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 연발’…군인체전 개막식, 볼거리 가득

입력 2015.10.02 (19:58) 수정 2015.10.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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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의 자랑, 블랙이글스가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 시작을 1시간여 앞둔 2일 오후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

사회자의 소개와 동시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 8대가 굉음과 함께 주경기장 상공에 나타났다.

8대의 전투기는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듯 10여 분간 자유자재로 하늘을 가로지르며 화려한 공중 예술을 선보였다.

전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이미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손님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파란 하늘의 에어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국방부 의장대는 자로 잰 듯한 절도 있는 공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경기장에 입장하면서 개막식은 본격 시작됐다.

탄성을 자아내는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에 이어 태극기가 게양됐고, 곧이어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17개 국가의 7천45명의 선수단은 자국명의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마치 전세계 군복이 망라된 패션쇼장을 방불케 했다.

군인 신분인 만큼 올림픽이나 유니버시아드 선수들 같은 자유분방함은 없었지만, 뜨겁게 환영해주는 관중석의 문경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일부 상이군인은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채 입장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개최국인 한국 선수들은 맨 마지막인 117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사회자가 "여러분,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 후 태극기를 앞세운 한국 군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1만6천여명의 관중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김상기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전세계 군인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축제"라며 "이런 대회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이 있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하나 됨'(The One)이라는 이름의 주제 공연이었다.

무인의 강인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퍼포먼스에 이어 형형색색의 한복을 갖춰 입은 춤꾼들의 한국 무용이 펼쳐졌다.

세계의 군인 선수들은 주경기장 그라운드를 둘러싼 좌석에 착석, 숨을 죽인 채 '한국의 미'를 감상했다.

공연 중간에 참가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참가하는 줄다리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경쟁과 대립을 넘어 전세계 군인들이 평화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 하나가 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줄다리기와 함께 한국의 전통놀이인 차전놀이도 함께 펼쳐지면서 개막식 공연의 흥을 돋웠다.

일부 선수는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화려한 볼거리를 영상에 담았다.

주제공연이 끝나고 열흘 동안 대회장을 환히 비추게 될 성화가 점화됐다. 최종 점화자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이었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솔져 댄스'로 마무리됐다.

문경 시민들은 '쾌지나 칭칭나네'를 모티브로 제작된 흥겨운 멜로디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

군인 선수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공연 팀의 솔져 댄스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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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탄사 연발’…군인체전 개막식, 볼거리 가득
    • 입력 2015-10-02 19:58:55
    • 수정2015-10-02 20:18:04
    연합뉴스
"대한민국 공군의 자랑, 블랙이글스가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막식 시작을 1시간여 앞둔 2일 오후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

사회자의 소개와 동시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 8대가 굉음과 함께 주경기장 상공에 나타났다.

8대의 전투기는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듯 10여 분간 자유자재로 하늘을 가로지르며 화려한 공중 예술을 선보였다.

전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

이미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손님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파란 하늘의 에어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국방부 의장대는 자로 잰 듯한 절도 있는 공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경기장에 입장하면서 개막식은 본격 시작됐다.

탄성을 자아내는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에 이어 태극기가 게양됐고, 곧이어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117개 국가의 7천45명의 선수단은 자국명의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마치 전세계 군복이 망라된 패션쇼장을 방불케 했다.

군인 신분인 만큼 올림픽이나 유니버시아드 선수들 같은 자유분방함은 없었지만, 뜨겁게 환영해주는 관중석의 문경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일부 상이군인은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채 입장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개최국인 한국 선수들은 맨 마지막인 117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사회자가 "여러분,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 후 태극기를 앞세운 한국 군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1만6천여명의 관중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김상기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전세계 군인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축제"라며 "이런 대회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이 있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하나 됨'(The One)이라는 이름의 주제 공연이었다.

무인의 강인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퍼포먼스에 이어 형형색색의 한복을 갖춰 입은 춤꾼들의 한국 무용이 펼쳐졌다.

세계의 군인 선수들은 주경기장 그라운드를 둘러싼 좌석에 착석, 숨을 죽인 채 '한국의 미'를 감상했다.

공연 중간에 참가 선수들이 즉흥적으로 참가하는 줄다리기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경쟁과 대립을 넘어 전세계 군인들이 평화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 하나가 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줄다리기와 함께 한국의 전통놀이인 차전놀이도 함께 펼쳐지면서 개막식 공연의 흥을 돋웠다.

일부 선수는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화려한 볼거리를 영상에 담았다.

주제공연이 끝나고 열흘 동안 대회장을 환히 비추게 될 성화가 점화됐다. 최종 점화자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이었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솔져 댄스'로 마무리됐다.

문경 시민들은 '쾌지나 칭칭나네'를 모티브로 제작된 흥겨운 멜로디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

군인 선수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공연 팀의 솔져 댄스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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