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변호사] 너무 자주 뒤집어도 영화는 설익는다

입력 2015.10.20 (18:26) 수정 2015.10.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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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뒤집어도 영화는 설익는다...'성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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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또 반전...그러나 관객은 성난다

생선을 뒤집지 않으면 타겠지만, 너무 자주 뒤집어도 설익습니다.

무려 ‘3중 반전’으로 뒤집고 또 뒤집는 영화 ‘성난 변호사’
처음, 그 다음 반전까지는 ‘참신했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중간 반전’을 거치면서 주인공 변호성(이선균)의 태도가 돌변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때부터 이미 결말에 대해 예상을 시작하고, 역시나 예상대로 ‘뻔한 반전’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최광희 평론가는 “거기(중간 반전)서 만약에 관객들이 어 왜 저러지 변절했나 나쁜놈 이렇게 받아들이게 만들면 성공한건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거기서 쟤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버렸다”며 다음 반전이 뻔히 읽혀버린다고 평했습니다.

강유정 평론가는 허종호 감독의 전작 ‘카운트다운’ 역시 “반전이 너무 과도하게 중첩되다보니 이야기가 앞뒤가 안 맞물린다”며, 이 영화 또한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강 평론가는 또 “법정드라마에서 변호사를 등장시키고 싶으면 법 공부 좀 하고 시나리오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이선균의 연기는 여전히 빛난 영화 ‘성난 변호사’, 무비부비2에서 함께 하시죠.



[ '속물 변호사' 변호성, '정의'를 구현하다] 

박은영 아나운서: 베테랑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도 똑같이 경험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영화는 성난 변호사입니다. 오늘 영화 줄거리부터 좀 소개해주시죠.

강유정 영화평론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왜냐면 요즘 비슷한 영화들이 워낙 많아서 이번에는 변호사입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그런 변호사입니다. 제약회사에서 변호를 맡고 있어요. 뭔가 임상실험에서부터 문제가 노출된 시약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주장하고 그 피해자 측에서는 아니다 이상 있다 이 사건과 앞으로 펼쳐지게 된 이야기들이 연관이 된다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변호성 캐릭터가 점점 승리를 위해서 제약회사 사장님과 가까워지게 되는데 뭔가 하나둘씩 이상한 일이 생기고 누군가의 노예처럼 꼭두각시가 되어서 일한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 이기는 게 정의가 될 수 있는 지를 이선균씨가 끝까지 파헤쳐 보여주는 거고요. 여기서 한 가지 빠진 이야기가 있는데 김고은씨는 이선균씨의 후배 검사로 나옵니다.

박: 근데 아까 서두에도 말씀해주셨지만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헷갈려요. 왜냐면 베테랑도 그렇지만 치외법권 중간에 있었고 성난변호사까지 뭔가 사회 정의를 좇고있는 거 같은 그런 내용들이 반복해서 나오니까 그 영화가 그 영화같고 안 봐도 본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강: 이게 문제인 거 같아요. 왜냐면 우리 옆 집에서 씨앗호떡으로 돈 번다 그러면 온 골목에 씨앗호떡 가게 거리가 되어버리고 제가 얼마전에 통영갔다가 놀랐잖아요 통영에 모든 거리가 꿀빵집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저는 영화계도 똑같다고 보는데 영화 속에서 만큼은 갑을 이겨보자는 판타지 갑을관계가 올해 도대체 몇 번째인지. 아무리 좋은 노래도 두 번 세 번 들으면 지겨울 수밖에 없는데 아 좀 그 부분에서 가장 아쉬웠습니다 기획의 면에서.

[무려 '3중 반전'...초반은 신선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범죄스릴러라고 하는 장르를 딱 두고 보면 일단 반전이 있어야 돼요. 이제는 반전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야. 이 영화는 2중 반전도 아니고 3중 반전입니다.

강: 압력 밥솥도 아니고

최: 첫 번째 반전은 물론 제가 죽였습니다 예요. 의뢰인이 자기가 계속 무죄를 주장하다가 막판에 이제 법정에서 이기려고 하는 찰나에 이기려고 하는 찰나에 벌떡 일어나더니 제가 죽였습니다 라고 자백을 해버리거든요

박: 거기까진 신선하거든요

최: 그러면서 변호사가 성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변호성 변호사가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주역으로 역할을 합니다. 변호성도 모르고 관객도 모르는 거에요. 그러다가 중간 반전이 한 번 있고난 뒤부터는 변호성 변호사 자체가 미스터리의 존재가 돼요. 갑자기 변호성의 태도가 확 바뀌는 거예요. 거기서 만약에 진짜 관객들이 어 왜 저러지 변절했나 나쁜놈 이렇게 받아들이게 만들면 성공한건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거기서 쟤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반전은 뻔히 읽혀버린다는 거죠. 복선이 허술하다는 거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허점가운데 하나죠.

