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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그쪽은 어때?”…죽은 아내에게 보낸 엽서
입력 2015.10.19 (15:25) 수정 2015.10.19 (15:38) 국제
엽서대회 공식 홈페이지 화면엽서대회 공식 홈페이지 화면

▲ 엽서대회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여보, 그쪽은 어때? 이젠 익숙해진거야? 난 아직도 혼자인 게 낮설어....."

90세 노인의 쓴 한 통의 엽서가 일본 열도를 감동시켰다. 일본 우정국 주최로 열린 '한마디 소원 엽서대회'에서는 90세 남편이 죽은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4만통의 응모작이 몰렸다. e-메일이나 SNS같은 최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잃어버린' 엽서 문화를 후세에 남긴다는 취지로 기획된 대회다.

1등상을 받은 사람은 사이타마현에 사는 야마구치 니네조유(90)씨. 3년 전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엽서를 썼다.

"여보, 나는 아직 혼자인 게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 늘 조용히 있어. 난간에 있는 비둘기도 당신에게 콩을 받으려고 가만히 앉아 있구려. 근데 내가 얼굴을 내밀면 비둘기는 놀라 도망 가버릴거야. 나도 당신처럼 부드러운 사람인데 말이야...... 당신이 끓인 미소 된장국이 생각나. 젠장, 눈물이 나네..."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쓴 90세 노인의 엽서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심사 위원인 사카이야 타이치는 수상작 선장 이유에 대해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야마구치씨의 아내를 향한 마음이 심사위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설명했다.

야마구치씨는 수상식에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래 살아보니 이런 일이 있군요.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아내도 이 소식을 들으면 놀라겠죠. 지난 90년, 희노애락도 많았지만, 아내를 잃은 게 내 인생에게 가장 큰 슬픔이었죠"

젊은 시절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는 그는 지금도 그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쓰는 의지는 아직 시들지 않았고, 그래서 매일 2~3시간 산책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우수상을 받은 야마구치씨에게는 상금 100만엔(우리돈 약 940만원)을 받는다. 그는 "일부는 공익적 목적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응모작을 보낸 연령층은 60대였다. 10대의 응모작도 2000여통이나 됐다. 대회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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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0-19 15:38:03
    국제
엽서대회 공식 홈페이지 화면엽서대회 공식 홈페이지 화면

▲ 엽서대회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여보, 그쪽은 어때? 이젠 익숙해진거야? 난 아직도 혼자인 게 낮설어....."

90세 노인의 쓴 한 통의 엽서가 일본 열도를 감동시켰다. 일본 우정국 주최로 열린 '한마디 소원 엽서대회'에서는 90세 남편이 죽은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4만통의 응모작이 몰렸다. e-메일이나 SNS같은 최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잃어버린' 엽서 문화를 후세에 남긴다는 취지로 기획된 대회다.

1등상을 받은 사람은 사이타마현에 사는 야마구치 니네조유(90)씨. 3년 전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엽서를 썼다.

"여보, 나는 아직 혼자인 게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 늘 조용히 있어. 난간에 있는 비둘기도 당신에게 콩을 받으려고 가만히 앉아 있구려. 근데 내가 얼굴을 내밀면 비둘기는 놀라 도망 가버릴거야. 나도 당신처럼 부드러운 사람인데 말이야...... 당신이 끓인 미소 된장국이 생각나. 젠장, 눈물이 나네..."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쓴 90세 노인의 엽서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심사 위원인 사카이야 타이치는 수상작 선장 이유에 대해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야마구치씨의 아내를 향한 마음이 심사위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설명했다.

야마구치씨는 수상식에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래 살아보니 이런 일이 있군요. 처음엔 뭔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아내도 이 소식을 들으면 놀라겠죠. 지난 90년, 희노애락도 많았지만, 아내를 잃은 게 내 인생에게 가장 큰 슬픔이었죠"

젊은 시절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는 그는 지금도 그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쓰는 의지는 아직 시들지 않았고, 그래서 매일 2~3시간 산책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우수상을 받은 야마구치씨에게는 상금 100만엔(우리돈 약 940만원)을 받는다. 그는 "일부는 공익적 목적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응모작을 보낸 연령층은 60대였다. 10대의 응모작도 2000여통이나 됐다. 대회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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