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군생활 중 대표팀 승선, 최고의 추억!”

입력 2015.10.04 (13:53) 수정 2015.10.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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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계획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군대 생활은 어떤 이에게는 '시간 낭비'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는 12일 전역을 앞둔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24)에게 군생활은 '축구 전성기'를 맛본 최고의 시간이었다.

4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치러진 프랑스와의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맞아 이정협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에는 투입되지 못했다.

이정협은 지난달 26일 K리그 챌린지(2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치면서 안면 광대뼈와 인중 부위에 복합 골절상 진단을 받고 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이정협은 강한 군인정신을 앞세워 치료와 회복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고,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지만 군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신념으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정협은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후반 막판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끼고 교체 투입돼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다만 이날 프랑스전에는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지난 2일 개막식 행사에 이정협이 성화 최종 봉송자 역할을 맡느라 훈련량이 부족해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박항서 감독의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결국 한국은 조동건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고, 이정협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이정협은 경기가 끝난 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때가 맞아야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여서 이번에 참가하게 된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군입대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제대할 때가 되니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 때문에 국군체육부대에 더 감사한다. 1년 9개월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정협은 군생활을 하면서 태극마크를 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군생활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 뽑힌 게 너무 행복했다"며 "이곳에서 많은 동료와 땀을 흘리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나 귀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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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협 “군생활 중 대표팀 승선, 최고의 추억!”
    • 입력 2015-10-04 13:53:22
    • 수정2015-10-04 13:56:44
    연합뉴스
"입대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계획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군대 생활은 어떤 이에게는 '시간 낭비'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인생을 바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는 12일 전역을 앞둔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24)에게 군생활은 '축구 전성기'를 맛본 최고의 시간이었다.

4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치러진 프랑스와의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맞아 이정협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에는 투입되지 못했다.

이정협은 지난달 26일 K리그 챌린지(2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치면서 안면 광대뼈와 인중 부위에 복합 골절상 진단을 받고 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이정협은 강한 군인정신을 앞세워 치료와 회복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고,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지만 군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신념으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정협은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후반 막판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끼고 교체 투입돼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다만 이날 프랑스전에는 끝까지 벤치만 지켰다. 지난 2일 개막식 행사에 이정협이 성화 최종 봉송자 역할을 맡느라 훈련량이 부족해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박항서 감독의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결국 한국은 조동건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고, 이정협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이정협은 경기가 끝난 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때가 맞아야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여서 이번에 참가하게 된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군입대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제대할 때가 되니 내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 때문에 국군체육부대에 더 감사한다. 1년 9개월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정협은 군생활을 하면서 태극마크를 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군생활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 뽑힌 게 너무 행복했다"며 "이곳에서 많은 동료와 땀을 흘리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나 귀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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