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산더미…10년 넘게 방치

입력 2015.09.30 (21:37) 수정 2015.09.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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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장이나 재건축아파트 등에서 나온 막대한 양의 산업 폐기물이 10년 넘게 방치돼온 곳이 있습니다.

수백만 톤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관할 자치단체는 매립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통 푸른 밭 한 가운데 회색 경사지가 눈에 띕니다.

높이 10미터 정도의 거대한 흙 무덤처럼 보이지만, 타일 조각에 스펀지, 폐비닐 같은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조OO(인근 주민) : "처음에는 여기 호수였는데, 쓰레기, 흙 갖다 메워서 이렇게 된거예요."

이 땅의 주인이 폐기물 중간처리업을 하면서 받아온 쓰레기를 6년 동안 불법 매립한 겁니다.

당시 동업을 했던 사람은 잡초만 무성해보이는 이 일대 평지에도 엄청난 양이 묻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과거 동업자 : "매립 플러스 적치 합해서 한 2백만 톤은 남아 있습니다. 깊이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양주시는 문제가 불거진 10년 전부터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처리해왔다며, 남은 양을 3천 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장 15배에 이르는 땅 전체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은 없습니다.

<인터뷰>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매립량 측정은) 다 파볼 수는 없는 거고. 샘플로, 필지별로. (3천 톤이 남았다는 건) 서류상으로는 그렇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파보고 해야 되는데."

양주시는 10년 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실(국회 안전행정위 위원) :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뿐 아니라 신속한 원상복구를 강제하는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폐기물 매립지가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인근 토양과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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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이 산더미…10년 넘게 방치
    • 입력 2015-09-30 21:51:43
    • 수정2015-09-30 22:00:56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공장이나 재건축아파트 등에서 나온 막대한 양의 산업 폐기물이 10년 넘게 방치돼온 곳이 있습니다.

수백만 톤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관할 자치단체는 매립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통 푸른 밭 한 가운데 회색 경사지가 눈에 띕니다.

높이 10미터 정도의 거대한 흙 무덤처럼 보이지만, 타일 조각에 스펀지, 폐비닐 같은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조OO(인근 주민) : "처음에는 여기 호수였는데, 쓰레기, 흙 갖다 메워서 이렇게 된거예요."

이 땅의 주인이 폐기물 중간처리업을 하면서 받아온 쓰레기를 6년 동안 불법 매립한 겁니다.

당시 동업을 했던 사람은 잡초만 무성해보이는 이 일대 평지에도 엄청난 양이 묻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과거 동업자 : "매립 플러스 적치 합해서 한 2백만 톤은 남아 있습니다. 깊이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양주시는 문제가 불거진 10년 전부터 불법 매립된 폐기물을 처리해왔다며, 남은 양을 3천 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장 15배에 이르는 땅 전체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은 없습니다.

<인터뷰>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매립량 측정은) 다 파볼 수는 없는 거고. 샘플로, 필지별로. (3천 톤이 남았다는 건) 서류상으로는 그렇고.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파보고 해야 되는데."

양주시는 10년 전에 이어, 올해 또 한번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실(국회 안전행정위 위원) :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뿐 아니라 신속한 원상복구를 강제하는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폐기물 매립지가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인근 토양과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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