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인 별들·손잡은 아시아…부산영화제 ‘성년식 순항’

입력 2015.10.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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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반짝였다. 아시아는 하나 됨의 중요성을 외쳤다. 제20회 성년을 맞아 열흘간 장정에 나선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순항했다.

개막일 몰아친 비바람에도 큰 사건·사고는 없었고 전 세계 영화인이 모여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장으로서 역할도 무난하게 해냈다.

◇ "작품으로 승부를"…전 세계서 날아온 영화 '짱짱'

부산영화제는 작년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부산시와의 갈등과 감사,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 삭감 등 풍파를 만나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새로 부산영화제호의 키를 잡게 된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의 취임 각오는 "오직 영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각오로 막을 올린 영화제는 75개국에서 날아온 영화 304편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아우르는 작품들, 영화인들의 초심과 결심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영화제는 풍성했고 역대 최다인 22만7천명의 관객이 찾아 호응했다.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자객 섭은낭', 자장커(賈樟柯)의 '산하고인', 임상수·가와세 나오미·왕샤오솨이(王小帥)·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뭉친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동시대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 상영작들은 뚜껑을 열자 어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팬들을 열광하게 하기에 충분한 수작들이었다.

아시아의 젊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겠다는 영화제의 자신감과 의지는 곳곳에서 발현됐다.

개막작 '주바안'과 폐막작 '산이 울다'는 각각 인도와 중국의 전통적 감성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주바안'의 모제스 싱의 데뷔작으로 기존 볼리우드 영화에서 변형을 꾀했으며 '산이 울다'에서는 서구권 유학파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였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은 아시아 영화를 세계로 내보내는 가장 믿음직한 통로로서 부산영화제의 역할을 보여줬다.

구로사와 기요시, 브릴얀테 멘도사, 두치펑(杜琪峰), 에릭 쿠, 바흐만 고바디, 차이밍량(蔡明亮) 등 익히 알려진 감독들부터 서남아, 동남아, 중앙아시아에서 온 젊은 독립영화 감독들의 수많은 영화가 상영됐다.

아시아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초청된 신인 감독에게 주는 뉴커런츠상도 결국 이란, 카자흐스탄 감독에게 돌아갔다.

'월드 시네마' 부문은 아시아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수작들을 한데 모으는 국제영화제로서 모습을 당당히 했다.

영화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고전 되짚어보기와 아시아 영화 역사 재정립하기도 활발했다.

영화 전문가들에게 물어 선정한 '아시아 영화 100' 중 10위에 든 영화들을 극장에서 상영했고 '한국영화 회고전-1960년대 숨은 걸작'도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영화 속 역사의 상흔, 영화와 철학의 교류, 증가하는 '외국인 영화', 광복 70주년과 한국영화 70년 등 사회와 역사 속 영화의 의미와 영화의 학문적 요소를 탐구하고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고민하는 콘퍼런스와 포럼도 진행됐다.

◇ 신예부터 거장까지 '북적'…최고 스타는 탕웨이·소피 마르소·유아인

올해 영화제는 '역대급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허우샤오셴, 자장커,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부산의 단골손님인 아시아 거장들은 물론이고 '비거 스플래쉬'의 루카 구아다니노, 칸 영화제에서 두 차례 수상한 멕시코의 '괴물 신인' 미셸 프랑코 등 아시아 밖에서도 많은 손님이 찾아왔다.

대중의 이목을 한데 모은 스타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이들은 오픈토크, 야외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 등 여러 자리에서 대중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열한 거리', '저수지의 개들', '델마와 루이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배우 하비 케이틀, '설국열차'로 국내 팬들에게 친근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틸다 스윈턴이 이목을 끌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에서 청초한 매력을 발산한 독일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는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초청됐다.

대중의 시선을 가장 많이 붙잡은 스타는 역시 탕웨이(湯唯)와 유아인이었다.

탕웨이는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을 맡은 남편 김태용 감독과 부산 동반 나들이로 더욱 주목받았다. 이들은 밤중에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데이트를 하며 다정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송강호, 전도연, 이정재, 황정민, 손예진, 하지원, 박보영, 이광수 등 배우들과 감독으로서 영화제를 찾은 문소리, 조재현 등 스타들이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고, 그중에서도 오픈토크에 나선 '충무로 대세' 유아인은 구름 떼 같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아무리 유력한 국제영화제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가 식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 부산영화제는 후반부에도 열기를 유지했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를 기념해 프랑스에서 온 손님들이 후반부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수많은 중장년층 남성의 첫사랑인 '책받침 여신' 소피 마르소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끌며 '파장 분위기'를 막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스 카락스, 대표적인 프랑스 사랑 영화로 기억되는 '남과 여'의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한국 팬들을 만났다.

영화인이 아닌 인물들도 영화제를 찾아 주목받았다.

성악가 조수미가 '유스'에 특별 출연한 인연으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고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도 프랑스 특별전을 기념해 부산을 찾았다.

◇ '차이나머니' 다시 실감…아시아 공동제작 논의 활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전 세계 영화산업에 깊숙이 침투한 '차이나머니'가 작년보다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기세는 절대 죽지 않았다.

