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이던 막내가…” 형제·자매 상봉 77가족

입력 2015.10.20 (06:30) 수정 2015.10.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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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상봉 대상자 가운데는 유난히 형제자매 상봉이 많습니다.

막내가 포함된 육 남매 상봉부터, 자매만 다섯 분이 상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은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남매의 맏이였던 형님의 빈자리는 항상 크기만 했습니다.

5명 인원 제한 탓에 생존 7남매 중 막내를 뺀 6남매만 만나게 됐지만,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덕영(78살/北 형 상봉 예정) : "살았다는 소리 들었을 때? 기분이 뭐...70년 만인데..."

깊게 팬 형의 주름만큼, 동생의 시간도 흘러 앳된 모습은 사라졌을 테지만...

5남매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인터뷰> 예해원(86살/北 동생 상봉 예정) : "(동생 많이 보고 싶으셨어요?) 그럼요. 물론이지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 보니까 (살아) 있다고 하니까..."

드디어 만나게 된 5자매, 4명의 여동생이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라면입니다.

<녹취> "(라면 왜 많이 사셨어요?) 우리 동생들이 많이 가니까.. 라면 좀 먹어보라고요."

학도병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던 큰 오빠, 60여 년의 세월 동안 하지 못했던 그 말을 동생들은 하루 먼저 건네봅니다.

<인터뷰> 김한식 동생 김복순 :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찾아줘서 고마워 오빠 한식이 오빠, 사랑해!"

1차 상봉 대상 96가족 가운데, 형제자매의 상봉은 77가족, 혈육의 정이 기나긴 세월의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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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난아이던 막내가…” 형제·자매 상봉 77가족
    • 입력 2015-10-20 06:32:17
    • 수정2015-10-20 06: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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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상봉 대상자 가운데는 유난히 형제자매 상봉이 많습니다.

막내가 포함된 육 남매 상봉부터, 자매만 다섯 분이 상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은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남매의 맏이였던 형님의 빈자리는 항상 크기만 했습니다.

5명 인원 제한 탓에 생존 7남매 중 막내를 뺀 6남매만 만나게 됐지만,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덕영(78살/北 형 상봉 예정) : "살았다는 소리 들었을 때? 기분이 뭐...70년 만인데..."

깊게 팬 형의 주름만큼, 동생의 시간도 흘러 앳된 모습은 사라졌을 테지만...

5남매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인터뷰> 예해원(86살/北 동생 상봉 예정) : "(동생 많이 보고 싶으셨어요?) 그럼요. 물론이지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 보니까 (살아) 있다고 하니까..."

드디어 만나게 된 5자매, 4명의 여동생이 언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은 라면입니다.

<녹취> "(라면 왜 많이 사셨어요?) 우리 동생들이 많이 가니까.. 라면 좀 먹어보라고요."

학도병으로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던 큰 오빠, 60여 년의 세월 동안 하지 못했던 그 말을 동생들은 하루 먼저 건네봅니다.

<인터뷰> 김한식 동생 김복순 :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찾아줘서 고마워 오빠 한식이 오빠, 사랑해!"

1차 상봉 대상 96가족 가운데, 형제자매의 상봉은 77가족, 혈육의 정이 기나긴 세월의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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