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 한우 ‘유명산지 직판’ 둔갑…330억 원 어치 유통

입력 2015.10.28 (23:19) 수정 2015.10.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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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산지 한우 직판장이라고 홍보하며 싸게 팔아온 가게를 알고 봤더니 정작, 해당 산지 한우는 1-2%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싸게 사들인 최하위 등급의 한우를 속여 판 건데, 330억 원 어치나 유통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유명산지 한우를 판다는 직판점입니다.

유통단계를 줄여 싸게 판다고 홍보합니다.

취재진이 소고기를 구매해 이력 조회를 해봤더니, 경북이 아니라 충남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한우 직판장 관계자(음성변조) : "원산지가 아니고 간판 상호입니다. 저희가 김해에서 도축된 것을 갖고 오기도 하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유명 산지 직판장에선 당연히 그 지역 한우를 파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인터뷰> 한우 소비자 : "간판 봤죠. 그냥 안동 한우라 하면 안동 한우인가 보다 이렇게 알지. 상호가 그런가 싶어가지고."

또 다른 유명산지 한우 직판장.

저렴한 가격에 손님이 줄을 설만큼 인기입니다.

경찰은 유명 산지 직판장이라는 상호가 원산지표시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적발된 가게는 전국 25곳.

경찰 조사결과 판매한 한우 중 정작 해당 산지 한우는 1~2%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국에서 사들인 등급이 낮거나 나이 든 한우를 싸게 팔아왔습니다.

<인터뷰> 김대규(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소고기 등급 중에 최하위 등급인 3등급과 심지어는 열외 등급의 한우를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혼동시켰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팔린 한우가 330억 원어치.

경찰은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업체대표 43살 민 모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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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급 한우 ‘유명산지 직판’ 둔갑…330억 원 어치 유통
    • 입력 2015-10-28 23:21:07
    • 수정2015-10-29 08: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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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산지 한우 직판장이라고 홍보하며 싸게 팔아온 가게를 알고 봤더니 정작, 해당 산지 한우는 1-2%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싸게 사들인 최하위 등급의 한우를 속여 판 건데, 330억 원 어치나 유통됐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유명산지 한우를 판다는 직판점입니다.

유통단계를 줄여 싸게 판다고 홍보합니다.

취재진이 소고기를 구매해 이력 조회를 해봤더니, 경북이 아니라 충남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한우 직판장 관계자(음성변조) : "원산지가 아니고 간판 상호입니다. 저희가 김해에서 도축된 것을 갖고 오기도 하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유명 산지 직판장에선 당연히 그 지역 한우를 파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인터뷰> 한우 소비자 : "간판 봤죠. 그냥 안동 한우라 하면 안동 한우인가 보다 이렇게 알지. 상호가 그런가 싶어가지고."

또 다른 유명산지 한우 직판장.

저렴한 가격에 손님이 줄을 설만큼 인기입니다.

경찰은 유명 산지 직판장이라는 상호가 원산지표시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적발된 가게는 전국 25곳.

경찰 조사결과 판매한 한우 중 정작 해당 산지 한우는 1~2%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국에서 사들인 등급이 낮거나 나이 든 한우를 싸게 팔아왔습니다.

<인터뷰> 김대규(창원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소고기 등급 중에 최하위 등급인 3등급과 심지어는 열외 등급의 한우를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혼동시켰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팔린 한우가 330억 원어치.

경찰은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업체대표 43살 민 모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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