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피해 급증…특약 사항 꼼꼼히 살펴야

<앵커 멘트>

신혼여행은 특별한 만큼 고가의 여행상품도 선뜻 계약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특약 사항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십니까?

일반 여행 상품보다 많은 위약금이 특약으로 정해져 있지만 대부분 잘 모르고 있어 관련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1년 전 7백만 원이 넘는 몰디브 신혼여행을 계약했습니다.

6개월을 남기고 계약을 취소했지만 여행사는 특별 약관을 들먹이며 계약금 환불을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신혼여행 계약 피해자(음성변조) : "환불해달라고 하니까 취소를 해줄 수가 없다, 계약서를 봐라.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보니까 계약서가 나오고 계약서에 특별 약관이 나오더라고요."

신혼여행 관련 피해 신고는 꾸준히 늘어 최근 3년간 3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65%는 계약을 취소했다가 위약금을 과다하게 지급한 경우.

신혼여행 상품엔 일반 여행상품보다 많은 위약금이 특약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약관을 일일이 살펴보는 소비자는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경임(한국소비자원 서비스팀 차장) : "특별약관에 대해서 사전에 고지를 하고 반드시 서명을 받게끔 되어 있습니다. 서명이 빠져 있거나 고지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특별 약관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여행사가 일정이나 숙박시설을 바꾼 경우도 전체 피해의 20%에 이르렀습니다.

신혼여행 비용은 평균 477만 원입니다.

10쌍 중 4쌍은 500만 원 넘는 고급 여행상품을 선택하고 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배상이나 환급을 합의한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선 특약 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여행사가 영업보증에 가입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