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440조 원…미래산업을 선점하라!

입력 2015.10.13 (00:19) 수정 2015.10.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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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봇 ‘빅 히어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봉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디즈니사가 제작한, 사랑스럽고 귀여운 로봇을 그린 영화 '빅 히어로(원제: Big Hero 6)'입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로봇의 모습은 뭔가 딱딱하고 차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빅 히어로는 로봇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인형 같은 느낌을 줍니다. 주인공 형이 직접 만든 이 로봇은 사람의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해 알려주고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몸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형을 잃어 슬픔에 잠긴 주인공을 도와 훌륭하게 범인을 잡아내면서 결국 주인공의 마음의 병을 치유합니다.

■ 인공지능 로봇 시대 도래…인류의 미래는?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류를 공격하고 파멸에 몰아넣으려고 한다는 줄거리의 영화 '어벤저스2'. 우리가 만든 로봇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결국 인간을 통제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영화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 시리즈까지...로봇이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을 지니고 주체적 의식을 갖게 되면서 결국 인간을 정복하려 한다는 소재는 오래전부터 영화의 좋은 이야깃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더는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요즘 한창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하면 결국 인간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육체노동 일자리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결국 인간이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우리에게 로봇이란 무엇일까, 로봇을 우리는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야 할까, 다소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 재난 구조 대신하는 충직한 로봇

하지만 아직 인공 지능의 기술이 덜(?) 발달한 것을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여하튼 아직 로봇은 우리 인간의 편의와 행복을 위해 존재하고 생명까지 구하는 아주 중요하고 충직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HUBO)'.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키는 120cm, 몸무게는 55kg입니다. 35㎝의 보폭으로 1분에 65걸음(시속 1.25㎞)을 걸을 수 있습니다. 41개의 전동기(모터)를 갖고 있어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따로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가위바위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휴보'가 세계 최강의 재난 로봇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6월 5일부터 6일 이틀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포모나에서 열린‘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펼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는 미국 국방성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재난대응로봇경연대회인데, 완성도 높은 로봇과 제어 기술을 갖춘 전 세계 유수의 로봇 개발팀이 참가해'로봇 올림픽'으로도 불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24개 국가 대표팀이 참가했는데, 8가지 과제를 60분 안에 누가 빨리 수행하느냐로 승부를 겨뤘습니다. 5일과 6일 한 번씩 기회가 주어지며, 더 좋은 점수를 최종 결과에 반영합니다. 과제는 차에서 내리기, 문 열고 들어가기, 밸브 돌리기, 드릴로 벽에 구멍 뚫기, 돌발 미션, 장애물 돌파하기, 계단 오르기 등 8개입니다. '휴보'는 5일 열린 1차 대회에서는 벽에 구멍 뚫기 미션에서 시간을 지체하면서 7점을 받아 6위에 머물렀지만 6일 대회에서는 8점으로 만점을 받고, 시간은 44분 28초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날 1위였던 미국팀을 비롯한 나머지 4팀이 재역전을 노렸지만 '휴보'를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휴보'는 2위와 시간 면에서 6분이나 차이를 벌리면서 능력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함을 보여줬습니다.

휴보휴보

▲ 재난대응로봇경영대회에 참가 중인 ‘휴보’