강: 허종호 감독이 사실은 이전작품 카운트다운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시원하게 죄송하지만 말아먹었죠. 정재영씨 전도연씨를 기용해서 만든 영화였고 전도연씨가 그때 한창 밀양 이후에 칸느의 여왕으로 돌아와서 정말 주목받았을 때 이 영화를 찍었는데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그때도 반전이 너무 과도하게 중첩되다보니 이야기가 앞뒤가 안 맞물린다 이게 제일 큰 문제였는데 그 부분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들고요 그리고 저는 이 법정드라마에서 변호사를 등장하고 싶으면 법 공부 좀 하고 시나리오 썼으면 좋겠습니다. 법정드라마인데 왜 이렇게 캐릭터로만 밀어붙이고 이거는 이 사람이 형사인지 변호사인지 알 수 없는 모험가로 다들 탈바꿈 해 놓는지 그 부분에서 색다름을 원한다면 정말 공부합시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믿고 보는 '흥행 배우' 이선균.,..이번에는?]

박: 장소만 한국영화 최초로 대법원에서 찍은거지 사실은 그 이면을 파헤쳐보면 허점들이 많이 보였군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선균씨의 연기만 보인다 사실은 이선균씨는 끝까지 간다에서 굉장히 좋은 역할을 맡아주셨고 또 비슷한 역할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게 이선균씨에게는 장점인지 오히려 독이 될지 그것도 궁금하거든요

최: 저는 뭐 이선균씨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가는 게 나쁘지 않다고 봐요. 한국 영화의 다양한 배우 분들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 이선균씨가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흥행 타율로 보면 이선균씨 사실상 굉장히 우리 의외로 의외로 이 표현을 꼭 쓰고 싶습니다. 의외로 높습니다.

박: 왜 의외에요?

최: 아 저는 이선균씨가 그렇게 대단한 흥행배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예전에 흥행 기록들 살펴보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든가 쩨쩨한 로맨스 끝까지 간다 다 잘 됐어요. 약간 유약해 보이는 듯 한데 어떤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덫에 걸려서 가는 그런 역할들을 이선균씨가 비교적 잘 소화를 해내요. 물론 발성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박: 왜 동굴목소리 여성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강: 저 오늘 사실 이선균 스타일로 입고 왔는데 영화 속에서. 영화 속에서 이선균씨가 변호사인데 스니커즈를 신고 캐주얼하게 입고 다니길래 오늘 제가 한 번

최: 이선균씨 목소리 참 좋야요 근데 이게 소리가 안으로 굴러요. 팍팍 튀어나오지가 않는다는 거예요

강: 저는 매력있게 느껴요. 목욕탕 목소리가 여성들한테 독특한 울림을 주거든요. 그 부분이 캐릭터와 어긋나지 않고선 이선균씨의 매력이 된다고 보는 편이예요. 전도연씨가 약간은 코먹은 소리를 함에도 불구하고 매력있는 것처럼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전 사실 이선균씨 여기서 괜찮았습니다.

박: 이선균씨 연기만 보이죠

[ '과대 평가' 김고은... "기본부터 다져야"] 

강: 괜찮았고 중간중간 당혹스러운 연기를 할 때 눈빛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나름 내공이 있는 배우구나라고 저는 느꼈는데 자꾸 실망하는 거는 이제 임원희씨와 김고은씨 아닐까 싶어요. 저는 다찌마와리 나왔을때만 해도 임원희씨가 거의 최고의 조연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바닥이 얕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조연으로도 롱런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현실에 나타나고 있는 거고 김고은씨는

박: 중요한 시점입니다 왜냐면 저희가 협녀에서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냐 이랬는데

최: 이번에 벌써 김고은이 세 편 이예요. 차이나타운 협녀 그리고 성난변호사. 근데 뭐 세 편 다 잘 안됐죠. 잘 안됐어요. 누차 얘기하지만 영화계 내에서 오버 에스티매이트 되고 과대평가 된 그런 배우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이런 영화 말고 독립예술영화 같은 데서부터 차근차근

강: 어쩜 그렇게 평면적인 여검사 역할을 하는지 이거는 그냥 여대생 역할과 다를바가 없고 역시 언제나 조금 심각한 상황에선 새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데 발성도 제대로 아직 안 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배워야지 그냥 이 상황에서 상처를 받고 삐지면 그거야 말로 C급 배우가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자기 수련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최: 아주 후벼 파시는구만 후벼 파셔 그냥

강: 저는 이것도 못할줄은 몰랐어요

박: 제 주위에 이제 무비부비를 꾸준히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무슨 얘기를 하냐면 일부러 두 분께서 한국 영화는 안좋다 그러고 외국영화는 좋다 그러고 이러는 거 아니냐 근데 그게 사실은 그런 게 없죠.

최: 사실 한국 영화는 매를 좀 맞아야 해요. 왜냐면 너무 온정주의에 휩싸여 있었어요. 한국 언론들이 한국영화면 무조건 띄워주는 버릇도 있어요.

