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앞둔 슈틸리케호, 더위·콜레라 ‘주의보’

입력 2015.10.06 (16:12) 수정 2015.10.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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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턱 막히네요. 어디 히터를 틀어놓은 건 아니겠죠?"

쿠웨이트와의 2018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밤(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쿠웨이트 공항 안은 에어컨이 커져 있어서 크게 더위를 느낄 수 없었지만, 공항을 나서자마자 말로만 듣던 중동의 더위가 순식간에 엄습했기 때문이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지금이 밤인가 느껴질 정도였다. 외지인들에게 느껴지는 중동의 '더위 텃새'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마치 히터를 켜놓은 것처럼 찜통의 기운이 얼굴과 온몸을 휘감았다. 숙소로 이동하려고 밖에 서 있는 짧은 시간에도 땀이 얼굴을 적셨다.

더위는 다시 입과 코로 틀어막을 기세여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했다.

밤이었지만 섭씨 30도를 넘는 날씨 탓에 더욱 덥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낮 기온은 40도에 육박할 정도다.

쿠웨이트 한 교민은 그나마 며칠 전보다 더위가 한풀 꺾인 것이라고 했다. 9월에만 하더라도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소 낮아졌다는 현재의 쿠웨이트 날씨는 한국의 여름보다 더 무덥고, 가을인 현재보다는 최고 10도 이상 더 높다.

지난달 8일 원정 경기를 치른 레바논의 더위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6일 오전에는 그나마 30도 아래까지 내려가서 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오후로 향해 갈수록 기온은 다시 40도를 향해 야금야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는 8일 쿠웨이트와의 일전을 앞둔 슈틸리케호로서는 이런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더위에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8일에도 쿠웨이트는 최고 기온이 37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저기온도 30도가 넘는다. 경기가 열리는 이날 오후 6시에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셈이다.

대표팀은 이에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에어컨을 무리하게 켜지 않고 숙소 안팎의 온도차를 5~6도로 유지함으로써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공지했다.

또 최근 이라크를 중심으로 급증한 콜레라 발병이 쿠웨이트에도 전파돼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외교부의 공문을 공지해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끊여서 섭취하도록 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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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전 앞둔 슈틸리케호, 더위·콜레라 ‘주의보’
    • 입력 2015-10-06 16:12:59
    • 수정2015-10-06 16:32:20
    연합뉴스
"숨이 턱턱 막히네요. 어디 히터를 틀어놓은 건 아니겠죠?" 쿠웨이트와의 2018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밤(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쿠웨이트 공항 안은 에어컨이 커져 있어서 크게 더위를 느낄 수 없었지만, 공항을 나서자마자 말로만 듣던 중동의 더위가 순식간에 엄습했기 때문이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지금이 밤인가 느껴질 정도였다. 외지인들에게 느껴지는 중동의 '더위 텃새'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마치 히터를 켜놓은 것처럼 찜통의 기운이 얼굴과 온몸을 휘감았다. 숙소로 이동하려고 밖에 서 있는 짧은 시간에도 땀이 얼굴을 적셨다. 더위는 다시 입과 코로 틀어막을 기세여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했다. 밤이었지만 섭씨 30도를 넘는 날씨 탓에 더욱 덥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낮 기온은 40도에 육박할 정도다. 쿠웨이트 한 교민은 그나마 며칠 전보다 더위가 한풀 꺾인 것이라고 했다. 9월에만 하더라도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소 낮아졌다는 현재의 쿠웨이트 날씨는 한국의 여름보다 더 무덥고, 가을인 현재보다는 최고 10도 이상 더 높다. 지난달 8일 원정 경기를 치른 레바논의 더위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6일 오전에는 그나마 30도 아래까지 내려가서 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오후로 향해 갈수록 기온은 다시 40도를 향해 야금야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는 8일 쿠웨이트와의 일전을 앞둔 슈틸리케호로서는 이런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더위에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8일에도 쿠웨이트는 최고 기온이 37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저기온도 30도가 넘는다. 경기가 열리는 이날 오후 6시에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셈이다. 대표팀은 이에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에어컨을 무리하게 켜지 않고 숙소 안팎의 온도차를 5~6도로 유지함으로써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공지했다. 또 최근 이라크를 중심으로 급증한 콜레라 발병이 쿠웨이트에도 전파돼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외교부의 공문을 공지해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끊여서 섭취하도록 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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