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군 드론 공격 희생자의 90%는 표적과 무관”

최근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운데 90%가 미군의 사살 목표와는 무관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언론은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의 폭로를 인용해 드론 공격의 허상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인터셉트'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동에서 이뤄진 미군의 드론 공격에 정통한 익명의 고발자에게서 기밀 자료를 건네 받았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익명의 내부고발자는 "미국 정부 고위층의 명령에 따라 특정인이 어떻게 드론 공격의 사살 명단에 오르고, 암살당하는지를 미국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관련 자료를 '인터셉트'에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를 보면, 2012년 1월과 2013년 2월 사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이뤄진 드론 공격으로 2백 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원래 사살 목표로 삼은 표적은 18%에 불과한 35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무고한 희생자였습니다.

특히 이 기간 특정한 5개월만 놓고 볼때, 민간인 희생자의 비율은 90%에 육박했습니다.

'인터셉트'는 아프간과 달리 미군이 사살 목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예멘과 소말리아에서는 오폭 희생자의 비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인터셉트'가 2002년에서 2015년 사이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실시된 드론 공격을 분석한 바로는, 예멘에서는 122~295차례 공격이 이뤄져 최대 천 576명이 목숨을 잃었고, 소말리아에서는 23~30차례 공격을 통해 최대 249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고발자는 "목표 부근에 있는 이들은 모두 테러 용의자로 인식된다"면서 "드론 공격은 한 사람 이상을 살해하기 때문에 결국 '도박'과 같다"며 민간인과 공격 표적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드론의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