박: 천만을 올해만 해도 두 편이 넘었으니까

최: 그러니까 그게 바로 착시라는 거죠. 천만 영화 두 편 나왔다고 한국 영화가 잘 되고 나머지 다 망하고 있어요. 1퍼센트 대 99퍼센트의 사회가 된 거예요 일단 한국 영화도. 근데 그걸 자초한거예요 그렇게 만든거야 자기들이.

박: 근데 전 걱정이 두 분 나중에 시사 안될까봐.

강: 시사 안그래도 저는 일반 시사 가려면 애먹고 있습니다.

최: 평론가도요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후진 영화는 언급을 안하는 평론가들이 있어요 아예.

박: 아예. 말안하고 노코멘트

최: 그러면 관련된 영화인들 하고 사이가 괜찮죠. 아주 괜찮은 영화 있잖아요. 그럼 막 띄워줘요. 또 사이가 괜찮죠. 이런 식으로 그것도 평론가들 나름 처세가 있어요

강: 누군지 알죠

최: 저같은 사람은 영화계에서 방출되기 일보직전입니다

박: 아우 어떡해요 그래도 무비부비가 존재하니까

최: 무비부비라도 절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힘내시고요. 자 그러면 두 분의 한줄평 듣기 전에 일단 엄지손가락으로 업다운을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아 예.

최: 예상하셨으니까

박: 그래도 두 thumbs down도 나온 적 있는데 양손가락은 아니었어요. 한줄평 부탁드립니다.

['성난 변호사' 한줄평은?]

강: 글쎄 저부터 하자면 관객이 성날 수 있는 성난 변호사입니다.

최: 저는 영화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잔머리를 너무 굴리면 잔챙이가 됩니다.

박: 아무튼 뭔가 뚝배기 같은 진득함 굵직함이 있어야 영화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좋은 거 인 거 같아요. 저는 아무튼 곧 이제 또 김윤석씨 강동원씨 주연의 영화가 나오기 때문에 이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한국영화 때 두 분의 입담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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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힘이 된다'...'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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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영화평론가: 의인화 작전. 바로 디즈니와 픽사의 작전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장난감을 의인화 하고 그리고 벌레를 의인화 하고 심지어 쥐도 의인화 합니다. 바로 이게 동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요. 이번에는 마음입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바로 살아움직이는 개체로 만든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소녀 라일리는 이제 막 12살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사춘기에 가까워 지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이런 이사를 가는군요. 아주 멀리 낯선 곳으로 말이죠. 이 격동기를 마음은 어떻게 지나갈까요.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 마음 속의 감정 통제센터에 이 다섯 캐릭터가 사는 건데요.

핵심 기억 행복과 불행 망각의 늪. 무의식 중 떠오르는 광고음악. 인사이드 아웃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기억의 마술들이 드라마틱한 서사로 살아있습니다.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바로 이런 주제 의식이야 말로 디즈니의 저력이죠.

인사이드 아웃의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슬픔도 힘이 된다는 거예요. 기쁨이는 기쁨만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고 또 지키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슬픔 없는 삶이라는 건 어떤 점에서 많이 그늘 없는 사막처럼 뜨거운 태양으로 가득한 그래서 더 따가운 공간일 수도 있을텐데요.

슬픔은 어떤 점에서 감정의 안식처이자 삶의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성장을 위해선 태양만이 아니라 서늘한 그늘의 휴식도 필요할텐데요.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강요가 아니라 따뜻한 이야기로 전달해줍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런 인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머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버지의 머릿속에 살고 있는 단순한 캐릭터들 엄마의 머릿속에 살고 있는 섬세한 캐릭터들. 그렇지 않을까요. 이 영화의 새로움은 바로 발상의 전환에 있고 발상의 전환은 관찰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 관찰하는 힘에서부터 빚어지는 픽사 디즈니의 힘. 그 힘을 보여주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까칠한 시선까칠한 시선
천만 감독들은 영화를 전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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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영화평론가 : 박은영씨 대학 때 전공이 제가 알기로 무용으로 알고 있는데 맞아요

박은영 아나운서: 무용이에요 무역 아니고요. 무용과.

최: 무용. 네. 아나운서란 직업하고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하신 거잖아요. 전공을 이어가지 못한 거 혹시 후회 같은 거 안하세요?

박: 후회 없어요. 그리고 전혀 상관없지 않은 게 무용도 사람들 앞에서 하는 거고 방송도 사람들 앞에 하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제가 알기론 최평론가님께서도 영화를 전공하진 않으신걸로

최: 네 저도 영화 전공자는 아닙니다. 근데 얼마전에 제가요 모 대학의 영화과의 입시 채점을 하게 됐는데 그걸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요. 아 유명한 영화감독들은 대학 때 다 어떤 전공을 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박: 저 딱 한 분 알아요. 건축학개론 만든 분 건축 전공이시잖아요. 그건 알고 있는데 아마 대부분 영화감독들이 영화과를 졸업하지 않은 분들도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 역시 눈치가 백단이십니다. 맞습니다. 영화를 전공한 감독들보다 영화를 전공하지 않는 감독분들이 더 많다는 거 미리 말씀드리고요. 오늘 까칠한 시선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학과가 어떤 학과인지 전공을 어떤 전공을 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전공은?]

