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낚시추로 위장 금괴 몰래 밀반입

입력 2015.10.11 (21:14) 수정 2015.10.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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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저금리 시대, 금이 인기를 끌면서 밀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괴를 낚시 추 모양으로 만들어서 밀반입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9일 청주공항.

세관 직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도착한 한 중국인 여행객을 붙잡습니다.

가방 안에는 큰 물고기를 낚을 때 미끼로 쓰는 금속 낚시 추 수십여 개가 발견됩니다.

<녹취> 윤희진 (세관 직원) : "안에 낚시 추가 있다고, 태연하게 궁금하면 열어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었어요. 너무 태연하게..."

진짜 낚시추와 함께 섞여있는 가짜 낚시추.

표면을 긁어 칠을 벗겨내자 황금빛이 드러납니다.

낚시추로 위장한 금괴 12개입니다.

순금 5.9kg, 2억4천만 원 어치입니다.

낚시 추 모양의 순금은 엑스레이로 보면 일반 낚시 추와 거의 똑같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봐도 겉면에 회색 페인트 칠을 해놓고 이렇게 포장지로 감싸서 쉽게 알아차리기가 힘듭니다.

세관에 적발된 중국인은 금을 운반해주면 비행기표를 받는 대가로 밀수에 가담했습니다.

밀수조직이 중국 현지 인터넷을 통해 금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송영환 (청주세관 관세행정관) : "중국 금값이 국내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이용하기 위하여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금 밀수는 59건, 37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관세청은 초저금리 시대에 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종 수법을 사용한 금 밀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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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 시대’ 낚시추로 위장 금괴 몰래 밀반입
    • 입력 2015-10-11 20:51:08
    • 수정2015-10-11 21: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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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저금리 시대, 금이 인기를 끌면서 밀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괴를 낚시 추 모양으로 만들어서 밀반입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9일 청주공항.

세관 직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도착한 한 중국인 여행객을 붙잡습니다.

가방 안에는 큰 물고기를 낚을 때 미끼로 쓰는 금속 낚시 추 수십여 개가 발견됩니다.

<녹취> 윤희진 (세관 직원) : "안에 낚시 추가 있다고, 태연하게 궁금하면 열어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었어요. 너무 태연하게..."

진짜 낚시추와 함께 섞여있는 가짜 낚시추.

표면을 긁어 칠을 벗겨내자 황금빛이 드러납니다.

낚시추로 위장한 금괴 12개입니다.

순금 5.9kg, 2억4천만 원 어치입니다.

낚시 추 모양의 순금은 엑스레이로 보면 일반 낚시 추와 거의 똑같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봐도 겉면에 회색 페인트 칠을 해놓고 이렇게 포장지로 감싸서 쉽게 알아차리기가 힘듭니다.

세관에 적발된 중국인은 금을 운반해주면 비행기표를 받는 대가로 밀수에 가담했습니다.

밀수조직이 중국 현지 인터넷을 통해 금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송영환 (청주세관 관세행정관) : "중국 금값이 국내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이용하기 위하여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금 밀수는 59건, 37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관세청은 초저금리 시대에 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신종 수법을 사용한 금 밀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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