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부단장 “12년 만에 박빙의 승부…국민께 감사”

입력 2015.10.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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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인터내셔널 팀 수석 부단장을 맡은 '탱크' 최경주(45·SK텔레콤)가 이번 대회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경주는 "비록 인터내셔널 팀이 졌지만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며 "닉 프라이스 단장과 선수들이 모두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대신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가 말한 2003년 대회에서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대표팀이 17-17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올해 대회에서는 미국이 1점 차로 신승했다.

최경주는 "총점을 30점으로 낮춘 제도 변경이 역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총평하며 "반드시 인터내셔널이 이기기를 기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를 치러보니 공을 많이 들인 대회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대회 진행요원,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일반 갤러리들도 대회가 진행될수록 관전 매너가 점점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 팀의 수석 부단장 역할을 한 그는 "특히 선수들이 '이렇게 환대를 받은 대회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무엇보다 숙소와 대회장의 거리가 가깝고 코스 상태나 음식 등에서 모두 만족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팬 여러분이 미국 팀에게도 성원을 보냈지만 인터내셔널 팀에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이 명승부가 펼쳐진 요인"이라고 지목하며 "그렇지 않았다면 일찍 승부가 갈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한국 선수로 출전한 배상문(29)의 마지막 18번 홀 실수에 대해서는 "닉 프라이스 단장이 말했듯이 앞으로 선수가 발전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좀 더 길게 보고 쳤어야 했는데 바로 올려서 굴리려 한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어제 (배)상문이가 마지막 순번으로 들어가면서 큰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프라이스 단장도 중간에 넣을지 마지막으로 뺄지 고민이 많았다가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해 뒤로 배치했다"고 대진 편성의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선수로도 세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선수보다 더 어렵더라"고 혀를 내두르며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단장 역할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둘을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조가 실제로 이겼을 때의 통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17년 프레지던츠컵에는 선수로도 나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실 지난 시즌은 아들(호준 군)의 대학 진학 문제로 선수 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며 "2016시즌에는 올림픽도 열리는 만큼 좀 더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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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부단장 “12년 만에 박빙의 승부…국민께 감사”
    • 입력 2015-10-11 17:37:27
    연합뉴스
"프레지던츠컵 사상 가장 치열한 승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인터내셔널 팀 수석 부단장을 맡은 '탱크' 최경주(45·SK텔레콤)가 이번 대회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경주는 "비록 인터내셔널 팀이 졌지만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며 "닉 프라이스 단장과 선수들이 모두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대신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가 말한 2003년 대회에서는 미국과 인터내셔널 대표팀이 17-17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올해 대회에서는 미국이 1점 차로 신승했다. 최경주는 "총점을 30점으로 낮춘 제도 변경이 역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총평하며 "반드시 인터내셔널이 이기기를 기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를 치러보니 공을 많이 들인 대회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대회 진행요원,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일반 갤러리들도 대회가 진행될수록 관전 매너가 점점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 팀의 수석 부단장 역할을 한 그는 "특히 선수들이 '이렇게 환대를 받은 대회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무엇보다 숙소와 대회장의 거리가 가깝고 코스 상태나 음식 등에서 모두 만족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팬 여러분이 미국 팀에게도 성원을 보냈지만 인터내셔널 팀에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이 명승부가 펼쳐진 요인"이라고 지목하며 "그렇지 않았다면 일찍 승부가 갈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한국 선수로 출전한 배상문(29)의 마지막 18번 홀 실수에 대해서는 "닉 프라이스 단장이 말했듯이 앞으로 선수가 발전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좀 더 길게 보고 쳤어야 했는데 바로 올려서 굴리려 한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어제 (배)상문이가 마지막 순번으로 들어가면서 큰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프라이스 단장도 중간에 넣을지 마지막으로 뺄지 고민이 많았다가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해 뒤로 배치했다"고 대진 편성의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선수로도 세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선수보다 더 어렵더라"고 혀를 내두르며 "모든 선수의 컨디션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단장 역할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둘을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조가 실제로 이겼을 때의 통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17년 프레지던츠컵에는 선수로도 나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실 지난 시즌은 아들(호준 군)의 대학 진학 문제로 선수 활동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며 "2016시즌에는 올림픽도 열리는 만큼 좀 더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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