자 지금까지 두 편의 천만영화를 만든 감독 두 명이 있죠. 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입니다.

박: 그렇죠. 해운대에 이어서 국제시장까지 한국 영화 최초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죠.

최: 그럼 윤제균 감독의 대학시절 전공은 뭐였을까요

박: 뭐였을까요 궁금한데요

최: 바로 경제학입니다.

박: 경제학.

최: 윤제균 감독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에요 광고 기획사에 취직을 했다가 지난 2001년에 두사부일체란 영화로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했죠.

박: 경제학과에 광고 기획사라 어쩐지 흥행감독이 될 준비가 그때서부터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최: 그쵸 그야말로 되는 영화 대중에게 어필하는 경제적이면서도 광고적인 마인드가 뒤에 깔려있다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겠네요

[ 이준익 감독은 미술을 전공했다]

박: 광고기획사 출신이라고 하니까 왕의남자 이준익 감독도 떠오르는데요. 이 분도 아마 광고 회사 출신일걸요

최: 맞습니다. 87년에 광고 기획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그러다가 영화계로 넘어왔는데 이 분도 영화쪽 전공은 하지 않았습니다.

박: 그럼 전공은 뭐예요

최: 세종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했는데요. 찾아보니까 졸업은 못하셨더라고요 중퇴입니다

박: 그래도 얼마전에 사도라는 영화까지 흥행을 시킨 걸 보면 감독의 전공이나 스펙이 흥행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 '괴물' ,'설국열차' 에 담긴 '사회성'은 전공 때문? ] 

최: 그렇죠. 그런 또 한명의 사례. 바로 봉준호 감독이죠

박: 영화인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다 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전공은 뭐예요.

최: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왔습니다. 그 뒤에 한국 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가서 감독수업을 받았죠.

[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철학적'인 이유 ] 

박: 사회학과 출신이다 라는 얘길 들으니까 왠지 괴물이나 설국영화같은 영화가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가 들어가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한명의 감독 박찬욱 감독은 어떤 전공을 했을까요

최: 네 박찬욱 감독은 철학.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박: 철학이다. 왠지 좀 느낌이 있어요. 영화는 전공하지 않았어도 대학 때 전공이 감독들의 영화 색깔에 영항을 주긴 하는 거 같아요

최: 당연하죠. 대학시절의 관심사가 결국 자신의 영화에 녹여지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겠죠. 흥행감독들의 출신학과들을 몇 명 더 살펴볼게요. 명량으로 한국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김한민감독의 전공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죠.

["류승완 감독은 전공이 없다"]

박: 올여름 나란히 천만 영화를 만들어 낸 암살의 최동훈 감독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전공이 뭐였는지 궁금한데요

최: 최동훈 감독은 서강대에서 국문과를 졸업했고요. 류승완 감독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졸 출신으로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박: 그렇다고 영화를 전공한 분들이 아주 없지는 않겠죠

[ '영화'를 전공한 영화 감독 ] 

최: 영화 전공자 가운에 흥행 감독이 왜 없겠습니까. 바로 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중앙대 영화과 출신이죠

박: 앞서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흥행작을 낸 강제규 감독도 같은 과 선배인걸로 알고 있어요.

최: 맞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학 시절에 영화를 전공한 감독들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감독들보다 더 적은 건 맞습니다.

박: 영화 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을텐데 오늘 까칠한 시선은 그런 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거 같아요.

굳이 영화를 전공하지 않아도 흥행 감독이 될 수 있다. 오늘 까칠한 시선은 뭔가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최: 그렇습니다. 사실 영화를 만드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또 중요한 게 영화 안에 무엇을 녹여낼 것인가 결국은 감독의 세계관이 영향을 미치는 거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아무래도 영화 감독 가운데 영화 전공자보다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박: 그러니까요.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그래서 제가 요즘 대학생들한테 혹시라도 강의할 일이 생기면 전공은 정말 중요하지 않으니까 좀 많은 세계를 경험해봐라 감히 그런얘길 한다니까요

최: 바로 대표적인 사례가 여기 있잖아요. 저도 뭐 대학 때 역사를 전공했지만 역사 선생님 되려고 역사교육을 전공했는데 영화 평론일을 하고 있잖아요.

박: 이것도 영화 평론도 그냥 하시는 게 아니죠. 굉장히 멋지게 하고 계시니까

최: 무용 전공 하셨어도 어엿한 아나운서가 되셨잖아요

박: 오늘은 정말 훈훈하네요 까칠한 시선이 아니라 오늘은 훈훈한 시선으로 마무리 합니다.

