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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살리기 상징 낙도 ‘나카노시마’
입력 2015.10.10 (08:37) 수정 2015.10.10 (09:49)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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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역 살리기가 화두입니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이 성장 전략의 하나로 삼고 있는 게 바로 지역 살리기인데요,

<여> 이런 일본에서 자그마한 낙도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섬에 있는 학교를 다니려고 도시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가 하면, 대도시에 있는 회사까지 이 곳으로 옮겨오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재호 특파원이 화제의 섬을 찾아 가 지역 살리기의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시마네 현에서 뱃길로 3시간 남짓.

크고 작은 18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오키 제도'가 나타납니다.

오키 제도 가운데 주민이 2,350여 명으로, 인구 규모만 본다면 우리나라 연평도와 비슷한 섬이 있는데, 바로 이 자그마한 섬이 지역 살리기의 상징인 나카노시마, 행정 구역상 명칭 아마초입니다.

밤이 되자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섬마을 학습 센터로 모여듭니다.

(여러 사업을 논의하면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계획하는 것이 제 직업입니다.)

직장인 5명을 초청해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도시에 사는 이 직장인들은 학생들의 수업을 돕기 위해 일부러 섬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가네치 하나(고등학생) : "공부 이외에 이런 수업도 있어서 장래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학습 센터에선 할 수 있다는 게 학생들에겐 매력입니다.

<녹취> 무토 슌노스케(고등학생) : "학습센터에 들어와서 배우다 보니까, 꿈,목표가 바뀌었습니다."

이 학습센터에는 대도시에서 온 교사 6명이 상주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교사들의 임금과 숙소는 지방자치단체가 대도시 못지 않은 수준으로 제공합니다.

<녹취> 도요타 쇼고(지도 교사) : "인구 감소로 섬이 없어지지 않도록, 섬이 존속할 수 있도록 후손들을 잘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습 환경 덕분에 학력 향상은 물론 전인 교육까지 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본 전역에서 유학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섬의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육지로 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이 고등학교에는 육지에서 온 학생들이 절반 가까이나 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합쳐 170명 정도인 이 섬에서 고등학생은 180명이나 됩니다.

<녹취> 츠네마츠(오키 도젠 고교 교장) : "인간으로서 필요한 여러가지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배우게 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섬이 활력을 되찾은 배경에는 공무원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인구 감소로 정부 보조금과 세수가 줄자, 11년 전 관할 읍장은 월급을 50% 자진 삭감했습니다.

과장, 계장들도 임금을 30% 삭감하며 읍장의 결단에 호응했습니다.

<녹취> 야마시타(시마네 현 아마초 읍장) : "역시 윗사람이 월급을 깎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주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어서..."

자치단체는 임금 삭감 등으로 마련한 재원을 교육 환경에 투자했는데, 섬 살리기는 교육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 20대 청년은 굴 양식을 하려고 섬에 왔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양식법을 배우면서 이 섬에 정착할 계획입니다.

청년은 양식법을 배우는 동안 자치단체로부터 급료를 받고 저렴한 숙소도 제공 받습니다.

<녹취> 가와시마 료타(굴 양식 연수생) : "연수생을 받는다는 모집 공고가 있어서 지금부터 어업을 시작하려면,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런 것도 지원해준다고 하니까,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청년은 인재 유치 사업에 따라 섬에 들어왔는데, 나카노시마는 전국에 공고를 내 젊은 인재를 유치해 왔습니다.

<녹취> 오에 가즈히코(아마초 산업과장) : "도쿄는 물론 전국을 상대로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섬에 들어와서 농업과 수산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벌써 10년 가까이나 됩니다."

이 작은 섬에 첨단 IT기업도 유치했습니다.

지자체가 건물을 빌려주면서, 8명의 첨단 IT인력들이 회사를 섬으로 옮겨 왔습니다.

<녹취> 오카베 유미코(IT회사 직원) :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섬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어서 도전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또 축산 전문가를 유치해 '오키 규'라는 브랜드로 지역 명품 소를 길러 대도시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고 섬의 특산물인 굴과 오징어 가공 공장도 만들었습니다.

