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세월에 대리 상봉…“어머니 대신 왔어요”

입력 2015.10.20 (21:20) 수정 2015.10.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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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헤어져 지낸 세월이 너무 길다 보니, 이른바 '대리 상봉'을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 대신 딸이, 이미 숨진 직계가족 대신 조카가 상봉에 나섰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우리 아버지구나!"

태어난 지 한달 만에 생이별한 아버지.

환갑을 훌쩍 넘겨서야 처음 보는 아버지 얼굴에 딸은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거동이 어려워 87살의 노모가 빠진 자리여서 가슴은 더욱 미어집니다.

<인터뷰> 신연자(북측 정세환 씨의 딸) : "진짜 고마워요, 아버지. 오래 살아주셔서."

시동생을 보려고 여태까지 살았다던 94살의 최오순 할머니.

오래 전 숨진 남편도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기만 합니다.

88살의 시동생도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만 붉어집니다.

65년을 만나지 못한 사촌들이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사이가 돈독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북녘의 아들은 그간 맺힌 한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선동기(남측 선경수 씨의 사촌형) : "(부모님) 돌아가신 것도 보지 못하고...산소에 가서 술 한잔 올리지 못하고..."

15년 전 서울에서 북한 최고의 수학자로 불렸던 조주경 씨를 만난 친동생 조주찬 씨, 이번엔 세상을 떠난 형 대신 형수를 만나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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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속한 세월에 대리 상봉…“어머니 대신 왔어요”
    • 입력 2015-10-20 21:21:39
    • 수정2015-10-20 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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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헤어져 지낸 세월이 너무 길다 보니, 이른바 '대리 상봉'을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 대신 딸이, 이미 숨진 직계가족 대신 조카가 상봉에 나섰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우리 아버지구나!"

태어난 지 한달 만에 생이별한 아버지.

환갑을 훌쩍 넘겨서야 처음 보는 아버지 얼굴에 딸은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거동이 어려워 87살의 노모가 빠진 자리여서 가슴은 더욱 미어집니다.

<인터뷰> 신연자(북측 정세환 씨의 딸) : "진짜 고마워요, 아버지. 오래 살아주셔서."

시동생을 보려고 여태까지 살았다던 94살의 최오순 할머니.

오래 전 숨진 남편도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기만 합니다.

88살의 시동생도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만 붉어집니다.

65년을 만나지 못한 사촌들이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사이가 돈독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북녘의 아들은 그간 맺힌 한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선동기(남측 선경수 씨의 사촌형) : "(부모님) 돌아가신 것도 보지 못하고...산소에 가서 술 한잔 올리지 못하고..."

15년 전 서울에서 북한 최고의 수학자로 불렸던 조주경 씨를 만난 친동생 조주찬 씨, 이번엔 세상을 떠난 형 대신 형수를 만나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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