최: 어엿한 영화평론가 최광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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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변호사] 너무 자주 뒤집어도 영화는 설익는다
    • 입력 2015-10-20 18:26:48
    • 수정2015-10-20 18: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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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또 반전...그러나 관객은 성난다 생선을 뒤집지 않으면 타겠지만, 너무 자주 뒤집어도 설익습니다. 무려 ‘3중 반전’으로 뒤집고 또 뒤집는 영화 ‘성난 변호사’ 처음, 그 다음 반전까지는 ‘참신했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중간 반전’을 거치면서 주인공 변호성(이선균)의 태도가 돌변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때부터 이미 결말에 대해 예상을 시작하고, 역시나 예상대로 ‘뻔한 반전’으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최광희 평론가는 “거기(중간 반전)서 만약에 관객들이 어 왜 저러지 변절했나 나쁜놈 이렇게 받아들이게 만들면 성공한건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거기서 쟤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버렸다”며 다음 반전이 뻔히 읽혀버린다고 평했습니다. 강유정 평론가는 허종호 감독의 전작 ‘카운트다운’ 역시 “반전이 너무 과도하게 중첩되다보니 이야기가 앞뒤가 안 맞물린다”며, 이 영화 또한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강 평론가는 또 “법정드라마에서 변호사를 등장시키고 싶으면 법 공부 좀 하고 시나리오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이선균의 연기는 여전히 빛난 영화 ‘성난 변호사’, 무비부비2에서 함께 하시죠. [ '속물 변호사' 변호성, '정의'를 구현하다]  박은영 아나운서: 베테랑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도 똑같이 경험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영화는 성난 변호사입니다. 오늘 영화 줄거리부터 좀 소개해주시죠. 강유정 영화평론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왜냐면 요즘 비슷한 영화들이 워낙 많아서 이번에는 변호사입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그런 변호사입니다. 제약회사에서 변호를 맡고 있어요. 뭔가 임상실험에서부터 문제가 노출된 시약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주장하고 그 피해자 측에서는 아니다 이상 있다 이 사건과 앞으로 펼쳐지게 된 이야기들이 연관이 된다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변호성 캐릭터가 점점 승리를 위해서 제약회사 사장님과 가까워지게 되는데 뭔가 하나둘씩 이상한 일이 생기고 누군가의 노예처럼 꼭두각시가 되어서 일한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 이기는 게 정의가 될 수 있는 지를 이선균씨가 끝까지 파헤쳐 보여주는 거고요. 여기서 한 가지 빠진 이야기가 있는데 김고은씨는 이선균씨의 후배 검사로 나옵니다. 박: 근데 아까 서두에도 말씀해주셨지만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헷갈려요. 왜냐면 베테랑도 그렇지만 치외법권 중간에 있었고 성난변호사까지 뭔가 사회 정의를 좇고있는 거 같은 그런 내용들이 반복해서 나오니까 그 영화가 그 영화같고 안 봐도 본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강: 이게 문제인 거 같아요. 왜냐면 우리 옆 집에서 씨앗호떡으로 돈 번다 그러면 온 골목에 씨앗호떡 가게 거리가 되어버리고 제가 얼마전에 통영갔다가 놀랐잖아요 통영에 모든 거리가 꿀빵집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저는 영화계도 똑같다고 보는데 영화 속에서 만큼은 갑을 이겨보자는 판타지 갑을관계가 올해 도대체 몇 번째인지. 아무리 좋은 노래도 두 번 세 번 들으면 지겨울 수밖에 없는데 아 좀 그 부분에서 가장 아쉬웠습니다 기획의 면에서. [무려 '3중 반전'...초반은 신선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범죄스릴러라고 하는 장르를 딱 두고 보면 일단 반전이 있어야 돼요. 이제는 반전 하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거야. 이 영화는 2중 반전도 아니고 3중 반전입니다. 강: 압력 밥솥도 아니고 최: 첫 번째 반전은 물론 제가 죽였습니다 예요. 의뢰인이 자기가 계속 무죄를 주장하다가 막판에 이제 법정에서 이기려고 하는 찰나에 이기려고 하는 찰나에 벌떡 일어나더니 제가 죽였습니다 라고 자백을 해버리거든요 박: 거기까진 신선하거든요 최: 그러면서 변호사가 성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변호성 변호사가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주역으로 역할을 합니다. 변호성도 모르고 관객도 모르는 거에요. 그러다가 중간 반전이 한 번 있고난 뒤부터는 변호성 변호사 자체가 미스터리의 존재가 돼요. 갑자기 변호성의 태도가 확 바뀌는 거예요. 거기서 만약에 진짜 관객들이 어 왜 저러지 변절했나 나쁜놈 이렇게 받아들이게 만들면 성공한건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거기서 쟤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켜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반전은 뻔히 읽혀버린다는 거죠. 복선이 허술하다는 거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허점가운데 하나죠. 