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올 가을 키플레이어는 바로 나”

입력 2015.10.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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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대뜸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중심 타자 김현수(27)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미디어데이에서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올해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두산의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핵'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고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넥센 히어로즈와 10일부터 5전3승제 준PO)를 치른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현수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다시 왔다.

김현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41경기를 뛰면서 타율 0.326(512타수 167안타)에 28홈런 121타점 103득점 11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이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홈런, 타점, 득점 모두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김현수는 만감이 교차한다.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강렬한 인상 때문이다.

2007년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김현수는 2008년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7의 맹타를 휘둘러 타격왕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333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21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3차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 때 병살타를 치더니 5차전에서도 0-2도 끌려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병살타를 날렸다.

2010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18,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11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준플레이오프(타율 0.067)와 플레이오프(타율 0.200)에서 제 몫을 못하다가 한국시리즈에서 홈런포도 가동하면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도 2타점에 그치는 등 중심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물론 2009년(준플레이오프 타율 0.538, 플레이오프 타율 0.278)과 2012년(준플레이오프 타율 0.412)처럼 김현수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간 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서 주저앉곤 하던 인상이 강하게 남아 김현수의 가을은 늘 쓸쓸해 보였다.

김현수도 "꾸준하게 못한 것은 아닌데 못할 때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평균타만 해도 잘되는 경기가 많았을 텐데 준PO, PO만 되면 그것도 못쳤다"는 것이 김현수가 기억하는 자신의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내가 가을에 '괜찮아'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을 것 같다"면서 "올가을엔 이 말을 안 듣고 싶다"고도 했다.

김현수는 넥센과 2년 만의 준PO 재대결을 앞두고 "재작년에 넥센과 준PO에서 잘 못했는데 올해 다시 기회를 주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준PO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저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걸어 다니는 핵"이라고까지 표현한 김현수는 "그 핵이 어디에서 터지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는 "감독님이 새로 오고 시즌 시작하기 전 '우승해서 팀에 꼭 남고 싶다'는 공약을 했다"면서 "공약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엇보다 김현수의 마지막 말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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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김현수 “올 가을 키플레이어는 바로 나”
    • 입력 2015-10-09 17:15:08
    연합뉴스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대뜸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중심 타자 김현수(27)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미디어데이에서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올해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두산의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핵'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고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넥센 히어로즈와 10일부터 5전3승제 준PO)를 치른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현수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다시 왔다. 김현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41경기를 뛰면서 타율 0.326(512타수 167안타)에 28홈런 121타점 103득점 11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이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홈런, 타점, 득점 모두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김현수는 만감이 교차한다. 유독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강렬한 인상 때문이다. 2007년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김현수는 2008년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7의 맹타를 휘둘러 타격왕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333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21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3차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 때 병살타를 치더니 5차전에서도 0-2도 끌려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병살타를 날렸다. 2010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18,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11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준플레이오프(타율 0.067)와 플레이오프(타율 0.200)에서 제 몫을 못하다가 한국시리즈에서 홈런포도 가동하면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도 2타점에 그치는 등 중심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물론 2009년(준플레이오프 타율 0.538, 플레이오프 타율 0.278)과 2012년(준플레이오프 타율 0.412)처럼 김현수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간 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서 주저앉곤 하던 인상이 강하게 남아 김현수의 가을은 늘 쓸쓸해 보였다. 김현수도 "꾸준하게 못한 것은 아닌데 못할 때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고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평균타만 해도 잘되는 경기가 많았을 텐데 준PO, PO만 되면 그것도 못쳤다"는 것이 김현수가 기억하는 자신의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내가 가을에 '괜찮아'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을 것 같다"면서 "올가을엔 이 말을 안 듣고 싶다"고도 했다. 김현수는 넥센과 2년 만의 준PO 재대결을 앞두고 "재작년에 넥센과 준PO에서 잘 못했는데 올해 다시 기회를 주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준PO 최우수선수(MVP) 후보'를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저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걸어 다니는 핵"이라고까지 표현한 김현수는 "그 핵이 어디에서 터지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는 "감독님이 새로 오고 시즌 시작하기 전 '우승해서 팀에 꼭 남고 싶다'는 공약을 했다"면서 "공약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엇보다 김현수의 마지막 말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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