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안 ‘병원성 세균’…오염 취약

입력 2015.10.08 (07:39) 수정 2015.10.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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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치거나 아픈 사람을 옮기는 119 구급차 안에서 여러 종류의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실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도 검출됐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갖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차.

소독은 모두 구급대원 몫입니다.

<녹취> 구급대원 : "환자분들이 피를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튈 수도 있거든요. 그럼 틈새 같은 경우 닦아내기가 좀 힘들고."

방금 환자를 이송하고 돌아온 구급차입니다.

실제 조사를 해봤더니, 내부와 장비가 세균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각 자치단체에서 구급차를 표본 조사했더니, 서울의 구급차 일부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산소호흡기 물병에선 패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이, 환자를 옮기는 카트 손잡이에선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버콜데리아균'이 나왔습니다.

콧줄이나 가습기용 물병, 척추 고정장비와 운전석 핸들 등에선 황색 포도상구균이나 식중독균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다음 타는 환자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들이어서 감염관리가 깨져 있다는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검사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바람에 세균이 아예 검출되지 않는 등, 실태조사 과정도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국회 안전행정위원) : "119 응급구조 환자에 대해서는 지방이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지방은 예산이 부족해서 고위험성 세균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는 구급차와 각종 장비들을 소독할 수 있는 감염관리실을 확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예산 문제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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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구급차 안 ‘병원성 세균’…오염 취약
    • 입력 2015-10-08 07:41:01
    • 수정2015-10-08 08: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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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거나 아픈 사람을 옮기는 119 구급차 안에서 여러 종류의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실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도 검출됐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갖 환자를 이송하는 119구급차.

소독은 모두 구급대원 몫입니다.

<녹취> 구급대원 : "환자분들이 피를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튈 수도 있거든요. 그럼 틈새 같은 경우 닦아내기가 좀 힘들고."

방금 환자를 이송하고 돌아온 구급차입니다.

실제 조사를 해봤더니, 내부와 장비가 세균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각 자치단체에서 구급차를 표본 조사했더니, 서울의 구급차 일부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산소호흡기 물병에선 패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이, 환자를 옮기는 카트 손잡이에선 피부 감염을 일으키는 '버콜데리아균'이 나왔습니다.

콧줄이나 가습기용 물병, 척추 고정장비와 운전석 핸들 등에선 황색 포도상구균이나 식중독균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다음 타는 환자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들이어서 감염관리가 깨져 있다는 결과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검사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바람에 세균이 아예 검출되지 않는 등, 실태조사 과정도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철우(국회 안전행정위원) : "119 응급구조 환자에 대해서는 지방이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지방은 예산이 부족해서 고위험성 세균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는 구급차와 각종 장비들을 소독할 수 있는 감염관리실을 확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예산 문제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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