강: 허종호 감독이 사실은 이전작품 카운트다운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시원하게 죄송하지만 말아먹었죠. 정재영씨 전도연씨를 기용해서 만든 영화였고 전도연씨가 그때 한창 밀양 이후에 칸느의 여왕으로 돌아와서 정말 주목받았을 때 이 영화를 찍었는데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그때도 반전이 너무 과도하게 중첩되다보니 이야기가 앞뒤가 안 맞물린다 이게 제일 큰 문제였는데 그 부분에서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들고요 그리고 저는 이 법정드라마에서 변호사를 등장하고 싶으면 법 공부 좀 하고 시나리오 썼으면 좋겠습니다. 법정드라마인데 왜 이렇게 캐릭터로만 밀어붙이고 이거는 이 사람이 형사인지 변호사인지 알 수 없는 모험가로 다들 탈바꿈 해 놓는지 그 부분에서 색다름을 원한다면 정말 공부합시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믿고 보는 '흥행 배우' 이선균.,..이번에는?] 박: 장소만 한국영화 최초로 대법원에서 찍은거지 사실은 그 이면을 파헤쳐보면 허점들이 많이 보였군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선균씨의 연기만 보인다 사실은 이선균씨는 끝까지 간다에서 굉장히 좋은 역할을 맡아주셨고 또 비슷한 역할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게 이선균씨에게는 장점인지 오히려 독이 될지 그것도 궁금하거든요 최: 저는 뭐 이선균씨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가는 게 나쁘지 않다고 봐요. 한국 영화의 다양한 배우 분들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 이선균씨가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흥행 타율로 보면 이선균씨 사실상 굉장히 우리 의외로 의외로 이 표현을 꼭 쓰고 싶습니다. 의외로 높습니다. 박: 왜 의외에요? 최: 아 저는 이선균씨가 그렇게 대단한 흥행배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예전에 흥행 기록들 살펴보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든가 쩨쩨한 로맨스 끝까지 간다 다 잘 됐어요. 약간 유약해 보이는 듯 한데 어떤 자기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덫에 걸려서 가는 그런 역할들을 이선균씨가 비교적 잘 소화를 해내요. 물론 발성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박: 왜 동굴목소리 여성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강: 저 오늘 사실 이선균 스타일로 입고 왔는데 영화 속에서. 영화 속에서 이선균씨가 변호사인데 스니커즈를 신고 캐주얼하게 입고 다니길래 오늘 제가 한 번 최: 이선균씨 목소리 참 좋야요 근데 이게 소리가 안으로 굴러요. 팍팍 튀어나오지가 않는다는 거예요 강: 저는 매력있게 느껴요. 목욕탕 목소리가 여성들한테 독특한 울림을 주거든요. 그 부분이 캐릭터와 어긋나지 않고선 이선균씨의 매력이 된다고 보는 편이예요. 전도연씨가 약간은 코먹은 소리를 함에도 불구하고 매력있는 것처럼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전 사실 이선균씨 여기서 괜찮았습니다. 박: 이선균씨 연기만 보이죠 [ '과대 평가' 김고은... "기본부터 다져야"]  강: 괜찮았고 중간중간 당혹스러운 연기를 할 때 눈빛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나름 내공이 있는 배우구나라고 저는 느꼈는데 자꾸 실망하는 거는 이제 임원희씨와 김고은씨 아닐까 싶어요. 저는 다찌마와리 나왔을때만 해도 임원희씨가 거의 최고의 조연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바닥이 얕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조연으로도 롱런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현실에 나타나고 있는 거고 김고은씨는 박: 중요한 시점입니다 왜냐면 저희가 협녀에서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냐 이랬는데 최: 이번에 벌써 김고은이 세 편 이예요. 차이나타운 협녀 그리고 성난변호사. 근데 뭐 세 편 다 잘 안됐죠. 잘 안됐어요. 누차 얘기하지만 영화계 내에서 오버 에스티매이트 되고 과대평가 된 그런 배우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이런 영화 말고 독립예술영화 같은 데서부터 차근차근 강: 어쩜 그렇게 평면적인 여검사 역할을 하는지 이거는 그냥 여대생 역할과 다를바가 없고 역시 언제나 조금 심각한 상황에선 새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데 발성도 제대로 아직 안 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기본기부터 철저하게 배워야지 그냥 이 상황에서 상처를 받고 삐지면 그거야 말로 C급 배우가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자기 수련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최: 아주 후벼 파시는구만 후벼 파셔 그냥 강: 저는 이것도 못할줄은 몰랐어요 박: 제 주위에 이제 무비부비를 꾸준히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무슨 얘기를 하냐면 일부러 두 분께서 한국 영화는 안좋다 그러고 외국영화는 좋다 그러고 이러는 거 아니냐 근데 그게 사실은 그런 게 없죠. 최: 사실 한국 영화는 매를 좀 맞아야 해요. 왜냐면 너무 온정주의에 휩싸여 있었어요. 한국 언론들이 한국영화면 무조건 띄워주는 버릇도 있어요. 박: 천만을 올해만 해도 두 편이 넘었으니까 최: 그러니까 그게 바로 착시라는 거죠. 천만 영화 두 편 나왔다고 한국 영화가 잘 되고 나머지 다 망하고 있어요. 1퍼센트 대 99퍼센트의 사회가 된 거예요 일단 한국 영화도. 근데 그걸 자초한거예요 그렇게 만든거야 자기들이. 박: 근데 전 걱정이 두 분 나중에 시사 안될까봐. 강: 시사 안그래도 저는 일반 시사 가려면 애먹고 있습니다. 최: 평론가도요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후진 영화는 언급을 안하는 평론가들이 있어요 아예. 