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번 이상 재채기 소녀…왜?

▲미국 ABC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12살 소녀의 재채기는 멈출 줄 몰랐다. 이 소녀는 길을 걸을 때도 놀이터에서 그네를 탈 때도, 심지어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연신 재채기를 해댔다.

미국 ABC방송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 주(州) 엔젤톤에 사는 케이틀린 스론디의 사연을 전했다.

평범한 10대 소녀였던 케이틀린은 약 3주전부터 갑자기 재채기 횟수가 심해졌다. 처음에는 감기 때문에 기침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증상이 몇 주 동안 계속되면서 케이틀린은 6명의 의사를 찾았다.

하지만 모두가 알레르기나 바이러스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추정할 뿐 그 누구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심할 때는 1분에 20번 이상 재채기를 하며 하루 1만2000번 이상 재채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틀린은 재채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 친구들의 놀림으로 학교 생활 역시 불편을 겪고 있다. 재채기는 잠들 때만 멈춘다.

케이틀린은 "재채기 때문에 정말 힘들다"며 "다리의 힘도 점점 없어지고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고 했다.

그녀는 "잠을 잘 때는 재채기를 하지 않지만 재채기를 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며 "어떤 방법이든 재채기가 멈출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재채기 때문에 방송에도 출연하게 된 케이틀린은 인터뷰 중에도 재채기를 멈추지 못했다.

틱 장애로 추정할 뿐…전문가들도 정확한 원인 몰라

케이틀린의 소식을 들은 한 전문가는 케이틀린의 재채기를 '틱(tic)'의 일종이라고 추정했다. '틱'은 얼굴·목·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뚜렷한 목적 없이 무의식 중에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환이다. 약 10%의 아이들이 틱 현상을 보인다.

2009년에는 미국 버지니아 주(州)에 사는 로렌 존슨(당시 12세)이라는 소녀가 케이틀린과 같은 증상을 보여 화제가 됐다. 로렌도 케이틀린처럼 5초에 한 번씩, 많게는 하루에 1만2000번 정도 재채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