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대신 우유·유제품으로…“적자 심각”

입력 2015.10.19 (12:30) 수정 2015.10.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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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대부분의 우유 업체가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일부 우유 생산 업체는 월급 일부를 유제품으로 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위기의 우유 업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유 업계 1위, 서울우유입니다.

지난 7월달 월급의 일부를 9월까지 석달에 걸쳐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나눠줬습니다.

유제품 지급 액수는 직급별로 월급의 10~40%에 이릅니다.

팀장급은 보통 100여만 원, 임원 중엔 250만 원어치를 유제품으로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서울우유 관계자 : "친인척 주기도 하고 친구 주기도 하고 뭐 어차피 그거 다 못 먹으니까요."

지난 상반기 적자가 200억 원에 달해 비상경영 차원의 고육지책이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다른 우유 업체 상황도 마찬가지.

올해 3분기까지 우유 부문 누적 적자액이 수십억에서 백억 원이 넘습니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량이 감소한 게 직격탄입니다.

<녹취> 신하균(유통업체 팀장) : "전년 대비해서 5% 정도 매출이 감소한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흰 우유 같은 경우에는 13% 정도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우유 재고량은 2만여 톤.

그러나, 생산비 인상분을 원유값에 반영해주는 '원유가 연동제'와 수급을 조절하는 사령탑 부재 탓에 원유 공급 과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석진(낙농정책연구소장) : "집유 관리 쿼터제의 관리 기준이 다르고 집유 주체의 판매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효율적인 원유 수급 조절에는 실패를 하고 있다..."

때문에, 원유 생산 감축과 고부가가치 유제품 생산 등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유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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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대신 우유·유제품으로…“적자 심각”
    • 입력 2015-10-19 12:32:38
    • 수정2015-10-19 13: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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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대부분의 우유 업체가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일부 우유 생산 업체는 월급 일부를 유제품으로 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위기의 우유 업계,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유 업계 1위, 서울우유입니다.

지난 7월달 월급의 일부를 9월까지 석달에 걸쳐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나눠줬습니다.

유제품 지급 액수는 직급별로 월급의 10~40%에 이릅니다.

팀장급은 보통 100여만 원, 임원 중엔 250만 원어치를 유제품으로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서울우유 관계자 : "친인척 주기도 하고 친구 주기도 하고 뭐 어차피 그거 다 못 먹으니까요."

지난 상반기 적자가 200억 원에 달해 비상경영 차원의 고육지책이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다른 우유 업체 상황도 마찬가지.

올해 3분기까지 우유 부문 누적 적자액이 수십억에서 백억 원이 넘습니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량이 감소한 게 직격탄입니다.

<녹취> 신하균(유통업체 팀장) : "전년 대비해서 5% 정도 매출이 감소한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흰 우유 같은 경우에는 13% 정도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우유 재고량은 2만여 톤.

그러나, 생산비 인상분을 원유값에 반영해주는 '원유가 연동제'와 수급을 조절하는 사령탑 부재 탓에 원유 공급 과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석진(낙농정책연구소장) : "집유 관리 쿼터제의 관리 기준이 다르고 집유 주체의 판매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효율적인 원유 수급 조절에는 실패를 하고 있다..."

때문에, 원유 생산 감축과 고부가가치 유제품 생산 등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유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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