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강 전북 꺾고 ‘6위 경쟁 최종 승자’

입력 2015.10.04 (16:28) 수정 2015.10.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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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K리그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제주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강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제주(승점 46점)는 이날 성남FC에 패배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5점)를 1점차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서면서 12개 팀 중 상위 6개 팀까지 포함되는 '상위 스플릿'(그룹A) 진출권을 따냈다.

제주는 2-2로 맞선 후반 43분 까랑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골잡이 로페즈가 오른발로 찬 공이 정확하게 전북의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천금과 같은 결승골을 뽑았다.

제주는 이날 K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을 맞아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주의 측면 공격수 김상원은 전반 1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를 돌파하면서 날카로운 대각선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전반 16분엔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2-0을 만들었다.

전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의 이근호는 후반 14분 추격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5분엔 박원재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에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대면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반드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던 인천은 경기 종료시간이 다가오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이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로페즈의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제주는 3-2로 경기를 마친 뒤 곧이어 인천의 0-1 패배로 끝난 탄천종합운동장 경기 결과를 듣고서야 환호를 질렀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컸던 인천은 5백(back) 전술을 들고나왔다. 인천이 수비에 집중한 탓에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성남이 틀어쥐었다.

인천은 후반전 들어 미드필더들이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수비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결승골이 된 선제골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성남의 차지가 됐다.

후반 37분 김두현이 곽해성의 침투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은 뒤 곧바로 문전으로 공을 건넸고 '골잡이' 황의조가 문전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2위 수원 삼성은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산토스의 해트트릭과 염기훈의 도움 해트트릭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반 8분 산토스가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염기훈은 전반 18분 산토스의 2번째 골을 도우면서 2004년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작성한 역대 최다 도움 기록(68)을 뛰어넘었다. 염기훈은 2-1로 앞선 후반 6분 양상민의 추가골을 도운 뒤 광주가 3-2로 끈질기게 쫓아온 후반 26분엔 다시 산토스에게 도움을 주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산토스는 올시즌 세 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팀 선수가 한 경기에서 득점-도움 해트트릭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K리그 사상 이번이 2번째다.

실낱같은 6위의 희망을 가졌던 전남 드래곤즈는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남은 전반 33분 이종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오스마르와 윤주태에게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면서 역전당했다. 전남은 후반 41분 이종호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시즌 14호골을 뽑아낸 아드리아노는 김신욱(울산)과 함께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출전시간에서 앞서면서 득점랭킹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13호골을 넣은 성남의 황의조도 이동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3위 포항 스틸러스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고무열과 김승대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고, 대전 시티즌과 울산 현대는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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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0-04 20: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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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K리그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제주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강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제주(승점 46점)는 이날 성남FC에 패배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5점)를 1점차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서면서 12개 팀 중 상위 6개 팀까지 포함되는 '상위 스플릿'(그룹A) 진출권을 따냈다.

제주는 2-2로 맞선 후반 43분 까랑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골잡이 로페즈가 오른발로 찬 공이 정확하게 전북의 골대 구석에 꽂히면서 천금과 같은 결승골을 뽑았다.

제주는 이날 K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을 맞아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주의 측면 공격수 김상원은 전반 1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를 돌파하면서 날카로운 대각선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전반 16분엔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2-0을 만들었다.

전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의 이근호는 후반 14분 추격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5분엔 박원재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에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대면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반드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인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던 인천은 경기 종료시간이 다가오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이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로페즈의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제주는 3-2로 경기를 마친 뒤 곧이어 인천의 0-1 패배로 끝난 탄천종합운동장 경기 결과를 듣고서야 환호를 질렀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컸던 인천은 5백(back) 전술을 들고나왔다. 인천이 수비에 집중한 탓에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성남이 틀어쥐었다.

인천은 후반전 들어 미드필더들이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수비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결승골이 된 선제골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성남의 차지가 됐다.

후반 37분 김두현이 곽해성의 침투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은 뒤 곧바로 문전으로 공을 건넸고 '골잡이' 황의조가 문전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2위 수원 삼성은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산토스의 해트트릭과 염기훈의 도움 해트트릭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반 8분 산토스가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염기훈은 전반 18분 산토스의 2번째 골을 도우면서 2004년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작성한 역대 최다 도움 기록(68)을 뛰어넘었다. 염기훈은 2-1로 앞선 후반 6분 양상민의 추가골을 도운 뒤 광주가 3-2로 끈질기게 쫓아온 후반 26분엔 다시 산토스에게 도움을 주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산토스는 올시즌 세 번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팀 선수가 한 경기에서 득점-도움 해트트릭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K리그 사상 이번이 2번째다.

실낱같은 6위의 희망을 가졌던 전남 드래곤즈는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남은 전반 33분 이종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오스마르와 윤주태에게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면서 역전당했다. 전남은 후반 41분 이종호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시즌 14호골을 뽑아낸 아드리아노는 김신욱(울산)과 함께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출전시간에서 앞서면서 득점랭킹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13호골을 넣은 성남의 황의조도 이동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3위 포항 스틸러스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고무열과 김승대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고, 대전 시티즌과 울산 현대는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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