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쟁이다”vs“우린 핵 전쟁”…설전 치열

입력 2015.10.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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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설전'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김현수·유희관,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서건창·조상우의 기 싸움은 이미 경기가 시작된 것처럼 열기를 띠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상대팀의 핵심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넥센 중간계투 조상우를 가리키며 "저렇게 많이 던져도 괜찮을까 한다"고 경계심이 섞인 농담을 던졌다.

조상우는 SK 와이번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이닝 49구를 던져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가 미래가 있는데,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감독이 던지라니까 죽어라 던지고 있는 것 아닌가. 나중에 후회할 거야"라고 말을 이어가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도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내는 강력한 직구를 꽂아대는 조상우가 가급적 두산전에 등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넥센 선수단을 대표해 참가한 서건창도 뒤지지 않았다.

서건창은 2년 전 준플레이오프 두산전 패배를 떠올리며 "그때는 저희가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올해는 그게 아니다. 전쟁이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두산 외야수 김현수는 "우리는 항상 전쟁이었다"고 맞불을 놨다.

이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인데, 제가 그 핵이다. 핵을 넥센에 터뜨리느냐 아니면 우리 팀에 터뜨리느냐인데, 핵이 넥센 쪽에 터지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서건창과 유희관의 '천적' 관계도 화제가 됐다.

서건창은 유희관을 상대로 2014년 7타수 6안타, 2015년 7타수 4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유희관은 "작년 6안타에서 올해 5안타면 성공 아닌가"라며 "'가을남자'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서건창은 "유희관과 더 많이 만났어야 했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두 팀의 대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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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쟁이다”vs“우린 핵 전쟁”…설전 치열
    • 입력 2015-10-09 16:27:16
    연합뉴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설전'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김현수·유희관,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 서건창·조상우의 기 싸움은 이미 경기가 시작된 것처럼 열기를 띠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상대팀의 핵심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넥센 중간계투 조상우를 가리키며 "저렇게 많이 던져도 괜찮을까 한다"고 경계심이 섞인 농담을 던졌다. 조상우는 SK 와이번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이닝 49구를 던져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가 미래가 있는데,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감독이 던지라니까 죽어라 던지고 있는 것 아닌가. 나중에 후회할 거야"라고 말을 이어가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도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내는 강력한 직구를 꽂아대는 조상우가 가급적 두산전에 등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넥센 선수단을 대표해 참가한 서건창도 뒤지지 않았다. 서건창은 2년 전 준플레이오프 두산전 패배를 떠올리며 "그때는 저희가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올해는 그게 아니다. 전쟁이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두산 외야수 김현수는 "우리는 항상 전쟁이었다"고 맞불을 놨다. 이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인데, 제가 그 핵이다. 핵을 넥센에 터뜨리느냐 아니면 우리 팀에 터뜨리느냐인데, 핵이 넥센 쪽에 터지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서건창과 유희관의 '천적' 관계도 화제가 됐다. 서건창은 유희관을 상대로 2014년 7타수 6안타, 2015년 7타수 4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유희관은 "작년 6안타에서 올해 5안타면 성공 아닌가"라며 "'가을남자'가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서건창은 "유희관과 더 많이 만났어야 했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두 팀의 대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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