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누구 위한 공천전쟁?

입력 2015.10.02 (07:34) 수정 2015.10.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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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파열음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야 내부 갈등만 해도 심각한 처지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면서 모든 현안을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유엔 외교 성과는 온데 간데없고 막바지에 이른 국정감사도 힘을 잃었습니다. 박차를 가해야 할 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를 처리할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는 이유는 권력투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투쟁의 한 축은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재 권력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래 권력이고 또 한 축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주류 측과 비주류 간에 형성돼있습니다. 문제는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공천 방식을 주장하지만 이는 모두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심합니다. 불신은 공격을 낳고 공격은 상처를 입히면서 정치권은 스스로 진흙탕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공천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 중요한 문젭니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가 모든 현안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공천 제도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선거구 획정입니다. 아직 제대로 손도 못 댔는데 선거구 획정위원회 활동시한은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며 울부짖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치는데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을 돌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의 경제 불안까지 생각하면 암담하기까지 한 현실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지금은 공천전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민심 탐방을 했다는 정치권이 이번 추석에 과연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눈물을 외면한 정치권에 돌아오는 것은 준엄한 심판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백운기 해설위원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파열음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야 내부 갈등만 해도 심각한 처지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면서 모든 현안을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유엔 외교 성과는 온데 간데없고 막바지에 이른 국정감사도 힘을 잃었습니다. 박차를 가해야 할 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를 처리할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는 이유는 권력투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투쟁의 한 축은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재 권력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래 권력이고 또 한 축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주류 측과 비주류 간에 형성돼있습니다. 문제는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공천 방식을 주장하지만 이는 모두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심합니다. 불신은 공격을 낳고 공격은 상처를 입히면서 정치권은 스스로 진흙탕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공천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 중요한 문젭니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가 모든 현안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공천 제도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선거구 획정입니다. 아직 제대로 손도 못 댔는데 선거구 획정위원회 활동시한은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며 울부짖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치는데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을 돌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의 경제 불안까지 생각하면 암담하기까지 한 현실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지금은 공천전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민심 탐방을 했다는 정치권이 이번 추석에 과연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눈물을 외면한 정치권에 돌아오는 것은 준엄한 심판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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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누구 위한 공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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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0-02 0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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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파열음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야 내부 갈등만 해도 심각한 처지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면서 모든 현안을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유엔 외교 성과는 온데 간데없고 막바지에 이른 국정감사도 힘을 잃었습니다. 박차를 가해야 할 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를 처리할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는 이유는 권력투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투쟁의 한 축은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재 권력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래 권력이고 또 한 축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주류 측과 비주류 간에 형성돼있습니다. 문제는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공천 방식을 주장하지만 이는 모두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심합니다. 불신은 공격을 낳고 공격은 상처를 입히면서 정치권은 스스로 진흙탕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공천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 중요한 문젭니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가 모든 현안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공천 제도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선거구 획정입니다. 아직 제대로 손도 못 댔는데 선거구 획정위원회 활동시한은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며 울부짖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치는데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을 돌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의 경제 불안까지 생각하면 암담하기까지 한 현실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지금은 공천전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민심 탐방을 했다는 정치권이 이번 추석에 과연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눈물을 외면한 정치권에 돌아오는 것은 준엄한 심판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백운기 해설위원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정치권의 파열음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여야 내부 갈등만 해도 심각한 처지에 청와대까지 가세하면서 모든 현안을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유엔 외교 성과는 온데 간데없고 막바지에 이른 국정감사도 힘을 잃었습니다. 박차를 가해야 할 노동 개혁 등 개혁과제를 처리할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는 이유는 권력투쟁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투쟁의 한 축은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현재 권력과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래 권력이고 또 한 축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주류 측과 비주류 간에 형성돼있습니다. 문제는 서로를 불신하는데 있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공천 방식을 주장하지만 이는 모두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의심합니다. 불신은 공격을 낳고 공격은 상처를 입히면서 정치권은 스스로 진흙탕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공천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 중요한 문젭니다. 그러나 지금 이 문제가 모든 현안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공천 제도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선거구 획정입니다. 아직 제대로 손도 못 댔는데 선거구 획정위원회 활동시한은 보름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뿐입니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영혼이라도 팔겠다며 울부짖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치는데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을 돌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중국의 경제 불안까지 생각하면 암담하기까지 한 현실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지금은 공천전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민심 탐방을 했다는 정치권이 이번 추석에 과연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눈물을 외면한 정치권에 돌아오는 것은 준엄한 심판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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