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서 한국 학생 ‘북 김정은 위원장 흉내’ 인기몰이

입력 2015.10.08 (01:14) 수정 2015.10.0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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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흉내를 내는 한국 학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의 대학 소식 코너를 보면,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김 위원장과 비슷한 머리 모양과 옷차림으로 활보하는 한국 학생 김민용(25) 씨가 학교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 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는 김 씨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인 에누리닷컴 광고를 찍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홍대 김정은'으로 제법 알려진 인물이다.

김 씨는 같은 일리노이 대학 동문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닮은 레지 브라운과 함께 이 광고의 모델로 출연해 홍대 거리에서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역할을 맡았다.


▲ 유튜브 영상


USA 투데이는 서울에서 태어난 김민용 씨가 2009년 일리노이대학에 입학했고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고 나서 2012년 복학했다고 소개했다.

학비를 벌고자 1년간 휴학하고 서울에서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강사로 아르바이트하던 김 씨는 핼러윈 파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복장을 흉내 냈다가 '대박'을 터뜨리자 자신감을 얻어 아예 길거리로 흉내의 영역을 넓혔다.

김 씨는 교내에서 김 위원장을 따라하는 이유로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생활이 무척 고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보고 10초 동안이라고 웃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내를 거닐다 보면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제의를 하루에만 100번 이상 받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흔쾌히 사진을 찍는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번 학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 장래 미국 대학 진학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영어 학원을 차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그와 농구와 시카고 불스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던 김 씨는 "김 위원장이 나이가 들면 나도 늙어갈 것이고 앞으로 20∼30년간 흉내를 계속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육과 사업 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드라마와 코미디 쇼, 광고 출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북자를 돕는 비영리 단체인 '북한의 자유' 일리노이대학 지부장인 케빈 국은 "김민용 씨의 흉내가 2천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의 참혹한 실상을 둔감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이를 희화화할 뿐"이라면서 "이는 약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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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학서 한국 학생 ‘북 김정은 위원장 흉내’ 인기몰이
    • 입력 2015-10-08 01:14:57
    • 수정2015-10-08 01:26:02
    연합뉴스
미국의 한 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흉내를 내는 한국 학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의 대학 소식 코너를 보면,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김 위원장과 비슷한 머리 모양과 옷차림으로 활보하는 한국 학생 김민용(25) 씨가 학교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 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는 김 씨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인 에누리닷컴 광고를 찍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홍대 김정은'으로 제법 알려진 인물이다.

김 씨는 같은 일리노이 대학 동문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닮은 레지 브라운과 함께 이 광고의 모델로 출연해 홍대 거리에서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역할을 맡았다.


▲ 유튜브 영상


USA 투데이는 서울에서 태어난 김민용 씨가 2009년 일리노이대학에 입학했고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고 나서 2012년 복학했다고 소개했다.

학비를 벌고자 1년간 휴학하고 서울에서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강사로 아르바이트하던 김 씨는 핼러윈 파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복장을 흉내 냈다가 '대박'을 터뜨리자 자신감을 얻어 아예 길거리로 흉내의 영역을 넓혔다.

김 씨는 교내에서 김 위원장을 따라하는 이유로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생활이 무척 고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보고 10초 동안이라고 웃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내를 거닐다 보면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제의를 하루에만 100번 이상 받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흔쾌히 사진을 찍는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번 학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 장래 미국 대학 진학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영어 학원을 차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 위원장을 정치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그와 농구와 시카고 불스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다던 김 씨는 "김 위원장이 나이가 들면 나도 늙어갈 것이고 앞으로 20∼30년간 흉내를 계속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육과 사업 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드라마와 코미디 쇼, 광고 출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북자를 돕는 비영리 단체인 '북한의 자유' 일리노이대학 지부장인 케빈 국은 "김민용 씨의 흉내가 2천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의 참혹한 실상을 둔감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이를 희화화할 뿐"이라면서 "이는 약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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