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와 실수 교차…넥센 ‘히트상품’ 김하성

입력 2015.10.08 (09:14) 수정 2015.10.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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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0)은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자신 있게 내놓은 히트 상품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을 포함한 10개 구단 모든 감독이 "대성할 자질이 있는 유격수"라고 칭찬할 만큼 재능을 갖췄고,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하성은 과감하다.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염 감독은 흐뭇하게 바라본다.

호수비와 실수를 모두 한 7일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염 감독은 "김하성이 당당히 큰 경기를 치른 것, 그렇게 경험을 쌓은 것이 우리 팀으로서는 정말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5회초 수비 때 송구 실책을 범했다.

SK 나주환의 타구를 직접 잡으려던 좌익수 박헌도가 공을 뒤로 흘리고, 중견수 이택근이 잡아 김하성에게 연결했다. 김하성은 3루로 뛰는 나주환을 잡고자 빠르게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공은 나주환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나주환은 홈을 밟았다. 기록상 3루타에 이은 유격수 송구 실책이었다.

김하성이 실책을 떠안긴 했지만, 넥센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위치도 문제가 됐다.

염 감독은 "3루수가 주자의 동선보다 앞쪽에 자리해서 공을 받아야 했다"며 김하성을 감쌌다.

11회에는 김하성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무사 2루에서 나주환의 땅볼을 잡은 김하성은 머뭇거리지 않고 3루로 송구했다.

김하성의 선택은 옳았다. 3루로 향하던 대주자 박계현은 김하성의 빠르고 강한 송구에 걸려 횡사했다.

약관의 유격수가 내린 과감한 결단이 넥센을 살렸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이 확정될 때, 김하성은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하지만 곧 김하성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11회초 1사 1, 2루에서 박재상의 땅볼을 잡은 2루수 서건창은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노렸다.

공을 받은 김하성은 2루 베이스를 밟고 강하게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송구가 너무 낮았다. 1루수 박병호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포구했고,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병살타가 됐다면 이닝을 끝날 법한 상황이 2사 1, 3루로 변했고 SK는 넥센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로 한 점을 뽑았다.

넥센은 3-4로 뒤진 11회말 2점을 뽑아 5-4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1사 2루에서 고의사구를 얻기도 했다.

이날 김하성은 타석에서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0개구단 야수 중 가장 많은 1천209⅓이닝을 소화했다. 21개의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호수비로 팀을 살린 장면이 더 많았다.

넥센은 공수에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김하성이 1년을 풀 타임으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하성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포스트시즌 모든 장면이 김하성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수비의 짜릿함도, 실책의 아찔함도 김하성의 성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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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비와 실수 교차…넥센 ‘히트상품’ 김하성
    • 입력 2015-10-08 09:14:05
    • 수정2015-10-08 09:14:13
    연합뉴스
김하성(20)은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자신 있게 내놓은 히트 상품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을 포함한 10개 구단 모든 감독이 "대성할 자질이 있는 유격수"라고 칭찬할 만큼 재능을 갖췄고,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하성은 과감하다.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염 감독은 흐뭇하게 바라본다.

호수비와 실수를 모두 한 7일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염 감독은 "김하성이 당당히 큰 경기를 치른 것, 그렇게 경험을 쌓은 것이 우리 팀으로서는 정말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5회초 수비 때 송구 실책을 범했다.

SK 나주환의 타구를 직접 잡으려던 좌익수 박헌도가 공을 뒤로 흘리고, 중견수 이택근이 잡아 김하성에게 연결했다. 김하성은 3루로 뛰는 나주환을 잡고자 빠르게 3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공은 나주환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나주환은 홈을 밟았다. 기록상 3루타에 이은 유격수 송구 실책이었다.

김하성이 실책을 떠안긴 했지만, 넥센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위치도 문제가 됐다.

염 감독은 "3루수가 주자의 동선보다 앞쪽에 자리해서 공을 받아야 했다"며 김하성을 감쌌다.

11회에는 김하성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무사 2루에서 나주환의 땅볼을 잡은 김하성은 머뭇거리지 않고 3루로 송구했다.

김하성의 선택은 옳았다. 3루로 향하던 대주자 박계현은 김하성의 빠르고 강한 송구에 걸려 횡사했다.

약관의 유격수가 내린 과감한 결단이 넥센을 살렸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이 확정될 때, 김하성은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하지만 곧 김하성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11회초 1사 1, 2루에서 박재상의 땅볼을 잡은 2루수 서건창은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노렸다.

공을 받은 김하성은 2루 베이스를 밟고 강하게 1루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송구가 너무 낮았다. 1루수 박병호는 불안정한 자세에서 포구했고,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병살타가 됐다면 이닝을 끝날 법한 상황이 2사 1, 3루로 변했고 SK는 넥센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로 한 점을 뽑았다.

넥센은 3-4로 뒤진 11회말 2점을 뽑아 5-4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1사 2루에서 고의사구를 얻기도 했다.

이날 김하성은 타석에서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0개구단 야수 중 가장 많은 1천209⅓이닝을 소화했다. 21개의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호수비로 팀을 살린 장면이 더 많았다.

넥센은 공수에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김하성이 1년을 풀 타임으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하성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포스트시즌 모든 장면이 김하성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수비의 짜릿함도, 실책의 아찔함도 김하성의 성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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