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이정재 “‘암살’ 끝내고 한 달간 공허했다”

입력 2015.10.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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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촬영이 끝나고 솔직히 한 달 동안 많이 공허했어요. 다른 일을 못하겠더라고요.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암살'에서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 염석진 역을 맡은 이정재(42)가 2일 오후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참석차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뜨겁게 내리쬐는 땡볕에도 수백 명이 그를 보려고 자리를 메웠다.

'암살'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정재는 "'암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사실 고민했다"며 "염석진이 보면 볼수록 악해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염석진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그에게 연민을 느껴야만 제대로 연기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영화상에 보이지 않는 감정, 대사,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만큼 배역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2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는 염석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정재는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15㎏을 감량했다.

"근육이 있으면 안 돼 운동도 못했어요. 노인 분장 때문에 체중 조절은 필수였고요. 방울 토마토 5개, 아몬드 5알, 달걀 2개, 고추 2개를 아침마다 비닐 팩에 넣어서 촬영장으로 갔어요. 소금은 하나도 먹지 않았고요. 그렇게 만든 다이어트 식단을 하루에 다섯 팩을 먹으면서 두 달 만에 15㎏을 감량했죠."

이정재는 "사실 어릴 때 몸이 약했다"며 "태어날 때부터 작게 태어나서 집에서 '소소'(小小)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근육을 단련한 그는 "고1 때부터 현재까지 70㎏ 초반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만 영화의 주연을 두 번이나 한 미남 톱스타 배우이자, 이혼한 재벌가의 장녀와 연인 사이인 그에게 사생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배우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무료할 때가 잦죠. 어디를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집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정재는 "젊었을 때 저보고 '섹시하다'는 말이 고개가 흔들릴 정도로 쑥스러웠으나 현재는 너무 좋다"며 "내년에는 멜로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꼽는 가슴 뛰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생 모토는 무엇일까.

"제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1994)를 하면서 배창호 감독님으로부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정우성 씨와 함께 출연했던 '태양은 없다'(1998)는 이 일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 한 작품이고요. 가슴 뛰었던 때를 고르라면 이 두 작품을 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죠."

"젊게 살고 싶어요. 젊은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창의적인 생각과 표현에 도움이 많이 돼요. 소통하기도 쉬워지고요. 젊은 친구들로부터 많이 배워요. 젊은이들의 매력을 흡수하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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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영화제] 이정재 “‘암살’ 끝내고 한 달간 공허했다”
    • 입력 2015-10-02 19:02:08
    연합뉴스
"'암살' 촬영이 끝나고 솔직히 한 달 동안 많이 공허했어요. 다른 일을 못하겠더라고요.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암살'에서 두 얼굴의 임시정부대원 염석진 역을 맡은 이정재(42)가 2일 오후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참석차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뜨겁게 내리쬐는 땡볕에도 수백 명이 그를 보려고 자리를 메웠다. '암살'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정재는 "'암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사실 고민했다"며 "염석진이 보면 볼수록 악해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염석진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그에게 연민을 느껴야만 제대로 연기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영화상에 보이지 않는 감정, 대사,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만큼 배역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던 것. 2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는 염석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정재는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15㎏을 감량했다. "근육이 있으면 안 돼 운동도 못했어요. 노인 분장 때문에 체중 조절은 필수였고요. 방울 토마토 5개, 아몬드 5알, 달걀 2개, 고추 2개를 아침마다 비닐 팩에 넣어서 촬영장으로 갔어요. 소금은 하나도 먹지 않았고요. 그렇게 만든 다이어트 식단을 하루에 다섯 팩을 먹으면서 두 달 만에 15㎏을 감량했죠." 이정재는 "사실 어릴 때 몸이 약했다"며 "태어날 때부터 작게 태어나서 집에서 '소소'(小小)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근육을 단련한 그는 "고1 때부터 현재까지 70㎏ 초반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만 영화의 주연을 두 번이나 한 미남 톱스타 배우이자, 이혼한 재벌가의 장녀와 연인 사이인 그에게 사생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배우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무료할 때가 잦죠. 어디를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집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정재는 "젊었을 때 저보고 '섹시하다'는 말이 고개가 흔들릴 정도로 쑥스러웠으나 현재는 너무 좋다"며 "내년에는 멜로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꼽는 가슴 뛰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인생 모토는 무엇일까. "제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1994)를 하면서 배창호 감독님으로부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정우성 씨와 함께 출연했던 '태양은 없다'(1998)는 이 일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 한 작품이고요. 가슴 뛰었던 때를 고르라면 이 두 작품을 했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죠." "젊게 살고 싶어요. 젊은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창의적인 생각과 표현에 도움이 많이 돼요. 소통하기도 쉬워지고요. 젊은 친구들로부터 많이 배워요. 젊은이들의 매력을 흡수하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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