올해 가장 눈에 띈 것은 중국의 큰손들이 기획단계부터 완성단계까지 영화 콘텐츠를 '싹쓸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내 콘텐츠 협업을 통해 제작에 직접 손을 대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폐막작 '산이 울다'의 제작사인 중국 베이징하이룬픽처스는 축제 분위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첫 번째 금요일(2일) 밤에 '하이룬의 밤'이라는 대대적인 파티를 열었다.

하이룬은 이 자리에서 100% 한국에서 촬영한 이정재·종한량 주연의 '역전의 날'에 더해 한국 제작사 두타연와 함께 만드는 중국 리메이크판 '가을로'를 거쳐 3년간 한중 합작 영화를 6편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4대 투자배급사인 뉴(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처(華策·화책)도 중국에 합자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현지화에 나선다고 부산을 찾아와 발표했다.

양사는 합자법인 화처허신(華策合新·화책합신) 출범식을 해운대에서 열고 첫 프로젝트인 '마녀', '뷰티인사이드', '더 폰'의 현지화 버전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한중 흥행감독 강제규·펑샤오강(馮小剛)이 공동 제작자로 나섰고 손예진·천보린(陳柏霖)이 주연을 맡은 합작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가 이미 완성돼 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영화제 쪽도 올해 10회를 맞은 아시안필름마켓을 통해 공동제작의 밑바탕을 깔아주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려 분투했다.

나가사와 마사미, 김고은, 상드린 피나, 자오요우팅(趙又廷), 사토 다케루, 김우빈 등 한·중·일 떠오르는 스타들을 전 세계 제작진에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가 열리는 등 '아시안 캐스팅 마켓'이 주목받았다.

웹툰, 웹드라마, TV예능프로그램, 모바일게임, 캐릭터 등 이야기의 형태가 있는 모든 저작권물을 거래하는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 역시 올해 영화제에서 처음 마련된 곳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의 다양한 제작사가 전 세계 영화제작자와 투자자들에게 자사 콘텐츠를 소개해 영화화 가능성을 타진했고, 실제로 기린제작사의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는 중국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어 E-IP 마켓의 첫 계약 사례가 됐다.

