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끝내기 실책’…넥센, SK 꺾고 준PO 진출

입력 2015.10.07 (23:16) 수정 2015.10.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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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처음 열린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 나온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SK 와이번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넥센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홈 경기에서 SK를 5-4로 꺾었다.

3-4로 뛰진 11회말 1사 2루에서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에는 윤석민의 내야 뜬 공을 SK 유격수 김성현이 놓치는 바람에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끝내기 실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역대 세 번째다.

6회 대타로 투입돼 동점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스나이더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날 승리 덕에 올해 정규리그 4위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은 넥센은 준PO에 올라 10일부터 정규시즌 3위 두산 베어스와 5전3승제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다툰다.

넥센이 준PO를 치르는 것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2013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다.

케이티 위즈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KBO 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하고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었던 SK는 한 경기로 올해 '가을 야구'를 끝냈다.

넥센-두산의 준PO 1차전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SK 선발 김광현이 1회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네 개나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줘 넥센이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투수가 한 이닝에 내준 볼넷으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김광현이 1회에 던진 공은 31개나 됐다.

김광현은 2회부터 4회까지 매회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더는 진루를 허락하지 않으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5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일 만큼 더욱 위협적이었다.

3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SK가 1회 1루주자 조동화의 견제사, 2회 앤드류 브라운의 병살타 등으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덕도 봤다.

그러다가 5회에 가서야 터진 SK의 첫 안타가 이날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선두타자 브라운이 0볼-1스트라이크에서 밴헤켄의 시속 126㎞짜리 몸쪽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겨버렸다.

첫 피안타로 동점을 허용하자 밴헤켄이 흔들렸다.

다음타자 박정권이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쳤다.

김성현의 보내기번트로 박정권은 3루를 밟았다. 이후 SK는 3루 주자는 뛸 생각도 없었던 듯한데 정상호가 1루 쪽으로 스퀴즈번트를 대 아웃카운트 하나만 늘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넥센 수비가 밴헤켄을 도와주지 않았다. 나주환이 좌중간에 떨어뜨린 타구를 넥센 좌익수 박헌도가 무리하게 잡으려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1타점 3루타가 됐다. 게다가 중계 과정에서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까지 겹쳐 나주환은 홈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넥센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넥센은 1-3으로 끌려가던 6회 수비에서 2사 후 볼넷과 2안타로 만루 위기에 처하자 밴헤켄을 빼고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김강민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반격 기회만 엿보던 넥센은 결국 7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광현에 이어 6회부터 SK 마운드를 지킨 메릴 켈리를 상대로 7회 1사 후 서건창이 볼넷을 고르자 고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이택근의 1루수 앞 땅볼 때 SK 1루수 박정권이 홈 송구를 주저하는 사이 고종욱마저 득점에 성공, 3-3 동점이 됐다.

넥센은 손승락에 이어 조상우, SK는 켈리 이후 전유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균형을 연장까지 이어갔다.

SK는 11회 2사 1,3루에서 넥센 포수 박동원이 한현희가 던진 공을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가는 듯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책이 SK를 기다리고 있었다.

넥센은 11회말 1사 후 김민성과 스나이더의 연속 2루타로 4-4, 다시 균형을 맞췄다.

상대가 김하성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SK는 박정배를 마운드에 올려 윤석민을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이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SK의 가을야구는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11회 등판해 1이닝동안 1실점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던 한현희는 승리투수가 됐다.

팀 승리에도 4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선 박동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에 타이를 이뤄 체면을 구겼다.

한편 이날 경기는 처음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지만 1만5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목동구장에는 7천469명의 관중만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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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7 23:16:11
    • 수정2015-10-08 0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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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처음 열린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1회 나온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SK 와이번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넥센은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홈 경기에서 SK를 5-4로 꺾었다.

3-4로 뛰진 11회말 1사 2루에서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2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간 뒤에는 윤석민의 내야 뜬 공을 SK 유격수 김성현이 놓치는 바람에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끝내기 실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역대 세 번째다.

6회 대타로 투입돼 동점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스나이더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날 승리 덕에 올해 정규리그 4위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은 넥센은 준PO에 올라 10일부터 정규시즌 3위 두산 베어스와 5전3승제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다툰다.

넥센이 준PO를 치르는 것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2013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했다.

케이티 위즈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KBO 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하고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었던 SK는 한 경기로 올해 '가을 야구'를 끝냈다.

넥센-두산의 준PO 1차전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SK 선발 김광현이 1회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네 개나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줘 넥센이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투수가 한 이닝에 내준 볼넷으로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김광현이 1회에 던진 공은 31개나 됐다.

김광현은 2회부터 4회까지 매회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더는 진루를 허락하지 않으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5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일 만큼 더욱 위협적이었다.

3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SK가 1회 1루주자 조동화의 견제사, 2회 앤드류 브라운의 병살타 등으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덕도 봤다.

그러다가 5회에 가서야 터진 SK의 첫 안타가 이날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선두타자 브라운이 0볼-1스트라이크에서 밴헤켄의 시속 126㎞짜리 몸쪽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겨버렸다.

첫 피안타로 동점을 허용하자 밴헤켄이 흔들렸다.

다음타자 박정권이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쳤다.

김성현의 보내기번트로 박정권은 3루를 밟았다. 이후 SK는 3루 주자는 뛸 생각도 없었던 듯한데 정상호가 1루 쪽으로 스퀴즈번트를 대 아웃카운트 하나만 늘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넥센 수비가 밴헤켄을 도와주지 않았다. 나주환이 좌중간에 떨어뜨린 타구를 넥센 좌익수 박헌도가 무리하게 잡으려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1타점 3루타가 됐다. 게다가 중계 과정에서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까지 겹쳐 나주환은 홈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넥센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넥센은 1-3으로 끌려가던 6회 수비에서 2사 후 볼넷과 2안타로 만루 위기에 처하자 밴헤켄을 빼고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김강민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반격 기회만 엿보던 넥센은 결국 7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광현에 이어 6회부터 SK 마운드를 지킨 메릴 켈리를 상대로 7회 1사 후 서건창이 볼넷을 고르자 고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이택근의 1루수 앞 땅볼 때 SK 1루수 박정권이 홈 송구를 주저하는 사이 고종욱마저 득점에 성공, 3-3 동점이 됐다.

넥센은 손승락에 이어 조상우, SK는 켈리 이후 전유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균형을 연장까지 이어갔다.

SK는 11회 2사 1,3루에서 넥센 포수 박동원이 한현희가 던진 공을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가는 듯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책이 SK를 기다리고 있었다.

넥센은 11회말 1사 후 김민성과 스나이더의 연속 2루타로 4-4, 다시 균형을 맞췄다.

상대가 김하성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SK는 박정배를 마운드에 올려 윤석민을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이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SK의 가을야구는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11회 등판해 1이닝동안 1실점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던 한현희는 승리투수가 됐다.

팀 승리에도 4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선 박동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에 타이를 이뤄 체면을 구겼다.

한편 이날 경기는 처음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지만 1만5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목동구장에는 7천469명의 관중만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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