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 “우리은행 ‘타도’”

입력 2015.10.19 (13:32) 수정 2015.10.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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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막하는 KDB생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춘천 우리은행이 또 '공공의 적'이 됐다.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른 5개 구단 감독들은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춘천 우리은행의 독주 체제를 올해에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4년 연속 우승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최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서동철 청주 국민은행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박재헌 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다음은 6개 구단 감독(행사 발언 순서 순)들의 시즌을 앞둔 각오다.

◇ 김영주 구리 KDB생명 감독= 이번 시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3년간 (부진한 성적 때문에)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록 준비하겠다.

3년간 여자농구를 떠나 있으면서 경기를 자주 봤지만 몸싸움이나 개인기 면에서 더 화려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도 공수에서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

우리는 5개 팀과 경기가 모두 힘들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만일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면 신한은행과 맞붙고 싶다. 우리은행은 3년간 했으니까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

우선 개막전인 KEB하나은행과 경기부터 이기고 나서 우승을 논하도록 하겠다.

◇ 박종천 부천 KEB하나은행 감독= 지난 시즌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고 올해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행복한 농구, 즐거운 농구, 이기는 농구를 구사하겠다.

라이벌을 꼽자면 우리은행을 지목하고 싶다. 우리은행을 이겨야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 우리가 선수들의 개인기나 그런 것들을 우리은행과 비교하자면 객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더 나은 점은 역시 패기, 젊음이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팬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도 '젊음' 아니겠느냐. 할머니들은 이제 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3년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은 수명이 다 된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끌어내렸을 때 더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 우리 팀이 우승한 지 거의 10년이 다 된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번에는 우리 팀도 변한 모습을 보여서 꼭 우승까지 하겠다.

특히 선수 변화는 별로 없지만 팀 운영에서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점을 뒀다. 효과는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변화된 시즌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여자농구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것을 좀 탈피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역시 결승에 간다면 우리은행과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개막전부터 우리은행과 맞붙게 됐는데 우리 선수들이 열정만큼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 정인교 인천 신한은행 감독=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탈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3년간 우리은행이 계속 우승했지만 이제는 변화가 올 때가 됐고 그 주인공이 우리 신한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6개 구단이 모두 백중세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올해는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기 때문에 모두 경계대상이다. 그러나 이기고 싶은 팀을 굳이 꼽자면 지난 시즌 상위팀이었던 국민은행, 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밟아주겠다.

우리가 우리은행보다 나은 점이라면 역시 높이와 백업 선수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팀을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동등한 조건에서 우리은행을 끌어내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박재헌 청주 국민은행 코치= 감독님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셔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돼서 단합된 모습이 더 많이 나오게 된 점도 있다.

그동안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양궁 농구'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수비에도 중점을 둬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양궁 농구'의 강점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신한은행과 다시 만나 잘근잘근 밟고 우승하고 싶다. 우리은행 역시 강한 팀인데 우리는 5명 모두가 외곽 능력을 갖추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은행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안 계시지만 최선을 다해 비시즌 준비했기 때문에 한 발짝 더 뛰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

◇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 올해 그 어느 해보다 감독님들 분위기가 살벌해 이번 시즌은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박수를 더 받고 싶다. 아직 떠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좀 더 욕심을 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시즌 김영주, 임근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팀 전력이 예상하기 어려운 면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6개 구단 모두 비슷한 전력이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올라간다고 하면 역시 상대는 신한은행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우리가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면이 있다. 또 한 팀이 우승을 너무 많이 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의 장점이 많지만 우리도 잘 준비해서 우리만의 강점을 추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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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9 13:32:05
    • 수정2015-10-19 13:34:38
    연합뉴스
31일 개막하는 KDB생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춘천 우리은행이 또 '공공의 적'이 됐다.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른 5개 구단 감독들은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춘천 우리은행의 독주 체제를 올해에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4년 연속 우승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최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서동철 청주 국민은행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박재헌 코치가 대신 참석했다.

다음은 6개 구단 감독(행사 발언 순서 순)들의 시즌을 앞둔 각오다.

◇ 김영주 구리 KDB생명 감독= 이번 시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3년간 (부진한 성적 때문에)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록 준비하겠다.

3년간 여자농구를 떠나 있으면서 경기를 자주 봤지만 몸싸움이나 개인기 면에서 더 화려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도 공수에서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

우리는 5개 팀과 경기가 모두 힘들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만일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면 신한은행과 맞붙고 싶다. 우리은행은 3년간 했으니까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

우선 개막전인 KEB하나은행과 경기부터 이기고 나서 우승을 논하도록 하겠다.

◇ 박종천 부천 KEB하나은행 감독= 지난 시즌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고 올해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행복한 농구, 즐거운 농구, 이기는 농구를 구사하겠다.

라이벌을 꼽자면 우리은행을 지목하고 싶다. 우리은행을 이겨야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 우리가 선수들의 개인기나 그런 것들을 우리은행과 비교하자면 객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더 나은 점은 역시 패기, 젊음이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이 팬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도 '젊음' 아니겠느냐. 할머니들은 이제 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3년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은 수명이 다 된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끌어내렸을 때 더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 우리 팀이 우승한 지 거의 10년이 다 된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번에는 우리 팀도 변한 모습을 보여서 꼭 우승까지 하겠다.

특히 선수 변화는 별로 없지만 팀 운영에서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점을 뒀다. 효과는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변화된 시즌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여자농구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것을 좀 탈피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역시 결승에 간다면 우리은행과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개막전부터 우리은행과 맞붙게 됐는데 우리 선수들이 열정만큼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 정인교 인천 신한은행 감독=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탈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3년간 우리은행이 계속 우승했지만 이제는 변화가 올 때가 됐고 그 주인공이 우리 신한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6개 구단이 모두 백중세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이 올해는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기 때문에 모두 경계대상이다. 그러나 이기고 싶은 팀을 굳이 꼽자면 지난 시즌 상위팀이었던 국민은행, 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밟아주겠다.

우리가 우리은행보다 나은 점이라면 역시 높이와 백업 선수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팀을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동등한 조건에서 우리은행을 끌어내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박재헌 청주 국민은행 코치= 감독님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셔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돼서 단합된 모습이 더 많이 나오게 된 점도 있다.

그동안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양궁 농구'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수비에도 중점을 둬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양궁 농구'의 강점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신한은행과 다시 만나 잘근잘근 밟고 우승하고 싶다. 우리은행 역시 강한 팀인데 우리는 5명 모두가 외곽 능력을 갖추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은행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안 계시지만 최선을 다해 비시즌 준비했기 때문에 한 발짝 더 뛰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

◇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 올해 그 어느 해보다 감독님들 분위기가 살벌해 이번 시즌은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박수를 더 받고 싶다. 아직 떠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좀 더 욕심을 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시즌 김영주, 임근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팀 전력이 예상하기 어려운 면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6개 구단 모두 비슷한 전력이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올라간다고 하면 역시 상대는 신한은행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우리가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면이 있다. 또 한 팀이 우승을 너무 많이 하면 재미가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의 장점이 많지만 우리도 잘 준비해서 우리만의 강점을 추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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