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스캔들’ 휘말린 삼성…KS 엔트리 난감

입력 2015.10.17 (11:37) 수정 2015.10.17 (11: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해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소속 선수 2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17일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경찰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구단의 징계 수위도 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생각도 그렇다.

문제는 26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28명)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선수가 팀의 주축이라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은 더 커진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고, 소문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더 복잡해진다.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빼야 하나'라는 반론도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면 구단이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

구단이 한국시리즈 결과보다 더 걱정하는 건 '구단 이미지'다.

삼성은 과거에도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린 적이 있다.

2008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은 프로야구 3개 구단 소속 선수 16명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 대의 도박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다.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 상당수가 삼성 선수였다.

삼성 채태인과 LG 트윈스 오상민이 각각 인터넷 도박과 카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KBO는 2009년 3월 두 선수에게 출장정지 5경기, 제재금 200만원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삼성은 채태인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며 '사실상의 벌금'을 매겼다.

만약 해외 원정 도박으로 처벌을 받는 선수가 나오면, 구단과 KBO의 징계 수위는 2009년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박 스캔들’ 휘말린 삼성…KS 엔트리 난감
    • 입력 2015-10-17 11:37:59
    • 수정2015-10-17 11:42:35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해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소속 선수 2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17일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경찰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구단의 징계 수위도 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생각도 그렇다.

문제는 26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다.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28명)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선수가 팀의 주축이라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은 더 커진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고, 소문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더 복잡해진다.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빼야 하나'라는 반론도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면 구단이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

구단이 한국시리즈 결과보다 더 걱정하는 건 '구단 이미지'다.

삼성은 과거에도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린 적이 있다.

2008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은 프로야구 3개 구단 소속 선수 16명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 대의 도박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다.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 상당수가 삼성 선수였다.

삼성 채태인과 LG 트윈스 오상민이 각각 인터넷 도박과 카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KBO는 2009년 3월 두 선수에게 출장정지 5경기, 제재금 200만원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삼성은 채태인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며 '사실상의 벌금'을 매겼다.

만약 해외 원정 도박으로 처벌을 받는 선수가 나오면, 구단과 KBO의 징계 수위는 2009년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