■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극한 작업 로봇의 역할

지난 4월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011년 3월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 영상을 4년 만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소형 로봇이 촬영한 것인데 격납용기 내부의 방사선량은 사람이 40분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높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 로봇이 찍은 영상을 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 내부에서는 수증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또 군데군데 원전 부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길이 60㎝, 높이 9.5㎝ 크기의 작은 로봇이 촬영한 것으로 전체 길이는 약 2분 39초에 해당하며 지난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격납용기 내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이 로봇은 발판의 턱과 배관 사이에 걸려 작동을 멈췄습니다. 이 로봇은 원전 내부를 촬영하고 화학물질, 방사선량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잠기지 않은 문이나 밸브 등을 여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국 아이로봇(iRobot)사의 전투용 로봇 '팩봇(Packbot)'으로 추정됩니다. 이외에도 당시 많은 종류의 재난 로봇들이 일본 원전 사고 현장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4년 전 도쿄전력 직원들은 치명적인 방사선 피폭을 무릅쓰고 원전 복구에 나섰지만, 방사선 피폭으로 많은 희생만 부른 채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원전 2호기 해체는 인간이 할 수 없어 '극한작업 로봇'이 원전 해체 작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로봇의 운명도 결국에는 방사능 고위험 현장에 투입된 로봇이다 보니 이미 방사선에 오염된 폐기물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월 재난 로봇 경진대회에서 한국 로봇 휴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한국 재난 로봇이 원전 해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을 구원해 줄 한 줄기 빛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일본 원전 사고의 후유증과 뒤처리를 우리 한국 로봇이 앞장서 해주면 일본이 한국을 얼마나 고마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물론 미국이나 일본의 로봇 기술이 훨씬 더 월등해 자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 원전 해체 산업을 선점하라!