<녹취> 오쿠다(수산물 가공회사 공장장) : "일본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고용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나카노시마는 지속 가능한 지자체이자, 일본에서 가장 멋있는 마을로 정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녹취> 야마시타(시마네 현 아마초 읍장) : "역시 지자체와 주민들이 위기감을 공유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좋아진 것이 아닌가..."

돗토리 현의 요나고 시.

인구 25만 명의 중소 도시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 주민 4만여 명이 지난해 47억 원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고향 납세 제도를 이용한 건데, 일본에서는 고향이나, 원하는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주소지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세를 감면해주고 있습니다.

<녹취> 오쿠다(요나고 시 자치과장) : "고향 요나고 시가 전국에서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요나고 시는 이 돈으로 도서관을 새로 단장하고, 책 만 권도 구입했습니다.

<녹취> 마에하타(주부) : "고향 납세 돈으로 도서관의 책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장애 아동을 위한 통학버스도 구입해 기증했습니다.

<녹취> 고하라(보육원 교사) : "창도 크고요,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밖의 경치도 잘 보이고요, 즐겁게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치단체는 고향 납세를 해 준 도시민들에게 답례품으로 특산품을 보내주고 있는데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됩니다.

"이런 과일 등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하세가와(농민) : "고향 납세로 일정량이 일정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점이 생산자 입장에서는 좋지요."

특산물 답례품이 다른 지역 곳곳으로 배달되면서 전국적 지명도를 얻어 주문이 크게 느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모리타 요시즈미(과자제조사 대표) : "돗토리 현이 매우 시골인데, 고향 납세 상품이 돼 전국의 고객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정말 좋습니다."

일본에게 지역 살리기는 절박한 숙젭니다.

장기 경제 침체를 끝내겠다는 아베노믹스에서 성장 전략의 하나가 지역 살리기일 정도입니다.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노력, 제도적 뒷받침이 융합하면서 지역 살리기 운동은 조금씩 성과를 거둬가고 있습니다.
  • 지역 살리기 상징 낙도 ‘나카노시마’
    • 입력 2015-10-10 09:27:47
    • 수정2015-10-10 09:49:38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역 살리기가 화두입니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이 성장 전략의 하나로 삼고 있는 게 바로 지역 살리기인데요,

<여> 이런 일본에서 자그마한 낙도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섬에 있는 학교를 다니려고 도시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가 하면, 대도시에 있는 회사까지 이 곳으로 옮겨오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재호 특파원이 화제의 섬을 찾아 가 지역 살리기의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시마네 현에서 뱃길로 3시간 남짓.

크고 작은 18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오키 제도'가 나타납니다.

오키 제도 가운데 주민이 2,350여 명으로, 인구 규모만 본다면 우리나라 연평도와 비슷한 섬이 있는데, 바로 이 자그마한 섬이 지역 살리기의 상징인 나카노시마, 행정 구역상 명칭 아마초입니다.

밤이 되자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섬마을 학습 센터로 모여듭니다.

(여러 사업을 논의하면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계획하는 것이 제 직업입니다.)

직장인 5명을 초청해 직업의 세계를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도시에 사는 이 직장인들은 학생들의 수업을 돕기 위해 일부러 섬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가네치 하나(고등학생) : "공부 이외에 이런 수업도 있어서 장래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에선 접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학습 센터에선 할 수 있다는 게 학생들에겐 매력입니다.

<녹취> 무토 슌노스케(고등학생) : "학습센터에 들어와서 배우다 보니까, 꿈,목표가 바뀌었습니다."

이 학습센터에는 대도시에서 온 교사 6명이 상주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교사들의 임금과 숙소는 지방자치단체가 대도시 못지 않은 수준으로 제공합니다.

<녹취> 도요타 쇼고(지도 교사) : "인구 감소로 섬이 없어지지 않도록, 섬이 존속할 수 있도록 후손들을 잘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습 환경 덕분에 학력 향상은 물론 전인 교육까지 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본 전역에서 유학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섬의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육지로 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이 고등학교에는 육지에서 온 학생들이 절반 가까이나 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합쳐 170명 정도인 이 섬에서 고등학생은 180명이나 됩니다.

