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소고기 판매 첫 절반 돌파…한우농가 ‘위기’

입력 2015.10.26 (06:41) 수정 2015.10.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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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우 가격이 비싸지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소고기의 매출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수입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등 한우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수입 소고기를 고르고 있습니다.

1등급 한우는 등심 백 그램에 8천5백 원이지만 호주산은 2천2백80원으로 3.7배나 가격 차이가 납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한우 대신 값싼 외국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주성남(서울시 강서구) : "호주산도 괜찮지 않아요? 먹을만하지 않아요? 그래서 찾고 있고"

이마트에선 한우 판매가 지난 3년 동안 점점 줄어 수입 소고기 매출이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겼습니다.

다른 마트들도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수입 소고기가 싸기 때문에 판매량으로 따지면 2~3배 정도 많이 팔린 셈입니다.

이렇게 한우가 수입 소고기에 밀리면서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농가는 올 3분기에 9만 천6백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만 3천여 가구가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충완(한우 사육 농민) : "(한우) 소비가 둔화되면 안정적으로 한우 산업을 할 수 없는 그런 경우가 될까 하는 그런 걱정이 큽니다."

이러다 보니 한우 농가 10곳 중 6곳은 경영을 이을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홍길(전국한우협회장) : "후계자들이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산업에 접어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내년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보통 20만 원이 넘는 한우 선물은 할 수 없게 돼 한우 농가들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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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소고기 판매 첫 절반 돌파…한우농가 ‘위기’
    • 입력 2015-10-26 07:01:44
    • 수정2015-10-26 08: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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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우 가격이 비싸지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소고기의 매출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수입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등 한우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수입 소고기를 고르고 있습니다.

1등급 한우는 등심 백 그램에 8천5백 원이지만 호주산은 2천2백80원으로 3.7배나 가격 차이가 납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한우 대신 값싼 외국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주성남(서울시 강서구) : "호주산도 괜찮지 않아요? 먹을만하지 않아요? 그래서 찾고 있고"

이마트에선 한우 판매가 지난 3년 동안 점점 줄어 수입 소고기 매출이 올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겼습니다.

다른 마트들도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수입 소고기가 싸기 때문에 판매량으로 따지면 2~3배 정도 많이 팔린 셈입니다.

이렇게 한우가 수입 소고기에 밀리면서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농가는 올 3분기에 9만 천6백여 가구로 지난해보다 만 3천여 가구가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충완(한우 사육 농민) : "(한우) 소비가 둔화되면 안정적으로 한우 산업을 할 수 없는 그런 경우가 될까 하는 그런 걱정이 큽니다."

이러다 보니 한우 농가 10곳 중 6곳은 경영을 이을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홍길(전국한우협회장) : "후계자들이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산업에 접어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내년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보통 20만 원이 넘는 한우 선물은 할 수 없게 돼 한우 농가들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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