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넥센 구한 7⅔이닝 10K…‘에이스 증명’

입력 2015.10.13 (22:41) 수정 2015.10.13 (22: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백마 탄 에이스가 팀을 구했다.

앤디 밴헤켄(36)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넥센 히어로즈 선발로 등판, 7⅔이닝 5안타 2실점에 10탈삼진으로 넥센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구장 1,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끝에 몰렸던 넥센은 밴헤켄의 역투로 기사회생했다.

한국 무대 4년차인 밴헤켄은 이로써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승리를 챙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46이닝 1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35로 더욱 낮춰 가을에 강한 투수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날 던진 총 107구 가운데 주무기 포크볼은 27개였고, 시속 136∼147㎞로 형성된 직구를 66개 던지며 비중을 높여 두산 타선의 허를 찔렀다.

1회초 1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도루 시도 때 막아내며 세 타자만 상대한 밴헤켄은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다.

3회에도 1사 후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견제구로 처리해 역시 세 타자만 타석으로 불러들였다.

4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후 다음 타자들을 범타 처리한 밴헤켄은 5회 1사 1루에서 데이빈슨 로메로를 상대로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6, 7회에 더욱 구위를 끌어올려 삼진 4개를 솎아낸 밴헤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1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 로메로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하고 오재원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를 맞은 밴헤켄은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은 다음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주자를 남겨두고 교체되기는 했으나, 이날 밴헤켄의 7⅔이닝 투구는 의미가 무척 컸다.

넥센 불펜은 준플레이오프 들어 2경기 9.2이닝을 책임졌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세 명의 필승조가 느낄 부담은 실로 엄청났다.

이날 밴헤켄은 혼자서 10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 계투진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그런 밴헤켄이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밴헤켄은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게 돼 좋다"며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이라 나도 적극적으로 투구하면서 초반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잘 풀렸다"고 봤다.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불리는 목동의 에이스로 군림하는 밴헤켄은 "홈 구장이고, 4시즌을 던졌으니 편하고 좋다"며 "다른 팀이 목동 경기를 부담스러워해서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7회까지는 거의 완투 페이스로 던졌던 그는 "완봉, 완투를 하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므로 물론 그러고 싶었다"며 "그래도 그런 목표를 정하고 나간 것은 아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서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불펜 소모를 아껴준 투수. 밴헤켄은 그래서 에이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밴헤켄, 넥센 구한 7⅔이닝 10K…‘에이스 증명’
    • 입력 2015-10-13 22:41:28
    • 수정2015-10-13 22:59:37
    연합뉴스
절체절명의 순간, 백마 탄 에이스가 팀을 구했다.

앤디 밴헤켄(36)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넥센 히어로즈 선발로 등판, 7⅔이닝 5안타 2실점에 10탈삼진으로 넥센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구장 1,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해 벼랑끝에 몰렸던 넥센은 밴헤켄의 역투로 기사회생했다.

한국 무대 4년차인 밴헤켄은 이로써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 승리를 챙겼다.

포스트시즌 통산 46이닝 1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35로 더욱 낮춰 가을에 강한 투수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이날 던진 총 107구 가운데 주무기 포크볼은 27개였고, 시속 136∼147㎞로 형성된 직구를 66개 던지며 비중을 높여 두산 타선의 허를 찔렀다.

1회초 1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도루 시도 때 막아내며 세 타자만 상대한 밴헤켄은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다.

3회에도 1사 후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견제구로 처리해 역시 세 타자만 타석으로 불러들였다.

4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후 다음 타자들을 범타 처리한 밴헤켄은 5회 1사 1루에서 데이빈슨 로메로를 상대로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6, 7회에 더욱 구위를 끌어올려 삼진 4개를 솎아낸 밴헤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1사 후 민병헌에게 볼넷, 로메로에게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하고 오재원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를 맞은 밴헤켄은 김재호를 삼진으로 잡은 다음 정수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주자를 남겨두고 교체되기는 했으나, 이날 밴헤켄의 7⅔이닝 투구는 의미가 무척 컸다.

넥센 불펜은 준플레이오프 들어 2경기 9.2이닝을 책임졌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세 명의 필승조가 느낄 부담은 실로 엄청났다.

이날 밴헤켄은 혼자서 10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 계투진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그런 밴헤켄이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밴헤켄은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게 돼 좋다"며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이라 나도 적극적으로 투구하면서 초반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잘 풀렸다"고 봤다.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불리는 목동의 에이스로 군림하는 밴헤켄은 "홈 구장이고, 4시즌을 던졌으니 편하고 좋다"며 "다른 팀이 목동 경기를 부담스러워해서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7회까지는 거의 완투 페이스로 던졌던 그는 "완봉, 완투를 하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므로 물론 그러고 싶었다"며 "그래도 그런 목표를 정하고 나간 것은 아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서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불펜 소모를 아껴준 투수. 밴헤켄은 그래서 에이스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