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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처럼 번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입력 2015.10.10 (08:13) 연합뉴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일반인들의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대전에서 사는 A(20)씨는 스포츠광이었다.

주변 사람들과 스포츠 관련 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다.

처음에는 소액을 걸어 경기 결과를 알아맞히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것이 도박의 덫이었다.

초짜인데도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수익금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그를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이때부터 인터넷 스포츠 도박의 늪에 빠져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베팅액 마련을 위해 범죄에까지 눈을 돌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20명으로부터 7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 돈은 대부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사용됐다. 그는 최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을 5대 악성 사이버 범죄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고 올해 3월부터 단속을 강화했다.

충북방경찰청은 올들어 9월까지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나 참가자 194명을 검거했다. 22명은 구속했고, 1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에도 400명을 검거해 22명을 구속하고 38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단속의 고삐를 죄는데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은 쉽사리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속이 차단된 불법유해정보 사이트는 27만3천개였다.

이 가운데 도박 관련 사이트(12만7천개)가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특히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2011년 8천700개에서 지난해 2만5천개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반인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실시간 베팅과 손쉬운 환전, 높은 환급률을 꼽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즉 '스포츠토토'뿐이다.

스포츠토토는 회차에 따른 배팅금액이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종목도 비교적 단순하지만, 불법 도박 사이트는 그렇지 않다.

불법 사이트는 스포츠토토와는 달리 배팅 금액의 제한이 없고 종목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베팅을 할 수 있다.

판매수익금 일부를 국가 체육 재정으로 적립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게임에서 이겼을 때 환급률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축구 경기에 돈을 무한대로 걸 수 있고 환급률도 높아서 일반인들이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 사이트가 많아서 잘 발각되지 않는다. 우리가 찾아내도 금방 사이트를 폐쇄해 버리기 때문에 적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운영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기술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스포츠 도박이 중대한 범죄라는 점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독버섯처럼 번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 입력 2015-10-10 08:13:34
    연합뉴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일반인들의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대전에서 사는 A(20)씨는 스포츠광이었다.

주변 사람들과 스포츠 관련 정보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다.

처음에는 소액을 걸어 경기 결과를 알아맞히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것이 도박의 덫이었다.

초짜인데도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수익금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그를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이때부터 인터넷 스포츠 도박의 늪에 빠져 살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베팅액 마련을 위해 범죄에까지 눈을 돌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20명으로부터 7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 돈은 대부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에 사용됐다. 그는 최근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을 5대 악성 사이버 범죄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고 올해 3월부터 단속을 강화했다.

충북방경찰청은 올들어 9월까지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나 참가자 194명을 검거했다. 22명은 구속했고, 1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에도 400명을 검거해 22명을 구속하고 38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단속의 고삐를 죄는데도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은 쉽사리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접속이 차단된 불법유해정보 사이트는 27만3천개였다.

이 가운데 도박 관련 사이트(12만7천개)가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특히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는 2011년 8천700개에서 지난해 2만5천개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반인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실시간 베팅과 손쉬운 환전, 높은 환급률을 꼽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스포츠 경기를 대상으로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는 것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즉 '스포츠토토'뿐이다.

스포츠토토는 회차에 따른 배팅금액이 10만원으로 제한돼 있고 종목도 비교적 단순하지만, 불법 도박 사이트는 그렇지 않다.

불법 사이트는 스포츠토토와는 달리 배팅 금액의 제한이 없고 종목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베팅을 할 수 있다.

판매수익금 일부를 국가 체육 재정으로 적립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게임에서 이겼을 때 환급률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축구 경기에 돈을 무한대로 걸 수 있고 환급률도 높아서 일반인들이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 사이트가 많아서 잘 발각되지 않는다. 우리가 찾아내도 금방 사이트를 폐쇄해 버리기 때문에 적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운영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기술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스포츠 도박이 중대한 범죄라는 점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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