개당 시중가격이 각각 450만원, 2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씨 일당이 보여준 금괴와 금불상은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어진 3000원 정도의 값싼 공예품이었다.

이들은 금괴와 금불상과 함께 발견된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거짓 유서도 보여줬다.

사기 일당이 왕씨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유서사기 일당이 왕씨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유서

▲ 사기 일당이 왕씨를 속이기 위해 사용한 유서[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유서에는 '국민당과 공산당이 전쟁하던 때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금괴와 금불상을 항아리에 넣어두니 발견하면 좋은 일에 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 왕씨는 "지난해 부산에서 있었던 같은 수법을 쓰다 잡힌 중국인 사기 일당 관련 기사를 봤던 게 기억이 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왕씨는 "사기 칠 사람이 없어서 (타지에 와서) 같은 민족끼리 사기를 치는지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10월 부산에서도 공사장에서 주웠다며 가짜 금괴를 2억7000만원에 판매한 중국인 사기 일당이 일부 경찰에 붙잡혔다.

왕씨는 현금이 없다며 거래 일을 미루며 시간을 벌였고, 사씨 일당은 지난 21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금을 좋아한다는 심리를 이용해 중국에서 장례식 때 주로 고인과 함께 묻는 공예품을 범행에 사용했다. 사씨 등은 관광비자를 이용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국제 택배로 중국에서 이 공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한국에 거주하며 식당, 컴퓨터대리점, 숙박업소 등 사업을 하는 화교를 상대로 범행하기 위해 인터넷과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주요 사이트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 상인들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취득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왕씨의 식당 CCTV에서 촬영된 사씨일당왕씨의 식당 CCTV에서 촬영된 사씨일당

▲ 왕씨의 식당 CCTV에서 촬영된 사씨일당[대전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붙잡힌 금괴 사기 일당과 범죄 수법은 물론 피의자들이 사기 과정에서 사용한 설명이 거의 똑같은 만큼 같은 범죄 일당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