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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항마’로 출발해 허무하게 마감한 SK
입력 2015.10.07 (23:32)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대항마.'

프로야구 2015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SK 와이번스에 따라붙은 수식어다.

SK는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을 차지한 강팀.

하지만 2011∼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쓴잔을 들이켜더니 2013∼2014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BO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SK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김용희(60) 육성 총괄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는 '시스템 야구'를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는 '육성이 강한 야구'"라며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다듬고 과학적으로 운영해 한두 명이 팀을 떠나도 전력에 큰 변함이 없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SK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최정(28)을 눌러 앉힌 데 이어 또 하나의 대어인 김강민(33), '준척급 외야수'인 조동화(34)까지 잔류시켰다.

막강 화력과 안정적인 수비에 김광현과 정우람을 비롯한 화려한 투수진까지 더해지면서 'SK 왕조'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영 딴판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곧 패전을 거듭하며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문제는 타격 부진이었다.

타자들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고, 출루하더라도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SK에서 시즌 타율이 3할을 넘은 선수는 이명기(28)가 유일하다는 사실은 SK 타격 부진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K의 간판타자로 불리는 최정은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선수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먹튀'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타자들의 부진은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타자들이 득점을 못하니 내가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심한 압박감을 받은 투수들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이것이 결국 역효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

SK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두 차례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8위까지 떨어졌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자 김 감독이 내세웠던 '시스템 야구'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던 SK의 방망이는 9월 들어 불이 붙었다.

트레이드로 LG에서 SK로 옮긴 정의윤(29)의 활약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단숨에 SK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해 SK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벌인 불꽃 튀는 경쟁의 승자는 SK였다.

정규시즌 5위가 SK에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일단 김 감독과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며 "정규시즌의 아쉬움은 포스트 시즌에서 만회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SK 주장인 조동화는 더 나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SK의 가을 야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SK는 정규시즌 4위와 넥센 히어로즈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1회 나온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결국 4-5로 패했다.

SK는 이렇게 한 경기로 올해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 ‘삼성 대항마’로 출발해 허무하게 마감한 SK
    • 입력 2015-10-07 23:32:41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대항마.'

프로야구 2015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SK 와이번스에 따라붙은 수식어다.

SK는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을 차지한 강팀.

하지만 2011∼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쓴잔을 들이켜더니 2013∼2014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BO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SK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김용희(60) 육성 총괄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는 '시스템 야구'를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는 '육성이 강한 야구'"라며 "육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다듬고 과학적으로 운영해 한두 명이 팀을 떠나도 전력에 큰 변함이 없는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SK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최정(28)을 눌러 앉힌 데 이어 또 하나의 대어인 김강민(33), '준척급 외야수'인 조동화(34)까지 잔류시켰다.

막강 화력과 안정적인 수비에 김광현과 정우람을 비롯한 화려한 투수진까지 더해지면서 'SK 왕조'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영 딴판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곧 패전을 거듭하며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문제는 타격 부진이었다.

타자들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고, 출루하더라도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SK에서 시즌 타율이 3할을 넘은 선수는 이명기(28)가 유일하다는 사실은 SK 타격 부진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K의 간판타자로 불리는 최정은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선수를 비아냥거릴 때 쓰는 '먹튀'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타자들의 부진은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타자들이 득점을 못하니 내가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심한 압박감을 받은 투수들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이것이 결국 역효과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

SK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두 차례 코칭스태프 보직을 변경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8위까지 떨어졌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자 김 감독이 내세웠던 '시스템 야구'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던 SK의 방망이는 9월 들어 불이 붙었다.

트레이드로 LG에서 SK로 옮긴 정의윤(29)의 활약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그는 단숨에 SK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해 SK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벌인 불꽃 튀는 경쟁의 승자는 SK였다.

정규시즌 5위가 SK에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일단 김 감독과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며 "정규시즌의 아쉬움은 포스트 시즌에서 만회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SK 주장인 조동화는 더 나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SK의 가을 야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SK는 정규시즌 4위와 넥센 히어로즈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연장 11회 나온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결국 4-5로 패했다.

SK는 이렇게 한 경기로 올해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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