박: 아예. 말안하고 노코멘트 최: 그러면 관련된 영화인들 하고 사이가 괜찮죠. 아주 괜찮은 영화 있잖아요. 그럼 막 띄워줘요. 또 사이가 괜찮죠. 이런 식으로 그것도 평론가들 나름 처세가 있어요 강: 누군지 알죠 최: 저같은 사람은 영화계에서 방출되기 일보직전입니다 박: 아우 어떡해요 그래도 무비부비가 존재하니까 최: 무비부비라도 절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힘내시고요. 자 그러면 두 분의 한줄평 듣기 전에 일단 엄지손가락으로 업다운을 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아 예. 최: 예상하셨으니까 박: 그래도 두 thumbs down도 나온 적 있는데 양손가락은 아니었어요. 한줄평 부탁드립니다. ['성난 변호사' 한줄평은?] 강: 글쎄 저부터 하자면 관객이 성날 수 있는 성난 변호사입니다. 최: 저는 영화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잔머리를 너무 굴리면 잔챙이가 됩니다. 박: 아무튼 뭔가 뚝배기 같은 진득함 굵직함이 있어야 영화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좋은 거 인 거 같아요. 저는 아무튼 곧 이제 또 김윤석씨 강동원씨 주연의 영화가 나오기 때문에 이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 한국영화 때 두 분의 입담 기대하겠습니다.
강유정의 클릭!다시보기 '슬픔도 힘이 된다'...'인사이드 아웃' 다시보기
강유정 영화평론가: 의인화 작전. 바로 디즈니와 픽사의 작전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장난감을 의인화 하고 그리고 벌레를 의인화 하고 심지어 쥐도 의인화 합니다. 바로 이게 동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요. 이번에는 마음입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바로 살아움직이는 개체로 만든 이야기.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소녀 라일리는 이제 막 12살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사춘기에 가까워 지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이런 이사를 가는군요. 아주 멀리 낯선 곳으로 말이죠. 이 격동기를 마음은 어떻게 지나갈까요.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 마음 속의 감정 통제센터에 이 다섯 캐릭터가 사는 건데요. 핵심 기억 행복과 불행 망각의 늪. 무의식 중 떠오르는 광고음악. 인사이드 아웃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기억의 마술들이 드라마틱한 서사로 살아있습니다.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바로 이런 주제 의식이야 말로 디즈니의 저력이죠. 인사이드 아웃의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슬픔도 힘이 된다는 거예요. 기쁨이는 기쁨만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고 또 지키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슬픔 없는 삶이라는 건 어떤 점에서 많이 그늘 없는 사막처럼 뜨거운 태양으로 가득한 그래서 더 따가운 공간일 수도 있을텐데요. 슬픔은 어떤 점에서 감정의 안식처이자 삶의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성장을 위해선 태양만이 아니라 서늘한 그늘의 휴식도 필요할텐데요.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강요가 아니라 따뜻한 이야기로 전달해줍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런 인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머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버지의 머릿속에 살고 있는 단순한 캐릭터들 엄마의 머릿속에 살고 있는 섬세한 캐릭터들. 그렇지 않을까요. 이 영화의 새로움은 바로 발상의 전환에 있고 발상의 전환은 관찰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 관찰하는 힘에서부터 빚어지는 픽사 디즈니의 힘. 그 힘을 보여주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까칠한 시선천만 감독들은 영화를 전공했을까?다시보기
최광희 영화평론가 : 박은영씨 대학 때 전공이 제가 알기로 무용으로 알고 있는데 맞아요 박은영 아나운서: 무용이에요 무역 아니고요. 무용과. 최: 무용. 네. 아나운서란 직업하고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하신 거잖아요. 전공을 이어가지 못한 거 혹시 후회 같은 거 안하세요? 박: 후회 없어요. 그리고 전혀 상관없지 않은 게 무용도 사람들 앞에서 하는 거고 방송도 사람들 앞에 하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제가 알기론 최평론가님께서도 영화를 전공하진 않으신걸로 최: 네 저도 영화 전공자는 아닙니다. 근데 얼마전에 제가요 모 대학의 영화과의 입시 채점을 하게 됐는데 그걸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요. 아 유명한 영화감독들은 대학 때 다 어떤 전공을 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박: 저 딱 한 분 알아요. 건축학개론 만든 분 건축 전공이시잖아요. 그건 알고 있는데 아마 대부분 영화감독들이 영화과를 졸업하지 않은 분들도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 역시 눈치가 백단이십니다. 맞습니다. 영화를 전공한 감독들보다 영화를 전공하지 않는 감독분들이 더 많다는 거 미리 말씀드리고요. 오늘 까칠한 시선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학과가 어떤 학과인지 전공을 어떤 전공을 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의 전공은?] 자 지금까지 두 편의 천만영화를 만든 감독 두 명이 있죠. 