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거리 흡연 외국인 관광객, 단속 못하고 ‘쩔쩔’

입력 2015.10.11 (21:17) 수정 2015.10.12 (08: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금연거리에서 흡연으로 적발되는 사람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는데요.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입니다.

금연거리로 지정돼 있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금연 거리라는 말을 무색하게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중국인 관광객 : "(여기서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 몰랐어요. 담배꽁초가 널려 있어서 피워도 되는 줄 알았어요."

흡연이 금지된다는 분명한 영어 안내 표지가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거리 이곳저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구청 공무원들이 단속에 나섰지만, 쩔쩔매면서 말로만 계도를 합니다.

<녹취> 구청 단속 관계자 : "실례지만, 여기서 담배는 안 됩니다."

흡연 금지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지만 현재 과태료 부과 방식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태료를 부과하려면 전자단말기에 주민등록번호나 외국인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은 이런 번호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 중구의 경우 올해 외국인 흡연 단속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단속에 걸린 내국인들은 형평성을 내세우며 반발합니다.

<녹취> 단속에 걸린 내국인 : "(선생님, 금연 단속반입니다. 촬영합니다.) 그럼 (아까) 중국사람이 (담배) 피는 것은 어떻게 (처리)해요?"

금연구역을 반쪽짜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단속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연거리 흡연 외국인 관광객, 단속 못하고 ‘쩔쩔’
    • 입력 2015-10-11 20:52:15
    • 수정2015-10-12 08:49:31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금연거리에서 흡연으로 적발되는 사람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는데요.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입니다.

금연거리로 지정돼 있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은 금연 거리라는 말을 무색하게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중국인 관광객 : "(여기서 담배를 피우시면 안 됩니다.) 몰랐어요. 담배꽁초가 널려 있어서 피워도 되는 줄 알았어요."

흡연이 금지된다는 분명한 영어 안내 표지가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거리 이곳저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구청 공무원들이 단속에 나섰지만, 쩔쩔매면서 말로만 계도를 합니다.

<녹취> 구청 단속 관계자 : "실례지만, 여기서 담배는 안 됩니다."

흡연 금지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지만 현재 과태료 부과 방식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태료를 부과하려면 전자단말기에 주민등록번호나 외국인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은 이런 번호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 중구의 경우 올해 외국인 흡연 단속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단속에 걸린 내국인들은 형평성을 내세우며 반발합니다.

<녹취> 단속에 걸린 내국인 : "(선생님, 금연 단속반입니다. 촬영합니다.) 그럼 (아까) 중국사람이 (담배) 피는 것은 어떻게 (처리)해요?"

금연구역을 반쪽짜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선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단속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