이미 18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APM 프로젝트 관계자와 국제공동제작·투자 관계자들 간 600차례 미팅을 주선해 아시아 최대 투자·공동제작의 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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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인 별들·손잡은 아시아…부산영화제 ‘성년식 순항’
    • 입력 2015-10-10 13:41:32
    연합뉴스
별들이 반짝였다. 아시아는 하나 됨의 중요성을 외쳤다. 제20회 성년을 맞아 열흘간 장정에 나선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순항했다. 개막일 몰아친 비바람에도 큰 사건·사고는 없었고 전 세계 영화인이 모여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장으로서 역할도 무난하게 해냈다. ◇ "작품으로 승부를"…전 세계서 날아온 영화 '짱짱' 부산영화제는 작년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부산시와의 갈등과 감사,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 삭감 등 풍파를 만나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새로 부산영화제호의 키를 잡게 된 강수연 공동 집행위원장의 취임 각오는 "오직 영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각오로 막을 올린 영화제는 75개국에서 날아온 영화 304편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아우르는 작품들, 영화인들의 초심과 결심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영화제는 풍성했고 역대 최다인 22만7천명의 관객이 찾아 호응했다.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자객 섭은낭', 자장커(賈樟柯)의 '산하고인', 임상수·가와세 나오미·왕샤오솨이(王小帥)·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뭉친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동시대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 상영작들은 뚜껑을 열자 어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팬들을 열광하게 하기에 충분한 수작들이었다. 아시아의 젊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겠다는 영화제의 자신감과 의지는 곳곳에서 발현됐다. 개막작 '주바안'과 폐막작 '산이 울다'는 각각 인도와 중국의 전통적 감성을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주바안'의 모제스 싱의 데뷔작으로 기존 볼리우드 영화에서 변형을 꾀했으며 '산이 울다'에서는 서구권 유학파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였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은 아시아 영화를 세계로 내보내는 가장 믿음직한 통로로서 부산영화제의 역할을 보여줬다. 구로사와 기요시, 브릴얀테 멘도사, 두치펑(杜琪峰), 에릭 쿠, 바흐만 고바디, 차이밍량(蔡明亮) 등 익히 알려진 감독들부터 서남아, 동남아, 중앙아시아에서 온 젊은 독립영화 감독들의 수많은 영화가 상영됐다. 아시아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초청된 신인 감독에게 주는 뉴커런츠상도 결국 이란, 카자흐스탄 감독에게 돌아갔다. '월드 시네마' 부문은 아시아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수작들을 한데 모으는 국제영화제로서 모습을 당당히 했다. 영화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하는 고전 되짚어보기와 아시아 영화 역사 재정립하기도 활발했다. 영화 전문가들에게 물어 선정한 '아시아 영화 100' 중 10위에 든 영화들을 극장에서 상영했고 '한국영화 회고전-1960년대 숨은 걸작'도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영화 속 역사의 상흔, 영화와 철학의 교류, 증가하는 '외국인 영화', 광복 70주년과 한국영화 70년 등 사회와 역사 속 영화의 의미와 영화의 학문적 요소를 탐구하고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고민하는 콘퍼런스와 포럼도 진행됐다. ◇ 신예부터 거장까지 '북적'…최고 스타는 탕웨이·소피 마르소·유아인 올해 영화제는 '역대급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허우샤오셴, 자장커,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부산의 단골손님인 아시아 거장들은 물론이고 '비거 스플래쉬'의 루카 구아다니노, 칸 영화제에서 두 차례 수상한 멕시코의 '괴물 신인' 미셸 프랑코 등 아시아 밖에서도 많은 손님이 찾아왔다. 대중의 이목을 한데 모은 스타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이들은 오픈토크, 야외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 등 여러 자리에서 대중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열한 거리', '저수지의 개들', '델마와 루이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배우 하비 케이틀, '설국열차'로 국내 팬들에게 친근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틸다 스윈턴이 이목을 끌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에서 청초한 매력을 발산한 독일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는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초청됐다. 대중의 시선을 가장 많이 붙잡은 스타는 역시 탕웨이(湯唯)와 유아인이었다. 탕웨이는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을 맡은 남편 김태용 감독과 부산 동반 나들이로 더욱 주목받았다. 이들은 밤중에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데이트를 하며 다정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송강호, 전도연, 이정재, 황정민, 손예진, 하지원, 박보영, 이광수 등 배우들과 감독으로서 영화제를 찾은 문소리, 조재현 등 스타들이 영화제를 뜨겁게 달궜고, 그중에서도 오픈토크에 나선 '충무로 대세' 유아인은 구름 떼 같은 팬들을 몰고 다녔다. 아무리 유력한 국제영화제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가 식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 부산영화제는 후반부에도 열기를 유지했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 '내가 사랑한 프랑스 영화'를 기념해 프랑스에서 온 손님들이 후반부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수많은 중장년층 남성의 첫사랑인 '책받침 여신' 소피 마르소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끌며 '파장 분위기'를 막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스 카락스, 대표적인 프랑스 사랑 영화로 기억되는 '남과 여'의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한국 팬들을 만났다. 영화인이 아닌 인물들도 영화제를 찾아 주목받았다. 성악가 조수미가 '유스'에 특별 출연한 인연으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고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도 프랑스 특별전을 기념해 부산을 찾았다. ◇ '차이나머니' 다시 실감…아시아 공동제작 논의 활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전 세계 영화산업에 깊숙이 침투한 '차이나머니'가 작년보다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기세는 절대 죽지 않았다. 올해 가장 눈에 띈 것은 중국의 큰손들이 기획단계부터 완성단계까지 영화 콘텐츠를 '싹쓸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내 콘텐츠 협업을 통해 제작에 직접 손을 대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폐막작 '산이 울다'의 제작사인 중국 베이징하이룬픽처스는 축제 분위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첫 번째 금요일(2일) 밤에 '하이룬의 밤'이라는 대대적인 파티를 열었다. 하이룬은 이 자리에서 100% 한국에서 촬영한 이정재·종한량 주연의 '역전의 날'에 더해 한국 제작사 두타연와 함께 만드는 중국 리메이크판 '가을로'를 거쳐 3년간 한중 합작 영화를 6편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4대 투자배급사인 뉴(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와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 화처(華策·화책)도 중국에 합자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한국 콘텐츠 현지화에 나선다고 부산을 찾아와 발표했다. 양사는 합자법인 화처허신(華策合新·화책합신) 출범식을 해운대에서 열고 첫 프로젝트인 '마녀', '뷰티인사이드', '더 폰'의 현지화 버전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한중 흥행감독 강제규·펑샤오강(馮小剛)이 공동 제작자로 나섰고 손예진·천보린(陳柏霖)이 주연을 맡은 합작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가 이미 완성돼 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영화제 쪽도 올해 10회를 맞은 아시안필름마켓을 통해 공동제작의 밑바탕을 깔아주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려 분투했다. 나가사와 마사미, 김고은, 상드린 피나, 자오요우팅(趙又廷), 사토 다케루, 김우빈 등 한·중·일 떠오르는 스타들을 전 세계 제작진에 소개하는 '캐스팅 보드'가 열리는 등 '아시안 캐스팅 마켓'이 주목받았다. 웹툰, 웹드라마, TV예능프로그램, 모바일게임, 캐릭터 등 이야기의 형태가 있는 모든 저작권물을 거래하는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 역시 올해 영화제에서 처음 마련된 곳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의 다양한 제작사가 전 세계 영화제작자와 투자자들에게 자사 콘텐츠를 소개해 영화화 가능성을 타진했고, 실제로 기린제작사의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는 중국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공동제작 계약을 맺어 E-IP 마켓의 첫 계약 사례가 됐다. 이미 18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APM 프로젝트 관계자와 국제공동제작·투자 관계자들 간 600차례 미팅을 주선해 아시아 최대 투자·공동제작의 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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