<녹취> 츠네마츠(오키 도젠 고교 교장) : "인간으로서 필요한 여러가지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배우게 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섬이 활력을 되찾은 배경에는 공무원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인구 감소로 정부 보조금과 세수가 줄자, 11년 전 관할 읍장은 월급을 50% 자진 삭감했습니다.

과장, 계장들도 임금을 30% 삭감하며 읍장의 결단에 호응했습니다.

<녹취> 야마시타(시마네 현 아마초 읍장) : "역시 윗사람이 월급을 깎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주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어서..."

자치단체는 임금 삭감 등으로 마련한 재원을 교육 환경에 투자했는데, 섬 살리기는 교육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 20대 청년은 굴 양식을 하려고 섬에 왔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양식법을 배우면서 이 섬에 정착할 계획입니다.

청년은 양식법을 배우는 동안 자치단체로부터 급료를 받고 저렴한 숙소도 제공 받습니다.

<녹취> 가와시마 료타(굴 양식 연수생) : "연수생을 받는다는 모집 공고가 있어서 지금부터 어업을 시작하려면,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런 것도 지원해준다고 하니까,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청년은 인재 유치 사업에 따라 섬에 들어왔는데, 나카노시마는 전국에 공고를 내 젊은 인재를 유치해 왔습니다.

<녹취> 오에 가즈히코(아마초 산업과장) : "도쿄는 물론 전국을 상대로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섬에 들어와서 농업과 수산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벌써 10년 가까이나 됩니다."

이 작은 섬에 첨단 IT기업도 유치했습니다.

지자체가 건물을 빌려주면서, 8명의 첨단 IT인력들이 회사를 섬으로 옮겨 왔습니다.

<녹취> 오카베 유미코(IT회사 직원) :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섬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어서 도전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또 축산 전문가를 유치해 '오키 규'라는 브랜드로 지역 명품 소를 길러 대도시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고 섬의 특산물인 굴과 오징어 가공 공장도 만들었습니다.

<녹취> 오쿠다(수산물 가공회사 공장장) : "일본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고용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나카노시마는 지속 가능한 지자체이자, 일본에서 가장 멋있는 마을로 정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녹취> 야마시타(시마네 현 아마초 읍장) : "역시 지자체와 주민들이 위기감을 공유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좋아진 것이 아닌가..."

돗토리 현의 요나고 시.

인구 25만 명의 중소 도시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 주민 4만여 명이 지난해 47억 원을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고향 납세 제도를 이용한 건데, 일본에서는 고향이나, 원하는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주소지 자치단체에서는 주민세를 감면해주고 있습니다.

<녹취> 오쿠다(요나고 시 자치과장) : "고향 요나고 시가 전국에서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요나고 시는 이 돈으로 도서관을 새로 단장하고, 책 만 권도 구입했습니다.

<녹취> 마에하타(주부) : "고향 납세 돈으로 도서관의 책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장애 아동을 위한 통학버스도 구입해 기증했습니다.

<녹취> 고하라(보육원 교사) : "창도 크고요,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밖의 경치도 잘 보이고요, 즐겁게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의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치단체는 고향 납세를 해 준 도시민들에게 답례품으로 특산품을 보내주고 있는데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됩니다.

"이런 과일 등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녹취> 하세가와(농민) : "고향 납세로 일정량이 일정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점이 생산자 입장에서는 좋지요."

특산물 답례품이 다른 지역 곳곳으로 배달되면서 전국적 지명도를 얻어 주문이 크게 느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모리타 요시즈미(과자제조사 대표) : "돗토리 현이 매우 시골인데, 고향 납세 상품이 돼 전국의 고객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정말 좋습니다."

일본에게 지역 살리기는 절박한 숙젭니다.

장기 경제 침체를 끝내겠다는 아베노믹스에서 성장 전략의 하나가 지역 살리기일 정도입니다.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노력, 제도적 뒷받침이 융합하면서 지역 살리기 운동은 조금씩 성과를 거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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