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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2년차 조상우, ‘눈부신 가을야구’
입력 2015.10.07 (23:13) 연합뉴스
파릇파릇한 1994년생의 투수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믿음직했다.

풀타임 2년차에 어느덧 팀의 포스트 시즌 마무리 자리를 꿰찬 조상우(21·넥센 히어로즈)가 눈부신 역투로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에 귀중한 다리를 놓았다.

조상우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2015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8회초부터 등판해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 154㎞를 찍은 빠른 공을 앞세워 이닝당 1개씩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볼넷은 3개였지만 그중 2개가 고의4구로 순수한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조상우의 역투 속에 SK와 연장 혈전을 이어간 넥센은 3-4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11회말 브래드 스나이더의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5-4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행을 결정 지었다.

드라마와 같은 승부에서 가장 빛난 것은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팀이 3-3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닥친 8회초 무사 1루의 위기에서 정규시즌 동안 붙박이 마무리였던 손승락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제 겨우 두 번째 '가을 야구'를 접하는 조상우에게는 버거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거침이 없었다.

조상우는 9월의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SK의 4번 타자 정의윤을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번 앤드류 브라운 타석 때 1루 주자 이재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압박감은 더 커졌다.

브라운과 풀카운트를 승부를 이어간 조상우는 한가운데에 153㎞짜리 속구를 꽂아넣었다.

웬만한 여자 허리 이상의 두꺼운 허벅지에서 뿜어져나온 공은 힘이 넘쳤다.

볼끝이 살아서 들어간 그 회심의 공에 브라운의 배트는 따라가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박정권을 거른 조상우는 김성현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역전의 희망에 들뜬 1루쪽 SK 원정 응원단을 한동안 멍하게 했다.

조상우는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9회초 2사 후 볼넷을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10회초에는 2사 후 브라운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2루타로 둔갑하는 불운이 따랐지만 역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지난해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포스트 시즌에서는 4경기에 나서 1승 2홀드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가면 한현희, 손승락이 승계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성적이었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팀과 함께 눈물을 흘렸던 조상우는 올해 절치부심했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에 앞서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승선을 확정 지었지만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경기 전에 만난 조상우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첫 국가대표팀에 뽑히게 돼 기분은 좋다"면서도 "지금은 포스트 시즌에 집중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말 그대로 무섭도록 승부에 집중한 조상우는 이날 경기가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의 성장세가 놀랍다.
  • 풀타임 2년차 조상우, ‘눈부신 가을야구’
    • 입력 2015-10-07 23:13:57
    연합뉴스
파릇파릇한 1994년생의 투수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믿음직했다.

풀타임 2년차에 어느덧 팀의 포스트 시즌 마무리 자리를 꿰찬 조상우(21·넥센 히어로즈)가 눈부신 역투로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에 귀중한 다리를 놓았다.

조상우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2015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8회초부터 등판해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 154㎞를 찍은 빠른 공을 앞세워 이닝당 1개씩 삼진은 3개를 뽑아냈다. 볼넷은 3개였지만 그중 2개가 고의4구로 순수한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조상우의 역투 속에 SK와 연장 혈전을 이어간 넥센은 3-4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11회말 브래드 스나이더의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5-4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행을 결정 지었다.

드라마와 같은 승부에서 가장 빛난 것은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팀이 3-3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닥친 8회초 무사 1루의 위기에서 정규시즌 동안 붙박이 마무리였던 손승락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제 겨우 두 번째 '가을 야구'를 접하는 조상우에게는 버거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거침이 없었다.

조상우는 9월의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SK의 4번 타자 정의윤을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번 앤드류 브라운 타석 때 1루 주자 이재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압박감은 더 커졌다.

브라운과 풀카운트를 승부를 이어간 조상우는 한가운데에 153㎞짜리 속구를 꽂아넣었다.

웬만한 여자 허리 이상의 두꺼운 허벅지에서 뿜어져나온 공은 힘이 넘쳤다.

볼끝이 살아서 들어간 그 회심의 공에 브라운의 배트는 따라가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박정권을 거른 조상우는 김성현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역전의 희망에 들뜬 1루쪽 SK 원정 응원단을 한동안 멍하게 했다.

조상우는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9회초 2사 후 볼넷을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10회초에는 2사 후 브라운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2루타로 둔갑하는 불운이 따랐지만 역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지난해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포스트 시즌에서는 4경기에 나서 1승 2홀드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가면 한현희, 손승락이 승계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성적이었다.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팀과 함께 눈물을 흘렸던 조상우는 올해 절치부심했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에 앞서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승선을 확정 지었지만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경기 전에 만난 조상우는 "솔직히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첫 국가대표팀에 뽑히게 돼 기분은 좋다"면서도 "지금은 포스트 시즌에 집중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말 그대로 무섭도록 승부에 집중한 조상우는 이날 경기가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의 성장세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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