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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인사이드] 중부 가뭄 장기화…제한 급수까지
입력 2015.10.04 (07:00) 수정 2015.10.04 (07:28) KBS 재난방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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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흘 전에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중부지방의 가뭄 해소에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급기야 충남지역 8개 시군에서는 오는 8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기로 했는데요,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중부지방의 가뭄, 실태와 전망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말라버린 하천,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 중부지방에는 이례적인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충남지역 보령과 서천 등 8개 시군에서는 오는 8일부터 제한급수가 시작됩니다.

공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공급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게 되는데요,

이미 사흘 전부터 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사전 적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전국에 가을비가 내렸는데, 비는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됐습니다.

충남지역엔 일부 50mm를 넘은 곳이 있었지만 대부분 20~30mm에 그쳤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충남지역의 강수량은 500mm 남짓.

예년 평균보다 무려 600mm 정도나 적어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중부지방에서 계속되는 이번 가뭄은 장기간 계속돼 왔습니다.

<인터뷰> 배덕효(세종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금년 현상은 작년에도 가물었고 금년에도 댐을 못 채웠는데, 이렇게 2~3년 연속적으로 여름철에 비가 안 온 현상은 아주 특이한 현상이고 과거에 거의 없던 현상들입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달부터 농작물 피해도 나타났는데요,

추수를 앞둔 인천 강화도의 논.

평소 같으면 노랗게 익었을 벼들이 지푸라기처럼 힘없이 말라버렸습니다.

논바닥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는데요.

<인터뷰> 이서빈(농민) : "농사 지은 지 20~30년 됐지만 아직까지 이런 상황은 처음입니다. 이대로 가면 20~30%가 아니라 10%도 못 먹어요."

충남 태안지역에는 가뭄으로 간척지 논에 소금기가 올라와 벼가 죽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뿌리까지 죽어 살짝 힘만 줘도 쉽게 뽑힙니다.

벼를 재배할 수 있는 한계 염도는 0.3%지만 0.6%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충남 서부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호.

물이 들어차 있어야 할 곳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수 바닥은 손이 들어갈 만큼 갈라지기도 했는데요,

계속된 가뭄에 수위가 낮아져 보령댐의 저수율은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 저수위는 예년 평균보다 9m 정도 낮아졌습니다.

1990년 댐 준공 이후 최저 수준인데요.

결국 용수 공급을 줄여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인터뷰> 송치영(K-water 보령권 관리단) : "예년 평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 양을 가지고 내년 갈수기까지 공급을 하려다 보니까 부득이 10월 초부터 현재 공급량의 20%까지 줄여서 공급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수도권 이천만 주민의 물을 책임지는 한강수계의 소양강댐, 충주댐 역시 저수량이 예년보다 크게 적어 내년 봄엔 수도권에도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선 보통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돼 8월까지 여름철 동안 많은 비가 집중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잘 형성돼지 않아 마른장마가 이어졌습니다.

더군다나 해마다 초가을에 나타나던 가을장마마저 올해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오태석(기상청 방재기상팀) : "10월까지는 우리나라는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많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월에는 남부지방에 비나 눈이 다소 내릴 수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부터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는 1년 중 강수량이 가장 적은 시기입니다.

이번 가뭄이 해를 넘겨 장기화되면 내년 봄부터 더욱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재난안전 인사이드] 중부 가뭄 장기화…제한 급수까지
    • 입력 2015-10-04 07:01:05
    • 수정2015-10-04 07:28:1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사흘 전에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중부지방의 가뭄 해소에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급기야 충남지역 8개 시군에서는 오는 8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기로 했는데요,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중부지방의 가뭄, 실태와 전망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말라버린 하천,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 중부지방에는 이례적인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한 충남지역 보령과 서천 등 8개 시군에서는 오는 8일부터 제한급수가 시작됩니다.

공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공급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게 되는데요,

이미 사흘 전부터 수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사전 적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전국에 가을비가 내렸는데, 비는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됐습니다.

충남지역엔 일부 50mm를 넘은 곳이 있었지만 대부분 20~30mm에 그쳤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충남지역의 강수량은 500mm 남짓.

예년 평균보다 무려 600mm 정도나 적어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중부지방에서 계속되는 이번 가뭄은 장기간 계속돼 왔습니다.

<인터뷰> 배덕효(세종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금년 현상은 작년에도 가물었고 금년에도 댐을 못 채웠는데, 이렇게 2~3년 연속적으로 여름철에 비가 안 온 현상은 아주 특이한 현상이고 과거에 거의 없던 현상들입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달부터 농작물 피해도 나타났는데요,

추수를 앞둔 인천 강화도의 논.

평소 같으면 노랗게 익었을 벼들이 지푸라기처럼 힘없이 말라버렸습니다.

논바닥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있는데요.

<인터뷰> 이서빈(농민) : "농사 지은 지 20~30년 됐지만 아직까지 이런 상황은 처음입니다. 이대로 가면 20~30%가 아니라 10%도 못 먹어요."

충남 태안지역에는 가뭄으로 간척지 논에 소금기가 올라와 벼가 죽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뿌리까지 죽어 살짝 힘만 줘도 쉽게 뽑힙니다.

벼를 재배할 수 있는 한계 염도는 0.3%지만 0.6%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충남 서부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호.

물이 들어차 있어야 할 곳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수 바닥은 손이 들어갈 만큼 갈라지기도 했는데요,

계속된 가뭄에 수위가 낮아져 보령댐의 저수율은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 저수위는 예년 평균보다 9m 정도 낮아졌습니다.

1990년 댐 준공 이후 최저 수준인데요.

결국 용수 공급을 줄여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인터뷰> 송치영(K-water 보령권 관리단) : "예년 평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 양을 가지고 내년 갈수기까지 공급을 하려다 보니까 부득이 10월 초부터 현재 공급량의 20%까지 줄여서 공급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수도권 이천만 주민의 물을 책임지는 한강수계의 소양강댐, 충주댐 역시 저수량이 예년보다 크게 적어 내년 봄엔 수도권에도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선 보통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돼 8월까지 여름철 동안 많은 비가 집중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잘 형성돼지 않아 마른장마가 이어졌습니다.

더군다나 해마다 초가을에 나타나던 가을장마마저 올해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오태석(기상청 방재기상팀) : "10월까지는 우리나라는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많겠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1월에는 남부지방에 비나 눈이 다소 내릴 수 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부터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는 1년 중 강수량이 가장 적은 시기입니다.

이번 가뭄이 해를 넘겨 장기화되면 내년 봄부터 더욱 심각한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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