정부가 원전 해체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6천10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제5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원전 해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확정했는데요, 국내 첫 상용 원전인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 결정과 함께 1960년대부터 80년대 사이에 건설한 세계 원전의 사용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앞으로 440조 원으로 추산되는 원전 해체 시장에 대비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우선 고리 원전 1호기를 해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 현재 확보하지 못한 34개 기술을 개발하고 원자력 시설 해체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모두 6천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해체 공정과 기술별 인력 수급에 대한 전망을 기초로 정규 교육과 기존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24기 원전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약 750톤의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식 등을 담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법령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원전 해체 산업은 미래의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큰 사업임은 틀림없지만,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등 그 위험성 때문에 사람이 직접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따라서 재난 구조 로봇 형태의 로봇들을 개발해 투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해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원전 해체 산업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로봇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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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440조 원…미래산업을 선점하라!
    • 입력 2015-10-13 00:19:30
    • 수정2015-10-13 08:25:46
    취재후·사건후
■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봇 ‘빅 히어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개봉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디즈니사가 제작한, 사랑스럽고 귀여운 로봇을 그린 영화 '빅 히어로(원제: Big Hero 6)'입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로봇의 모습은 뭔가 딱딱하고 차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빅 히어로는 로봇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인형 같은 느낌을 줍니다. 주인공 형이 직접 만든 이 로봇은 사람의 건강 상태를 미리 점검해 알려주고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몸의 병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요, 형을 잃어 슬픔에 잠긴 주인공을 도와 훌륭하게 범인을 잡아내면서 결국 주인공의 마음의 병을 치유합니다. ■ 인공지능 로봇 시대 도래…인류의 미래는?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류를 공격하고 파멸에 몰아넣으려고 한다는 줄거리의 영화 '어벤저스2'. 우리가 만든 로봇들이 지구를 지배하고 결국 인간을 통제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영화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 시리즈까지...로봇이 인간보다 월등한 지능을 지니고 주체적 의식을 갖게 되면서 결국 인간을 정복하려 한다는 소재는 오래전부터 영화의 좋은 이야깃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더는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요즘 한창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하면 결국 인간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내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육체노동 일자리 대부분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결국 인간이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우리에게 로봇이란 무엇일까, 로봇을 우리는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야 할까, 다소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 재난 구조 대신하는 충직한 로봇 하지만 아직 인공 지능의 기술이 덜(?) 발달한 것을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여하튼 아직 로봇은 우리 인간의 편의와 행복을 위해 존재하고 생명까지 구하는 아주 중요하고 충직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인간형 로봇 '휴보(HUBO)'.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키는 120cm, 몸무게는 55kg입니다. 35㎝의 보폭으로 1분에 65걸음(시속 1.25㎞)을 걸을 수 있습니다. 41개의 전동기(모터)를 갖고 있어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따로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가위바위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휴보'가 세계 최강의 재난 로봇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6월 5일부터 6일 이틀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포모나에서 열린‘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펼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는 미국 국방성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재난대응로봇경연대회인데, 완성도 높은 로봇과 제어 기술을 갖춘 전 세계 유수의 로봇 개발팀이 참가해'로봇 올림픽'으로도 불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24개 국가 대표팀이 참가했는데, 8가지 과제를 60분 안에 누가 빨리 수행하느냐로 승부를 겨뤘습니다. 5일과 6일 한 번씩 기회가 주어지며, 더 좋은 점수를 최종 결과에 반영합니다. 과제는 차에서 내리기, 문 열고 들어가기, 밸브 돌리기, 드릴로 벽에 구멍 뚫기, 돌발 미션, 장애물 돌파하기, 계단 오르기 등 8개입니다. '휴보'는 5일 열린 1차 대회에서는 벽에 구멍 뚫기 미션에서 시간을 지체하면서 7점을 받아 6위에 머물렀지만 6일 대회에서는 8점으로 만점을 받고, 시간은 44분 28초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날 1위였던 미국팀을 비롯한 나머지 4팀이 재역전을 노렸지만 '휴보'를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휴보'는 2위와 시간 면에서 6분이나 차이를 벌리면서 능력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함을 보여줬습니다.
휴보 ▲ 재난대응로봇경영대회에 참가 중인 ‘휴보’
■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극한 작업 로봇의 역할 지난 4월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011년 3월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 영상을 4년 만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소형 로봇이 촬영한 것인데 격납용기 내부의 방사선량은 사람이 40분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높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 로봇이 찍은 영상을 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 내부에서는 수증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또 군데군데 원전 부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길이 60㎝, 높이 9.5㎝ 크기의 작은 로봇이 촬영한 것으로 전체 길이는 약 2분 39초에 해당하며 지난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격납용기 내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이 로봇은 발판의 턱과 배관 사이에 걸려 작동을 멈췄습니다. 이 로봇은 원전 내부를 촬영하고 화학물질, 방사선량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잠기지 않은 문이나 밸브 등을 여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국 아이로봇(iRobot)사의 전투용 로봇 '팩봇(Packbot)'으로 추정됩니다. 이외에도 당시 많은 종류의 재난 로봇들이 일본 원전 사고 현장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4년 전 도쿄전력 직원들은 치명적인 방사선 피폭을 무릅쓰고 원전 복구에 나섰지만, 방사선 피폭으로 많은 희생만 부른 채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원전 2호기 해체는 인간이 할 수 없어 '극한작업 로봇'이 원전 해체 작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로봇의 운명도 결국에는 방사능 고위험 현장에 투입된 로봇이다 보니 이미 방사선에 오염된 폐기물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월 재난 로봇 경진대회에서 한국 로봇 휴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한국 재난 로봇이 원전 해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을 구원해 줄 한 줄기 빛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일본 원전 사고의 후유증과 뒤처리를 우리 한국 로봇이 앞장서 해주면 일본이 한국을 얼마나 고마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물론 미국이나 일본의 로봇 기술이 훨씬 더 월등해 자력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 원전 해체 산업을 선점하라! 정부가 원전 해체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6천10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제5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원전 해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확정했는데요, 국내 첫 상용 원전인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 결정과 함께 1960년대부터 80년대 사이에 건설한 세계 원전의 사용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앞으로 440조 원으로 추산되는 원전 해체 시장에 대비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우선 고리 원전 1호기를 해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 현재 확보하지 못한 34개 기술을 개발하고 원자력 시설 해체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모두 6천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 해체 공정과 기술별 인력 수급에 대한 전망을 기초로 정규 교육과 기존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24기 원전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약 750톤의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식 등을 담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법령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원전 해체 산업은 미래의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큰 사업임은 틀림없지만,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등 그 위험성 때문에 사람이 직접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따라서 재난 구조 로봇 형태의 로봇들을 개발해 투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해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원전 해체 산업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로봇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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