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입니다. 박: 그렇죠. 해운대에 이어서 국제시장까지 한국 영화 최초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죠. 최: 그럼 윤제균 감독의 대학시절 전공은 뭐였을까요 박: 뭐였을까요 궁금한데요 최: 바로 경제학입니다. 박: 경제학. 최: 윤제균 감독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에요 광고 기획사에 취직을 했다가 지난 2001년에 두사부일체란 영화로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했죠. 박: 경제학과에 광고 기획사라 어쩐지 흥행감독이 될 준비가 그때서부터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최: 그쵸 그야말로 되는 영화 대중에게 어필하는 경제적이면서도 광고적인 마인드가 뒤에 깔려있다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겠네요 [ 이준익 감독은 미술을 전공했다] 박: 광고기획사 출신이라고 하니까 왕의남자 이준익 감독도 떠오르는데요. 이 분도 아마 광고 회사 출신일걸요 최: 맞습니다. 87년에 광고 기획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그러다가 영화계로 넘어왔는데 이 분도 영화쪽 전공은 하지 않았습니다. 박: 그럼 전공은 뭐예요 최: 세종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했는데요. 찾아보니까 졸업은 못하셨더라고요 중퇴입니다 박: 그래도 얼마전에 사도라는 영화까지 흥행을 시킨 걸 보면 감독의 전공이나 스펙이 흥행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 '괴물' ,'설국열차' 에 담긴 '사회성'은 전공 때문? ]  최: 그렇죠. 그런 또 한명의 사례. 바로 봉준호 감독이죠 박: 영화인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다 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전공은 뭐예요. 최: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왔습니다. 그 뒤에 한국 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가서 감독수업을 받았죠. [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철학적'인 이유 ]  박: 사회학과 출신이다 라는 얘길 들으니까 왠지 괴물이나 설국영화같은 영화가 우리 사회에 대한 은유가 들어가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한명의 감독 박찬욱 감독은 어떤 전공을 했을까요 최: 네 박찬욱 감독은 철학.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박: 철학이다. 왠지 좀 느낌이 있어요. 영화는 전공하지 않았어도 대학 때 전공이 감독들의 영화 색깔에 영항을 주긴 하는 거 같아요 최: 당연하죠. 대학시절의 관심사가 결국 자신의 영화에 녹여지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겠죠. 흥행감독들의 출신학과들을 몇 명 더 살펴볼게요. 명량으로 한국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김한민감독의 전공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죠. ["류승완 감독은 전공이 없다"] 박: 올여름 나란히 천만 영화를 만들어 낸 암살의 최동훈 감독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전공이 뭐였는지 궁금한데요 최: 최동훈 감독은 서강대에서 국문과를 졸업했고요. 류승완 감독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졸 출신으로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박: 그렇다고 영화를 전공한 분들이 아주 없지는 않겠죠 [ '영화'를 전공한 영화 감독 ]  최: 영화 전공자 가운에 흥행 감독이 왜 없겠습니까. 바로 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중앙대 영화과 출신이죠 박: 앞서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흥행작을 낸 강제규 감독도 같은 과 선배인걸로 알고 있어요. 최: 맞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학 시절에 영화를 전공한 감독들이 오히려 그렇지 않은 감독들보다 더 적은 건 맞습니다. 박: 영화 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을텐데 오늘 까칠한 시선은 그런 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거 같아요. 굳이 영화를 전공하지 않아도 흥행 감독이 될 수 있다. 오늘 까칠한 시선은 뭔가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최: 그렇습니다. 사실 영화를 만드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또 중요한 게 영화 안에 무엇을 녹여낼 것인가 결국은 감독의 세계관이 영향을 미치는 거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아무래도 영화 감독 가운데 영화 전공자보다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박: 그러니까요.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그래서 제가 요즘 대학생들한테 혹시라도 강의할 일이 생기면 전공은 정말 중요하지 않으니까 좀 많은 세계를 경험해봐라 감히 그런얘길 한다니까요 최: 바로 대표적인 사례가 여기 있잖아요. 저도 뭐 대학 때 역사를 전공했지만 역사 선생님 되려고 역사교육을 전공했는데 영화 평론일을 하고 있잖아요. 박: 이것도 영화 평론도 그냥 하시는 게 아니죠. 굉장히 멋지게 하고 계시니까 최: 무용 전공 하셨어도 어엿한 아나운서가 되셨잖아요 박: 오늘은 정말 훈훈하네요 까칠한 시선이 아니라 오늘은 훈훈한 시선으로 마무리 합니다. 최: 어엿한 영화평론가 최광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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