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축구, 피곤해도 포기할 수 없는 ‘두 집 살림’

입력 2015.10.02 (17:01) 수정 2015.10.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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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요. 잠시 팀을 두 개로 분리할 수밖에…."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상주 상무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일정 때문에 '팀 이원화'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4일 프랑스와 세계군인체육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데 공교롭게도 같은날 강원FC와 춘천에서 K리그 챌린지 36라운드 원정 경기가 잡혀 있다"며 "일단 팀을 이원화해서 각각의 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로 꾸려진 상주 상무는 올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미국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는 무려 7-0 대승을 거두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애초 상주 상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2∼11일) K리그 챌린지 경기 일정이 3개가 잡혀 있었다.

이 때문에 상대팀인 수원FC 및 FC안양의 양해를 얻어 두 경기를 미뤘지만 강원FC와는 끝내 조율에 실패했다.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강원FC는 이번 36라운드 경기를 춘천에서 펼친다.

강원FC로서도 지난 3월 강원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경기를 춘천에서 '강원교육가족의 날'로 치르기로 협의를 마친 상황이라 일정을 미룰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도 나서 중재의 길을 찾아봤지만 결국 실패했고, 상주 상무는 어쩔 수 없이 4일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박항서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팀을 두 쪽으로 쪼갰다. 한 팀은 3일 춘천으로 먼저 떠나 강원FC전을 준비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안동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세계군인체육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 대비한다.

덕분에 박 감독의 동선도 피곤해졌다. 오전 11시 시작되는 프랑스전이 끝나면 곧장 이영익 수석 코치와 함께 춘천으로 향하기로 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말 왼쪽 무릎 연골재생 수술을 받아 발이 불편해 목발을 사용하는 상황이라 힘겨운 장거리 여행을 감수해야 한다.

박 감독은 "경기일정 조율이 잘 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일단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프랑스는 1차전 상대였던 미국보다 훨씬 조직력이 나은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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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무 축구, 피곤해도 포기할 수 없는 ‘두 집 살림’
    • 입력 2015-10-02 17:01:04
    • 수정2015-10-02 17:18:44
    연합뉴스
"어쩔 수 없지요. 잠시 팀을 두 개로 분리할 수밖에…."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한 상주 상무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일정 때문에 '팀 이원화'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는 4일 프랑스와 세계군인체육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데 공교롭게도 같은날 강원FC와 춘천에서 K리그 챌린지 36라운드 원정 경기가 잡혀 있다"며 "일단 팀을 이원화해서 각각의 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로 꾸려진 상주 상무는 올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미국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는 무려 7-0 대승을 거두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애초 상주 상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2∼11일) K리그 챌린지 경기 일정이 3개가 잡혀 있었다.

이 때문에 상대팀인 수원FC 및 FC안양의 양해를 얻어 두 경기를 미뤘지만 강원FC와는 끝내 조율에 실패했다.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강원FC는 이번 36라운드 경기를 춘천에서 펼친다.

강원FC로서도 지난 3월 강원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경기를 춘천에서 '강원교육가족의 날'로 치르기로 협의를 마친 상황이라 일정을 미룰 수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도 나서 중재의 길을 찾아봤지만 결국 실패했고, 상주 상무는 어쩔 수 없이 4일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박항서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팀을 두 쪽으로 쪼갰다. 한 팀은 3일 춘천으로 먼저 떠나 강원FC전을 준비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안동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세계군인체육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 대비한다.

덕분에 박 감독의 동선도 피곤해졌다. 오전 11시 시작되는 프랑스전이 끝나면 곧장 이영익 수석 코치와 함께 춘천으로 향하기로 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말 왼쪽 무릎 연골재생 수술을 받아 발이 불편해 목발을 사용하는 상황이라 힘겨운 장거리 여행을 감수해야 한다.

박 감독은 "경기일정 조율이 잘 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일단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프랑스는 1차전 상대였던 미국보다 훨씬 조직력이 나은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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