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더 원한 ‘40-40’…결국 해낸 테임즈

입력 2015.10.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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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이제 상관없어요. 도루는 더 하고 싶어요."

40홈런-40도루(40-40)에서 홈런 3개를 초과하고 도루 3개를 남기고 있던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둔 대구구장에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는 이렇게 말했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내세운 '40홈런'을 달성했기에 홈런에 관해서는 후련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도루는 달랐다. 지난 시즌 11도루를 기록한 테임즈는 올 시즌 한 번 달려보기로 작정했다.

시즌 초반에는 '20개 정도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뛰다 보니 20홈런-20도루, 30홈런-30도루라는 대기록을 하나둘씩 작성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 한 번도 없었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네 번만 등장했던 40-40에 가까워졌다.

점점 테임즈도 "할 수 있다면 40-40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테임즈는 2일 마침내 40-40(49홈런-40도루)을 달성했다.

그는 9월 25일 마산 LG 트윈스전에서 38호 도루를,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9호 도루를 기록했다.

1일 LG 트윈스전에서 잠시 숨을 고른 테임즈는 2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시즌 40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테임즈는 9월 3일 마산 두산전에서 일찌감치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도루 40개를 채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행 주자가 베이스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도루 기회가 오면 후속타자가 홈런을 날리거나 파울을 걷어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할 수도 있었다. 테임즈가 직접 홈런을 때려 도루 기회를 지워버리기도 했다.

많은 점수로 앞선 경기에서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돼 휴식을 취하게 됐다. 또 큰 점수 차로 뒤진 상대팀을 배려해 도루를 자제하기도 했다.

욕심이 나는 개인 기록이었지만, 팀의 승리와 분위기를 배려하는 모습이 묻어나왔다.

견제도 집중적으로 당했다. 테임즈가 40도루를 노린다는 사실은 KBO리그 전체가 아는 사실이었다. 상대팀 배터리와 야수들은 출루해 있는 테임즈의 발에 주목했다.

이런 상황을 뚫고 테임즈는 기어코 도루 40개를 채웠다.

테임즈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항상 도전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테임즈의 도전은 결국 한국 프로야구에 40-40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사이클링히트를 두 번이나 작성하는 등 타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다.

테임즈는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테임즈가 겨냥하는 다음 과녁은 무엇일까.

이미 테임즈와 NC는 2016년 계약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성공한다면 또 한 번 한국프로야구 역사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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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보다 더 원한 ‘40-40’…결국 해낸 테임즈
    • 입력 2015-10-02 20:14:36
    연합뉴스
"홈런은 이제 상관없어요. 도루는 더 하고 싶어요." 40홈런-40도루(40-40)에서 홈런 3개를 초과하고 도루 3개를 남기고 있던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둔 대구구장에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는 이렇게 말했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내세운 '40홈런'을 달성했기에 홈런에 관해서는 후련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도루는 달랐다. 지난 시즌 11도루를 기록한 테임즈는 올 시즌 한 번 달려보기로 작정했다. 시즌 초반에는 '20개 정도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뛰다 보니 20홈런-20도루, 30홈런-30도루라는 대기록을 하나둘씩 작성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 한 번도 없었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네 번만 등장했던 40-40에 가까워졌다. 점점 테임즈도 "할 수 있다면 40-40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테임즈는 2일 마침내 40-40(49홈런-40도루)을 달성했다. 그는 9월 25일 마산 LG 트윈스전에서 38호 도루를,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9호 도루를 기록했다. 1일 LG 트윈스전에서 잠시 숨을 고른 테임즈는 2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시즌 40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테임즈는 9월 3일 마산 두산전에서 일찌감치 4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도루 40개를 채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행 주자가 베이스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도루 기회가 오면 후속타자가 홈런을 날리거나 파울을 걷어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할 수도 있었다. 테임즈가 직접 홈런을 때려 도루 기회를 지워버리기도 했다. 많은 점수로 앞선 경기에서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돼 휴식을 취하게 됐다. 또 큰 점수 차로 뒤진 상대팀을 배려해 도루를 자제하기도 했다. 욕심이 나는 개인 기록이었지만, 팀의 승리와 분위기를 배려하는 모습이 묻어나왔다. 견제도 집중적으로 당했다. 테임즈가 40도루를 노린다는 사실은 KBO리그 전체가 아는 사실이었다. 상대팀 배터리와 야수들은 출루해 있는 테임즈의 발에 주목했다. 이런 상황을 뚫고 테임즈는 기어코 도루 40개를 채웠다. 테임즈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항상 도전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테임즈의 도전은 결국 한국 프로야구에 40-40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사이클링히트를 두 번이나 작성하는 등 타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다. 테임즈는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테임즈가 겨냥하는 다음 과녁은 무엇일까. 이미 테임즈와 NC는 2016년 계약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성공한다면 또 한 번 한국프로야구 역사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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