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안 산다고…목숨 뺏은 ‘홍콩 무료 여행’

입력 2015.10.20 (21:43) 수정 2015.10.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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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콩 관광에 나섰던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가이드와 다투다 구타당해 숨졌습니다.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건데요.

최근 홍콩에서, 무료 패키지 여행에 나선 관광객들이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들것에 누워있는 50대 남성을 급히 병원 응급실로 후송합니다.

환자는 중국 헤이룽장에 사는 먀오 씨로, 지난 19일 홍콩에 쇼핑 관광을 갔다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무료 패키지 여행이었는 데 보석 가게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관광 안내인이) 여기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돌아가서 당신의 차표를 찢어버리겠다고 말했어요.8시부터 12시까지 우리를 못가게했어요."

관광 안내인과 시비가 붙었고, 근처에 있던 4명이 합세해 먀오 씨를 마구 때렸습니다.

심하게 구타당한 먀오씨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먀오 씨 일행 20여 명은 홍콩에서 쇼핑을 한 뒤 마카오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두 사람이 물건을 사지 않으니까 때렸어요.그 남자의 목을 조르고 내 남편도 때렸다니까요."

이처럼 최근 홍콩에서 무료 쇼핑 관광에 나섰던 유커가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보석 가게에서 물건을 사라며 관광객을 3시간이나 감금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녹취> 관광객 : "관광 안내인이 오늘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

홍콩 관광업계는 이번 유커 사망사건에 전전 긍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유커 시위로 본토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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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건 안 산다고…목숨 뺏은 ‘홍콩 무료 여행’
    • 입력 2015-10-20 21:48:59
    • 수정2015-10-20 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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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콩 관광에 나섰던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가이드와 다투다 구타당해 숨졌습니다.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건데요.

최근 홍콩에서, 무료 패키지 여행에 나선 관광객들이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들것에 누워있는 50대 남성을 급히 병원 응급실로 후송합니다.

환자는 중국 헤이룽장에 사는 먀오 씨로, 지난 19일 홍콩에 쇼핑 관광을 갔다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무료 패키지 여행이었는 데 보석 가게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관광 안내인이) 여기서 물건을 사지 않으면 돌아가서 당신의 차표를 찢어버리겠다고 말했어요.8시부터 12시까지 우리를 못가게했어요."

관광 안내인과 시비가 붙었고, 근처에 있던 4명이 합세해 먀오 씨를 마구 때렸습니다.

심하게 구타당한 먀오씨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먀오 씨 일행 20여 명은 홍콩에서 쇼핑을 한 뒤 마카오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인터뷰> 관광객 : "두 사람이 물건을 사지 않으니까 때렸어요.그 남자의 목을 조르고 내 남편도 때렸다니까요."

이처럼 최근 홍콩에서 무료 쇼핑 관광에 나섰던 유커가 봉변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보석 가게에서 물건을 사라며 관광객을 3시간이나 감금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녹취> 관광객 : "관광 안내인이 오늘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말했어요."

홍콩 관광업계는 이번 유커 사망사건에 전전 긍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유커 시위로 본토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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